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네 남자의 침술사가 되었다!?

위험한 네 남자의 침술사가 되었다!?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14
Por:  쌍춘Atualizado ag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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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평범했던 어느 날. 숲에서 길을 헤매다 마신 물 한 모금으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어느 날부터 내 특별한 능력을 알아본 위험한 남자들이 하나둘 다가오기 시작한다. 황위 계승과 가장 거리가 먼 제6황자. 제국의 돈줄을 쥔 대부호 상단의 후계자.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몰락한 백작. 그리고 제국 역사상 가장 많은 피를 흘렸다는 사상 최악의 살인마. 각각의 비밀과 목적을 가진 네 남자. 그들은 왜 하나같이 나에게 집착하는 걸까?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나의 위험하고도 달콤한 제국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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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ítulo 1

프롤로그

보잘것없는 평민이었던 내가 이런 위험한 남자들과 얽히게 될 줄은, 그때는 정말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황위 계승과는 가장 거리가 멀다던 제6황자.

제국의 돈줄을 쥐고 있는 대부호 상단의 후계자.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몰락한 백작.

그리고,

제국 역사상 가장 많은 피를 흘렸다는 사상 최악의 살인마.

어느 한 사람만 만나도 평범한 인생과는 거리가 멀어질 만한 남자들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 네 남자와 모두 얽혀 버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은 나 때문에 싸우고 있었다.

"그 더러운 손 치워."

낮고 차가운 남자의 목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싫은데요?"

곧바로 앳된 남자의 웃음 섞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때,

콰앙!

무언가가 벽에 부딪히는 굉음과 함께 창문이 흔들렸다.

"다들 꺼져. 뒤지고 싶지 않으면."

막무가내로 벽을 부수고 들어온 남자가 살기 어린 눈으로 다른 남자들을 노려보았다.

챙! 챙! 콰앙!

순식간에 세 남자가 서로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방 안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었다.

나는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그리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왜 저 인간들은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걸까.

"아, 좀 제발!"

결국 참지 못한 내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만 좀 싸워요! 그러다 진짜 누구 한 명 죽겠어요!"

순간, 방 안이 조용해졌다.

"휴우, 이제 좀 진정됐나요? 다들 그만 싸우고..."

벌컥!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닫혀 있던 문이 대차게 열렸다.

황복을 입은 남자가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아이린, 괜찮아? 너희들! 당장 아이린에게서 떨어져!"

"닥쳐. 죽여버리기 전에."

"아무리 황자님이라 해도 그건 안 되겠습니다."

"저도 싫어요."

"......"

나는 네 남자의 얼굴을 차례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깊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정말, 다시 생각해도 하나같이 평범한 인간들이 아니었다.

이 모든 일은—

아주 평범했던 어느 날.

