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위험한 네 남자의 침술사가 되었다!?: Capítulo 51 - Capítulo 60

72 Capítulos

50화

도시로 이사 온 지 며칠이 지났다. 부모님이 도시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에드먼이 일자리까지 알아봐 주었다. 아버지는 가까운 곳에서 잡일을 맡기로 했고, 어머니 역시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부모님은 생각보다 빠르게 도시 생활에 적응했다. “이렇게까지 신경 써 주실 줄은 몰랐네.” “그러게. 에드먼씨는 정말 고마운 분이구나.” 부모님은 환하게 웃으며 에드먼을 칭찬했다. 집도 있고, 부모님 일자리도 구했고, 마리도 저택 정원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이제 남은 건... 내가 뭘 하면서 살지 정하는 것. “흐음...” 나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약을 만드는 건 그만뒀으니 당장 할 일이 없었다. 그렇다고 계속 부모님에게 얹혀살 수도 없고. “역시 나도 일자리를 구해야겠지? 무슨 일을 할까?” "멍멍!" 마리와 정원을 산책하는데, 에드먼이 내 쪽으로 뚜벅 뚜벅 걸어왔다. “아이린씨.” “네?” “방금 일자리를 구하신다고 하셨습니까?” “아, 네. 저도 이제 일을 좀 해야죠. 언제까지 놀고 있을 수는...” “그건 안 됩니다.” “...네?” 나는 순간 잘못 들은 줄 알고 에드먼을 바라봤다. “아이린 씨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카시안님께서 지시하셨습니다.” “뭐라고요?” 순간 내 눈썹이 꿈틀거렸다. “왜요?” “그건 저도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아니, 제가 일하는데 백작님 허락이 왜 필요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토 달지 말고 얌전히 집에 있으라고도 하셨습니다.” “......” 나는 어이가 없어서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이를 악물고 주먹을 꽉 쥐었다. “싫다면요?” “허허허, 그건 카시안님께 직접 여쭤보는 게 빠르겠군요.” “알겠어요. 제가 직접 물어볼게요.” 나는 마리를 에드먼에게 맡기고 그대로 몸을 돌려 성큼성큼 저택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쾅! 저택 집무실 문을 세게 열었다. “이보세요, 백작님!” 책상 앞에 앉아 있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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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화

칼튼 상단 응접실."공작 각하께서 에단님의 공을 높이 치하하셨습니다."아르덴의 비서관은 정중하게 허리를 숙였다. 손에는 붉은 봉인이 찍힌 서신이 들려 있었다.에단은 소파에 비스듬히 앉아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가면 없는 얼굴에는 평소의 생글거리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영광이네요. 공작님께서 저 같은 애송이를 기억해 주시다니.""칼튼 상단이 전선에 보급한 약 덕분에 병사들의 사기가 크게 올랐다지요. 황실에도 보고될 공훈입니다.""그럼 감사 인사만 전하러 오신 건가요?""물론 그것도 있지만..."비서관이 슬쩍 목소리를 낮췄다."공작 각하께서는 약을 만든 분을 직접 만나 뵙고 싶어 하십니다."찻잔을 내려놓는 에단의 손이 잠깐 멈췄다."아, 그건 어렵습니다.""어렵다니요?""제조자가 누군지 저도 모릅니다.""...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제가 직접 가져온 게 아니라, 상단 직원이 어디서 구해 온 약이거든요."에단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비서관의 얼굴이 조금씩 굳어졌다."그럼 그 직원이라도 만나게 해 주십시오.""그것도 안 됩니다. 그 친구는 얼마 전에 무역 일로 다른 곳으로 갔거든요.""...에단님. 자꾸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이후의 일을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제가 뭘 잘못했나요?""공작 각하는 상단과 좋은 관계를 원하십니다.""저도요.""그럼 약을 만든 사람이 누군지 알려 주시죠.""저도 그러고 싶은데 정말 모릅니다. 오히려 제가 묻고 싶습니다. 그 약을 만든 사람이 누군지.""......"비서관은 한참 말이 없다가 서신을 탁자 위에 놓았다."공작 각하의 초대장입니다. 이번 주 연회에 참석하시지요. 직접 말씀을 나누시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고민해 볼게요.""좋은 답을 기다리겠습니다."비서관이 나가고 문이 닫혔다. 에단은 한동안 웃는 얼굴 그대로 앉아 있다가, 천천히 웃음을 지웠다."그로우.""예.""잠깐 누나한테 다녀올 수 있겠어? 아무한테도 들키면 안 돼.""물론입니다.""그럼 누나한테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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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

