그 후 사라와 강수는 다시 바쁘게 움직였다.뜬금이를 보내고 잠시 멈춰 있던 시간 동안 밀린 일이 많았다.사라는 CH건설에 다시 출근했고, 책상 위에 쌓인 자료부터 하나씩 정리했다. 해외 거래처에서 밀려 있던 메일에 답했고, 일본 쪽 협력사와 화상회의도 잡았다. 강수 역시 미뤄두었던 결재와 회의를 몰아서 처리했다.둘 다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돌아간 것은 아니었다.사라의 협탁에는 여전히 뜬금이 사진이 있었고, 출근할 때면 가끔 액자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엄마 돈 벌고 올게.”강수는 그런 사라를 재촉하지 않았다.그저 현관에서 가방을 받아 들었다.“늦어.”“알아. 뜬금이한테 인사하잖아.”“차에서 해.”“사진이 집에 있는데 차에서 어떻게 해.”“그러니까 빨리 나와.”말은 여전히 무뚝뚝했다.회사에서도 달라진 건 없어 보였다.짧게 지시했고, 필요 없는 말은 하지 않았다. 회의에서 강수의 표정이 굳으면 임원들은 여전히 긴장했다.다만 사라만 알아보는 변화가 생겼다.회의를 마치고 회장실로 들어온 사라가 서류를 책상 위에 내려놨다.“회장님, 여기 서명해주세요.”강수가 서류를 확인하고 펜을 들었다.사라가 기다리며 책상 위 사탕 하나를 집으려는 순간 강수가 먼저 가져갔다.“뭐 해요?”“내 거야.”“회장님 사탕 안 드시잖아요.”“오늘은 먹어.”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사라는 눈을 가늘게 떴다.“지금 장난하시는 거죠?”“아닌데.”“맞는데.”강수는 사탕을 서랍에 넣었다.“나가.”“유치해.”“민 비서.”“네, 회장님.”사라가 돌아서자 강수가 서랍을 다시 열었다.“민사라.”“왜.”던져진 사탕을 사라가 받아냈다.강수는 이미 서류를 보고 있었다.사라가 피식 웃었다.“귀여운 척하지 마.”“나가.”그런 식이었다.표정도 없고 목소리도 그대로인데 가끔 사라가 먹으려는 걸 숨겼고, 지나가다 머리를 눌렀고, 먼저 엘리베이터를 닫는 척했다가 다시 열어줬다.사라는 그때마다 기가 막혀하면서도 웃었다.사뇌파 역시 정리하지
Last Updated : 2026-09-2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