숲에서 길을 헤메다 물 한모금을 마시면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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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잘것없는 평민이었던 내가 이런 위험한 남자들과 얽히게 될 줄은, 그때는 정말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황위 계승과는 가장 거리가 멀다던 제6황자.제국의 돈줄을 쥐고 있는 대부호 상단의 후계자.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몰락한 백작.그리고,제국 역사상 가장 많은 피를 흘렸다는 사상 최악의 살인마.어느 한 사람만 만나도 평범한 인생과는 거리가 멀어질 만한 남자들이었다.그런데 나는 그 네 남자와 모두 얽혀 버렸다.아니, 정확히 말하자면...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은 나 때문에 싸우고 있었다."그 더러운 손 치워."낮고 차가운 남자의 목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싫은데요?"곧바로 앳된 남자의 웃음 섞인 목소리가 이어졌다.그때,콰앙!무언가가 벽에 부딪히는 굉음과 함께 창문이 흔들렸다."다들 꺼져. 뒤지고 싶지 않으면."막무가내로 벽을 부수고 들어온 남자가 살기 어린 눈으로 다른 남자들을 노려보았다.챙! 챙! 콰앙!순식간에 세 남자가 서로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방 안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었다.나는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그리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왜 저 인간들은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걸까."아, 좀 제발!"결국 참지 못한 내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만 좀 싸워요! 그러다 진짜 누구 한 명 죽겠어요!"순간, 방 안이 조용해졌다."휴우, 이제 좀 진정됐나요? 다들 그만 싸우고..."벌컥!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닫혀 있던 문이 대차게 열렸다.황복을 입은 남자가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아이린, 괜찮아? 너희들! 당장 아이린에게서 떨어져!""닥쳐. 죽여버리기 전에.""아무리 황자님이라 해도 그건 안 되겠습니다.""저도 싫어요.""......"나는 네 남자의 얼굴을 차례로 바라보았다.그리고 다시 한번 깊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정말, 다시 생각해도 하나같이 평범한 인간들이 아니었다.이 모든 일은—아주 평범했던 어느 날.숲에서 길을 헤메다 물 한모금을 마시면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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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아이린! 아직도 안 일어났니?"아침부터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목소리에 나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채 눈을 질끈 감았다.조금만 더 누워 있으면 안 될까 싶었지만, 이미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은 방 안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일어났어요!"나는 이불 속에서 대답했다.나는 한동안 이불을 뒤집어쓴 채 가만히 누워 있다가 결국 깊은 한숨을 내쉬며 몸을 일으켰다.가난한 평민에게 아침은 언제나 빨리 찾아온다.그리고 나에게는 특히 더 그랬다.우리 가족은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작은 마을에 살며 농사를 지었다.농사가 잘되지 않는 날에는 내가 직접 숲으로 들어가 약초를 캐 도시에 팔아 부족한 돈을 마련하곤 했다.물론 매일 약초를 캐서 돈을 버는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 집 형편에서 한 푼이라도 더 벌 수 있다면 가만히 앉아 있을 이유는 없었다."오늘은 좀 많이 캐야 하는데."나는 침대에서 내려와 대충 흐트러진 갈색 머리를 손으로 쓸어내렸다.제대로 꾸미고 다닐 필요도 없었기에 머리를 뒤로 묶고 평소 입던 낡은 옷으로 갈아입은 뒤 문을 열었다.그 순간,"멍!""으악!"문을 열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녀석이 내게 달려들었다.우리 집에서 키우는 개 '마리'였다.녀석은 내가 일어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꼬리를 미친 듯이 흔들며 내 몸에 앞발을 올렸고, 나는 간신히 균형을 잡으며 녀석의 머리를 양손으로 붙잡았다."마리! 아침부터 사람을 놀라게 하면 어떡해!""멍!""이익! 얼굴 핥지 말라니까!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어?"마리는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듯 혀를 내밀고 헥헥거리기만 했다."그래, 네가 내 말을 알아들을 리가 없지.""멍!""그렇게 대답하지 마. 진짜 알아듣는 것 같잖아."나는 결국 녀석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준 뒤 마당에 있던 큰 바구니를 들었다."오늘도 숲에 갈거니?"마당에서 농기구를 챙기던 아버지가 물었다."네. 며칠 전에 비도 왔으니까 약초가 좀 많이 자랐을 거에요.""음,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말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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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그날 밤, 저녁 식사가 끝난 뒤 나는 집 밖으로 나왔다.오늘 하루 종일 제대로 된 일을 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 떠오르자 괜히 마음이 찜찜했다.결국 약초도 제대로 캐지 못했고, 돈이 될 만한 것도 거의 가져오지 못했으니까."하아."나는 마당에 앉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때,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나에게 다가왔다."