대왕 거미, 아니 그로우가 다녀간 이후, 눈을 뜨니 아침이었고, 아침밥을 먹고 뒹굴거리다 보니 어느새 점심이었다. 점심을 먹고 마리와 함께 저택 정원을 한 바퀴 돌았을 뿐인데 벌써 저녁이 되었다. 부모님과 함께 저녁을 먹고 침대에 누웠더니 하루가 끝나가고 있었다. '...오늘 나 뭐 했지?' 오늘 내가 한 일을 되짚어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바로 백수의 삶?" 나쁘진 않아. 나쁘진 않은데 문제는... “돈이 없잖아.” 나는 한참 천장을 바라보다가 이불을 끌어당겼다. ‘뭐... 하루 정도는 더 쉬어도 되겠지.’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그리고 다음 날에도 같은 생각을 했다. ‘오늘까지만 쉬고 내일 다시 생각해 보자.’ 그런데 다음 날이 되니 또 생각이 달라졌다. ‘진짜 내일부터는 뭔가 해야겠어!’ ...그렇게 며칠이 흘렀다. 늦은 밤,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책상 위에 놓인 금화 주머니를 들었다. 100개의 금화가 들어 있는 주머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게는 무려 3만 6천 골드가 있었다. 그런데 집을 사고 나니까 전부 사라졌다. 물론 후회는 하지 않았다. 그 돈으로 부모님과 마리가 편하게 살 집을 마련했으니까. "흠, 이제 진짜 뭐라도 해야 하는데." 하지만 카시안은 나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했다. 게다가 내가 만든 약 때문에 칼튼 상단까지 조사를 받고 있다고 했다. 괜히 나서서 눈에 띄었다가 또 무슨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 ‘하아...’ 나는 다시 침대에 벌러덩 누웠다. 돈은 벌어야 하는데. 일은 하면 안 된다고 하고. 그렇다고 가만히 집에만 있자니 지루하고. 그러고 보니 요 며칠 동안 카시안을 전혀 만나지 못했다. 의료 행위(?)를 한 이후로 단 한 번도 날 찾지 않았다. ‘...두통이 다 나은걸까?’ 그럼 다행이지. 앞으로 날 찾지 않을 테니까. 아니, 다행인 건 맞는데... ...난 왜 아쉬워하고 있는거야? 아니, 아니! 절대 아니야! 나는 이불을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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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

"...저건 에단 루텐부르크 아닌가?""...그 칼튼 상단의 후계자?""가면을 벗은 모습은 처음 보는데...""어머, 저렇게 생겼었어? 생각보다 훨씬 잘생겼잖아?"연회장에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에단은 평소처럼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가면을 벗은 에단의 얼굴을 처음 본 사람들이 하나둘 놀라는 모양이었다.영애들의 감탄 소리와 함께 곧 주변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우리 쪽으로 모였다.그리고 그 시선은 곧 에단의 옆에 서 있는 나에게까지 이어졌다."그런데 옆에 있는 여자는 누구지?""처음 보는 얼굴인데? 아휴, 얼마나 사치를 부린 건지.""흥, 엄청 화려하게 입었네. 그렇게 눈에 띄고 싶나?"나는 대놓고 들리는 영애들의 관심에 괜히 어깨를 움츠렸다.'...역시 이건 너무 과했어!'그러자 에단이 보란 듯이 귓속말로 속삭였다."누나. 저 영애들 말, 신경 쓰지 마.""...무진장 신경 쓰이거든요?""누나가 너무 예뻐서 질투하는 거야.""...아니, 그런 부끄러운 말을 귀에 대고 속삭이지 마세요!"나는 빨개진 얼굴로 잡고 있던 에단의 팔을 세게 꼬집었다."아야! 하하하, 아파 누나."그때, 연회장 중앙에서 중년의 남자가 우리 쪽으로 뚜벅뚜벅 걸어왔다.가까이 다가온 남자를 본 에단은 곧바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오랜만에 뵙습니다, 아르덴 공작 각하."남자는 에단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에단! 자네가 맞았군. 그동안 잘 지냈나? 칼튼 경은 건강하시고?""예. 공작님 덕분에 아버지도 건강히 지내시고 있습니다.""허허허, 가면을 벗고 있어서 자네가 왔는지도 몰랐지 뭔가. 가면을 벗으니 인물이 훌륭하군.""하하하, 과찬이십니다."잠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아르덴은 문득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그런데 옆의 아가씨는 누구인가?"...뭐야? 날 기억 못 하는건가?"아, 저는...""아! 공작 각하께 소개해 드리지요."에단이 내 말을 자르고 씨익 웃더니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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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화

"누나, 볼일은 끝났으니 돌아갈까?""아뇨!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나는 슬그머니 연회장 한쪽 식탁으로 다가갔다....황궁 파티 때는 한 입도 못 먹고 쫓겨났지.그날의 한을 풀 때가 왔다.'접시는 넓고, 음식은 많고, 날 막을 사람은 없다!'나는 접시에 고기, 새우, 작은 타르트, 치즈를 차곡차곡 쌓았다. 냠."......!"맛있어!이게 바로 황실의 맛이구나!그때, 바퀴 구르는 소리가 연회장 한쪽에서 조용히 들려왔다.고개를 돌리자 휠체어를 탄 남자 하나가 시종과 함께 천천히 지나가고 있었다. 금빛 머리카락. 금빛 눈동자."......!"치즈가 입에서 떨어질 뻔했다.레오넬 황자. 꽃 이름을 알려 주던, 그리고 내가 침을 두 번이나 뿌린 바로 그 사람.나는 반사적으로 기둥 뒤로 몸을 숨겼다.그런데 기둥 뒤에서 슬쩍 내다본 그는 기억 속 모습과 달랐다.볼은 홀쭉하게 꺼져 있었고, 눈 밑에는 짙은 그늘이 내려앉아 있었다. 금빛 머리카락은 윤기를 잃었고, 휠체어 팔걸이를 쥔 손은 핏기가 없었다.'...저렇게 말랐었나?'처음 정원에서 봤을 때는 분명 이렇지 않았다. 조용하고 단정하고, 꽃 얘기를 할 때만큼은 눈이 반짝이던 사람이었는데.지금은 눈에 생기가 없었다. 연회장의 화려한 불빛 아래서 레오넬 혼자 다른 세상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어디 아프신가."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그때 레오넬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아주 잠깐, 그의 시선이 기둥 쪽에서 멈췄다.나는 재빨리 기둥 뒤로 숨어 버렸다."......"들켰나?드레스 자락이 삐져나온 거 아니야?"전하, 이쪽으로."다행히 시종이 휠체어를 밀며 사람들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레오넬은 한 번 더 뒤를 돌아보았지만, 곧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나는 기둥 뒤에 서서 한참 동안 멍하니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누나?""어마악!""기둥 붙잡고 뭐해?"에단이 어느새 내 옆에서 물었다."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호호!""다 먹었으면 돌아갈까?""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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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화