멍멍!""마리, 내 기분 풀어주려고?""멍.""아이참, 얼굴은 핥지 말라니까?"나는 마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그렇게 마리와 장난을 치며 놀고 있는데 갑자기,콰직!멀리서 무언가가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뭐지?"마리 역시 그 소리를 듣고 순식간에 몸을 일으켰다.그리고 허공을 향해 크게 짖기 시작했다.장난을 칠 때 내는 짖음도 아니었고, 누군가를 반기며 내는 소리도 아니었다.무언가를 경계하고 있었다."마리?"나는 마리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그리고 그 순간, 밭 쪽에서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처음에는 어둠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커다란 몸집과 거칠게 숨을 내쉬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멧돼지?"녀석은 우리 밭 한가운데에서 농작물을 마구 짓밟고 있었다.잘 자라던 채소들이 녀석의 거대한 발밑에서 짓이겨졌고, 흙은 사방으로 튀었다."이게 어디서!"나는 서둘러 괭이를 들고 앞으로 달려가려 했다.하지만, 마리가 먼저 움직였다."멍멍!!""안돼, 마리!"내가 말릴 틈도 없이 마리는 멧돼지를 향해 달려갔다."멈춰! 위험해!"하지만 이미 늦었다.마리는 멧돼지를 향해 맹렬하게 짖으며 달려들었고, 갑작스러운 공격에 놀란 멧돼지가 몸을 돌렸다.그리고."꾸웨엑!"멧돼지의 거친 울음소리가 밤공기를 찢었다.하지만 마리는 물러서지 않았다.결국 마리는 멧돼지의 공격에 크게 나뒹굴었지만, 다시 몸을 일으켰다.그리고 다시 멧돼지를 향해 달려들었다."멍! 멍멍!""이게 무슨 소란이냐?""어머, 세상에..."뒤늦게 나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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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마리가 죽다 살아난 후, 다음날."하하하, 마리가 생각보다 튼튼한가 보구나.""다행히 상처가 깊지 않았나 보네."부모님은 마리가 다시 살아난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어젯밤, 마리가 크게 다쳐 죽을 것처럼 보였던 것은 맞지만 결국 자연스럽게 회복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그 상처가 자연스럽게 나았냐고?아니요.제 기도 덕분이랍니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우선 내가 진짜 성녀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다.'...확인해 봐야 해.'나는 생각난 김에 부엌에서 작은 칼을 가져왔다.그리고 잠시 망설이다가 손가락을 칼날에 살짝 갖다 댔다.슥."윽."생각보다 따끔한 통증과 함께 손가락에서 피가 흘러내렸다.나는 서둘러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신이시여, 기도드립니다. 제 아픈 손가락을 낫게 해 주세요."그렇게 한동안 눈을 감은 채 간절하게 기도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내 손가락에서는 피만 줄줄 흘러내릴 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그리고 아직도 멀쩡하게 피를 흘리고 있는 손가락을 바라보았다."...음."잠시 고민하던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간절함이 부족했나?"그게 아니라면,"절박한 상황이 아니라서 그런 걸지도?"나는 약간 실망한 채 피가 흐르는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갔다.그리고 평소 상처가 났을 때처럼 피를 멈추기 위해 손가락을 쪽쪽 빨았다.그 순간,"...어?"베인 손가락의 통증이 사라졌다.동시에 조금 전까지 선명하게 남아 있던 상처가 거짓말처럼 천천히 아물기 시작했다."......?"나는 손가락을 입에서 뗀 채 그대로 굳어 버렸다.혹시 몰라서 다른 손가락에도 시험해 봤는데 결과는 모두 똑같았다.열 손가락의 상처가 완벽히 아물자 내 입꼬리는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이건 확실해! 난 성녀였어!'---------------내가 성녀인걸 확인하고 며칠 후.도시는 언제 와도 정신이 없었다.마을에서는 보기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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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방 안에는 한 남자가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그의 검은 머리카락 위로 희미하게 내려앉아 있었고, 남자는 한 손으로 관자놀이를 짚은 채 무언가를 읽고 있었다.그 남자를 바라본 순간, 심장이 멎을 뻔했다.'이 남자는...뭔데 이렇게 잘 생겼어?'또렷한 이목구비와 차갑게 내려앉은 눈매.평민인 내가 평생 살면서 쉽게 볼 수 없을 것 같은 외모였다.나는 나도 모르게 한참 동안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조심스럽게 집사에게 물었다."...저분이 카시안 백작님인가요?""예."요리보고 저리보고 다시봐도,너무 젊어!!'내 나이 또래 같은데 백작이라니...'카시안은 나를 한 번 훑어보더니 귀찮다는 듯 입을 열었다."그래서, 네가 신성력을 사용할 줄 안다고 했나?""...네? 저 말씀이신가요?""그래, 너.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아니, 언제 봤다고 반말을 하세요? 나이도 딱히 많아 보이지도 않는구만.""...말이 안통하는군. 보아하니 평민인거 같은데, 귀족에대한 예의도 안 배웠나?""......"칫, 계급 사회다 이거지?병 고쳐주러 온 사람에게 저런 태도를 보여도 되는 거야?조금 전까지 잘생긴 얼굴에 감탄했던 내 자신을 속으로 반성했다.잘생기면 뭐하나.성격이 저 모양인데."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지. 네까짓게 내 두통을 고칠 수 있냐고 물었다."나는 저 고약한 카시안의 말투에 슬그머니 심술이 나기 시작했다."물론! 제 신성력으로 백작님의 병을 고쳐 드리죠."나는 최대한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우선 백작님께서는 바닥에 무릎을 꿇으셔야 합니다.""...뭐?"