저택 서재.카시안은 창가에 서서 창밖을 내려다보고 있었다.마리가 혼자 꼬리를 흔들며 정원을 어슬렁거릴 뿐, 시끄러운 아이린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에드먼.""예, 카시안님.""그 여자, 어제 하루 종일 안 보이던데.""그렇지 않아도 말씀드리려던 참이었습니다.""...뭐가 있었나?""어제 아침, 아이린씨 어머님께서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아이린씨가 며칠 외출하고 오겠다는 편지만 남기고 사라졌다고 하시더군요.""......"카시안의 미간이 천천히 좁혀졌다."편지만?""예. 행선지는 적혀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경비는?""밤새 아무도 드나드는 걸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오늘 새벽녘에 아이린씨 방에 불이 다시 켜졌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돌아오신 것 같습니다."카시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창틀을 짚은 손가락에 조금씩 힘이 들어갔다.경비를 그렇게 세워 뒀는데, 아무도 못 봤다. 문으로 나간 게 아니라는 뜻이었다.그런 짓을 할 수 있는 놈은 하나밖에 떠오르지 않았다."...에단 짓이겠군."낮게 흘러나온 이름에 에드먼이 헛기침을 했다."그리고 한 가지 더 있습니다.""또 뭐지?"에드먼은 품에서 서신 한 장을 꺼냈다. 황도의 지인이 보낸 것이었다."어제 저녁, 황도에서 아르덴 공작 각하가 연회를 여셨다고 합니다.""알고 있다. 난 초대받지 않았으니 상관없지.""에단님이 참석하셨답니다. 여인을 한 명 동반하셨고요.""......""그 여인을 공작 각하께 이렇게 소개하셨답니다."에드먼은 서신을 내려다보며 또박또박 읽었다."'저와 혼담이 오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라고."쩍.카시안이 쥐고 있던 찻잔 손잡이에 금이 갔다."......""......""...계속 읽어.""아, 예. 그리고 그 여인의 이름이 아이린이며, 공작 각하께서는 '카시안 백작의 사촌 동생'으로 기억하고 계셨다고 합니다."서재 안에 침묵이 내려앉았다.에드먼은 서신을 조용히 접었다. 그리고 금이 간 찻잔을 슬그머니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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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화

"...그게 무슨 소리예요?" "아르덴 공작." 카시안은 관자놀이에서 손을 내렸다. 그리고 한참 동안 식탁 위만 내려다보았다. "아르덴 공작님이 왜요?" "...아르덴 공작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 "아버지가 반역죄로 몰린 것도, 가족이 모두 처형 당한 것도 모두 그 인간 짓이지." "...네? 반역죄라니..." 카시안은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 대신 짧게 덧붙였다. "그날 이후로, 나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나는 입을 다물었다.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하나씩 맞춰지기 시작했다. 처음 저택에 갔을 때, 에드먼 아저씨가 했던 말. '그 일'이 일어나고 하인들이 모두 그만뒀다는 말. 창고 구석에서 발견했던 가족사진. 금 간 유리, 찢긴 사진, 오래된 붉은 얼룩. 그리고 그 안에서 환하게 웃고 있던 어린 카시안과, 그 옆의 작은 소녀. ...그 사진 속 사람들이, 지금은 아무도 없는 거구나. "...그럼 아르덴 공작님이 백작님 아버지께 반역죄를 뒤집어 씌우셨다는 거예요?" "그래. 이해한 모양이군." 카시안은 슬쩍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카시안이 고개를 들어 나를 똑바로 보았다. "그 인간은 원하는 게 있으면 어떻게든 손에 넣는다." 카시안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주변을 이용해서 사람까지 죽이고 원하는 걸 얻어내는 그런 인간이다." 나는 조금씩 등줄기가 서늘해지고 있었다. "그런 인간이 지금 약을 만든 사람을 찾고 있다. 무슨 뜻인지 알겠나?" "......" 연회장에서 아르덴은 계속 웃고 있었다. 허허 웃으며 내 이름을 묻고, 내 장신구를 훑어보고, 역병 얘기를 꺼냈다. 나는 그 얼굴을 보고 인상이 좋다고 생각했다. 엄청 선한 느낌이라고. 심지어 에단에게 그렇게 말하기까지 했다. '누나는 사람 볼 줄 모르는구나.' ...에단의 그 말이 진심이었구나. "저, 그분한테... 역병 도는 도시에 약을 보내면 어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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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화

푸드득.이른 아침, 카시안 저택 서재 창가에 새 한 마리가 내려앉았다.은빛 깃털에 붉은 부리. 다리에는 황실 문장이 새겨진 작은 금속 통이 매달려 있었다."...황실 전령새군요."에드먼이 창문을 열자 새는 고개를 갸웃하며 서재 안을 둘러보더니, 책상 위로 폴짝 뛰어올랐다.황도에서 이곳까지 마차로 꼬박 하루. 하지만 이 새는 몇 시간이면 충분했다.에드먼은 금속 통에서 서신을 꺼내고, 새에게 말린 곡식 한 줌을 내밀었다. 그리고 서신을 건네기 전에, 책상 위의 찻잔부터 슬그머니 치웠다."...왜 찻잔을 치우지?""혹시 몰라서입니다. 그 찻잔도 꽤 비싼 것입니다.""......"카시안은 에드먼을 한 번 노려보고 서신을 받아 들었다.발신인은 레오넬 황자.카시안은 의아한 얼굴로 봉인을 뜯었다. 짧은 편지였다. 읽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그런데 카시안은 그 짧은 편지를 세 번이나 다시 읽었다."...에드먼.""예.""그 여자 데려와.""아이린 씨 말씀이십니까?""지금 당장.""허허... 오늘도 시끄럽겠군요."---------------"또 왜요? 저 오늘은 진짜 아무것도 안 했거든요?"나는 서재에 들어서자마자 먼저 선수를 쳤다. 에드먼 아저씨가 "카시안님께서 급히 찾으십니다"라고 할 때부터 불길했다.카시안은 대답 대신 책상 위의 편지를 손가락으로 툭 밀었다."읽어 봐.""...편지요?"나는 편지를 집어 들고 눈으로 훑었다.「카르디아 백작에게. 지난번 황궁 정원에서 백작의 사촌 동생을 만났습니다. 꽃 이야기를 나누었지요...」"......"정원. 꽃. 레오넬.그리고 머릿속에 선명하게 떠오르는 장면.'푸에엣취!!!'황자의 얼굴에 침을, 그것도 두 번이나."......"나는 편지를 든 채 그대로 굳어 버렸다."정원에서 황자님을 만났나?""아, 아니요?""편지에는 만났다고 적혀 있는데.""그, 그건... 황자님이 사람을 착각하신 거 아닐까요?""내 사촌 동생이라고 적혀 있지 않나?""......"할 말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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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화

제국 변두리, 반란군 임시 지휘소."크로이츠 님, 칼튼 상단을 감시하던 자들에게서 보고가 들어왔습니다.""뭐지?""약을 더 이상 아무 데도 유통하지 않고 있답니다."크로이츠는 지도 위의 말을 내려다보았다."...흐음. 그렇단 말이지?""예. 소문을 듣고 제조자를 찾는 자들이 상단 주변에 몰려들면서, 일부러 숨긴 것 같습니다. 황도 쪽 사람들로 보입니다."크로이츠의 입꼬리가 비틀렸다."귀족들이란. 좋은 건 꼭 자기 손에 쥐어야 직성이 풀리지."그는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났다."병사들을 모아라.""...예? 아직 정비가 끝나지 않았습니다만.""지금이 기회다. 다시 부상자가 쏟아지면 놈들은 또 약을 풀 수밖에 없겠지. 그 약이 흘러나오는 곳을 따라가면 만든 자를 알 수 있을 거다."크로이츠는 지도 위의 말을 한 칸, 그리고 또 한 칸 앞으로 밀었다.황도와 카르디아 영지 사이, 두 곳을 잇는 길목의 도시였다.크로이츠는 주먹을 천천히 말아 쥐었다. 손끝이 아주 미세하게 떨렸다."출진한다."---------------푸드득.이틀 뒤 아침, 카시안 저택 서재 창가에 은빛 새 한 마리가 다시 내려앉았다.에드먼은 새를 보자마자 책상 위의 찻잔부터 치웠다."...왜 또 찻잔을 치우지?""저 새가 올 때마다 좋은 소식은 없었으니까요.""......"카시안은 대꾸하지 않고 서신을 받아 들었다. 발신인은 또 레오넬 황자였다.봉인을 뜯고, 읽고, 그리고 그대로 굳었다.「반란군 진압에 공을 세운 카르디아 백작을 치하하고자, 직접 영지를 방문하려 합니다. 금일 오후 도착 예정입니다.ㅡ 레오넬」"......""카시안님?""...오늘 오후.""예?""레오넬 황자님이 오늘 오후에 여기로 오신다는군."에드먼의 눈이 아주 잠깐 커졌다가, 곧 온화한 미소로 돌아왔다."허허. 아이린씨를 보러 직접 오시는 모양이군요.""......""인기가 많은 아가씨입니다. 백작님도 분발하시지요.""......"카시안은 관자놀이를 꾹 누르며 에드먼을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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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화

똑똑."아이린, 황자 전하께서 문병을 오셨다."문밖에서 카시안의 목소리가 들렸다. 평소보다 한 톤 낮고 딱딱한 목소리였다....진짜 왔다.나는 이불을 턱 끝까지 끌어 올리고 눈을 반쯤 감았다.끼익.문이 열리고 휠체어 바퀴가 천천히 굴러 들어왔다. 그 뒤로 카시안이 문가에 버티고 섰다."콜록... 콜록...""......""쿠, 쿠웰룩..."레오넬은 시종의 도움을 받아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무릎 위에는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나는 조용히 눈을 뜨고 힘겹게 말했다.“화, 황자님, 안녕하세요... 퀘울록! 황자님이 오셨는데... 퀠룩, 퀠룩... 누워 있어서 죄송합니다... 퀠룩!”“오랜만입니다, 영애.”레오넬이 부드럽게 웃었다.“몸이 편찮으시다고 들었습니다. 갑자기 찾아와서 놀라게 해 드린 건 아닌지 모르겠군요.”“아니요! 괜찮아요.”너무 자연스럽게 대답해 버렸다.나는 황급히 입을 다물고 다시 기침을 시작했다.정신 차려, 아이린! 넌 지금 허약하고 낯을 가리는 영애야!“...콜록, 콜록.”“많이 아프신 모양이군요.”“...네.”죄송해요. 사실은 멀쩡해요.레오넬은 침대 곁으로 다가와 꽃다발을 내밀었다.“지난번에 꽃을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준비했습니다.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군요.”나는 꽃다발을 바라보았다.붉은색과 흰색 꽃이 어우러진 제법 커다란 꽃다발이었다. 향기도 은은했고, 리본까지 예쁘게 묶여 있었다.“와, 정말 예뻐요!”나도 모르게 감탄이 튀어나왔다.그 순간, 등 뒤에서 카시안의 시선이 느껴졌다.나는 입을 꾹 다물었다.“...콜록, 콜록.”“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입니다.”레오넬은 기쁜 듯 미소 지었다.“지난번 정원에서 좋아하셨던 꽃을 가져왔습니다. 혹시 제가 잘못 고른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이군요.”“아...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이번에는 다행히 목소리가 작게 나왔다.레오넬은 침대 옆으로 휠체어를 멈추더니, 잠시 망설이다가 카시안을 바라보았다."그... 카시안 백작.""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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