카시안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나는 태연한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신성한 힘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성을 보여야 하니까요.""...그게 무슨 말이지?""그러니까 여기 이 바닥에 무릎을 꿇으시라고요. 병을 고치고 싶으면.""......"카시안은 약간 난처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꼭 무릎을 꿇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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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그럼 그렇지. 내가 성녀일리가 없지."카시안 백작의 저택에서 쫓겨난 뒤, 며칠이 지났다.그날 이후 나는 한동안 깊은 자괴감에 빠져 있었다.처음에는 분명 자신 있었다.내 기도로 마리의 상처가 완벽하게 아물었고, 내 손가락 역시 거짓말처럼 나았으니까.그래서 나는 당연히 내가 성녀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다시 손가락을 베어내고 기도했더니 놀랍게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그저 우연이었나?'나는 피가 살짝 새어나오는 손가락을 보며 그 날의 일은 전부 우연이라고 결정 내렸다."...하아, 너무 큰 착각을 해 버렸어."나는 피 묻은 손가락을 대충 씻어내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카시안은 분명 귀족을 우롱한 죄, 신성 모독죄를 들먹였다.본래대로라면 지금쯤 난 감옥에 있어야 했겠지."하지만! 지금까지 별일 없는거보니 그냥 넘어가 준다는 소리겠지?"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나는 애써 카시안 백작의 저택에서 있었던 일을 머릿속에서 지웠다.물론, 첫 키스의 기억은 내 머릿속에 강렬하게 남았지만.적어도 며칠 동안은 아무 생각 없이 지냈다.--------------다시 며칠 후.나는 수확한 농작물과 약초가 가득 담긴 바구니를 등에 메고 도시로 향했다.저번엔 카시안 백작의 저택으로 곧장 달려가는 바람에 공 쳤으니,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모두 팔아 버릴 생각이었다."오늘은 집중해서 다 팔아야겠어."나는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도시 안으로 들어갔다.그런데 시장에 도착하자마자 평소 나와 안면이 있던 상인 아주머니가 나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란 얼굴로 다가왔다."아이린! 이제 왔구나!""안녕하세요 아주머니. 무슨 일 있어요?""있지! 얼른 광장으로 가 봐!"나는 바구니를 내려놓으려다 그대로 멈췄다."광장에는 왜요?""네 얼굴이 거기 아주 크게 붙어 있거든.""...제 얼굴이?"나는 아주머니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채 멍하니 눈을 깜빡였다.내 얼굴이 광장에 붙어 있다고?"아니, 며칠 전부터 카시안 백작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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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지금 저를 희롱한 건가요? 이건 명백히 범죄라고요!"나는 얼굴이 빨개진 채 카시안을 노려보았다.카시안은 내 말을 듣고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이었다.오히려 상쾌한 표정을 지으며 대꾸했다."귀족을 우롱한 죄는?""...그게 지금 무슨 상관인데요?""감히 평민이 귀족의 무릎을 꿇게 했었지, 아마?""아니, 그러니까 그건...""이걸로 쌤쌤이군."쌤쌤?이 미친놈이 장난하나!"이거 경비대에 고소할 거예요!""...마음대로 해.""뭐라고요?"카시안은 정말 태연하게 내 말을 흘려들으며 다시 책상 앞으로 걸어갔다.그리고 의자에 앉아 서랍을 열더니 안쪽을 잠시 뒤적였다.잠시 후, 카시안이 서랍 안에서 작은 가죽 주머니 하나를 꺼냈다.그리고 작은 주머니를 내 발밑으로 던졌다.나는 얼떨결에 그것을 주워 들었다."뭔데요 이건!""열어 봐."나는 카시안을 노려본 뒤 조심스럽게 주머니를 열었다.그리고 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한 순간, 두 눈이 커졌다."......!"주머니 안에는 반짝이는 금화가 가득 들어 있었다."...이게 다 뭐예요?""오늘 사례금.""사례금?""그래. 덕분에 두통이 사라졌으니까."그 순간, 재수 없게 앉아 있는 카시안의 후광에서 빛이 새어 나왔다.나는 곧바로 카시안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감사합니다, 백작님!""......""백작님은 정말 마음이 넓으신 분이셨군요?""방금 전까지 나를 고소한다더니?""제가요? 에이, 설마요.""......"카시안은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나는 최대한 비굴한 표정을 지으며 손바닥을 비벼댔다."그럼, 소인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내일부터 이곳에서 일해.""네?"나는 금화 주머니를 꼭 쥔 채 그대로 굳어 버렸다."여기서 일하라고요?""그래.""제가 왜요?""보수는 넉넉하게 지급하지.""...넉넉이라 하심은...?"카시안은 또 굽신거리는 내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웃음을 터뜨릴 듯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일당으로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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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다음 날 아침, 나는 평소보다 훨씬 일찍 눈을 떴다.평소 같았으면 이불 속에서 조금 더 뒹굴거렸겠지만 오늘은 그럴 여유가 없었다.오늘 아침부터 카시안 백작의 저택에서 일하기로 했으니.나는 미리 준비해 둔 옷가지 몇 벌을 작은 가방에 넣었다.백작의 저택에서 숙식까지 제공한다고 했으니까 당장 필요한 물건은 많지 않았다.부모님과 마리에게 다녀 온다는 인사를 한 뒤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섰다.백작 저택까지 가는 길은 이미 한 번 와 봤기에 어렵지 않았다.문제는 저택에 가까워질수록 괜히 심장이 두근거린다는 것이었다.카시안 백작.잘생긴 외모에 그렇지 못한 성격을 가진 재수 없는 놈!내 입술을 두번이나 훔친 변태 자식!"아니, 오늘부터는 돈 많은 내 고용주일 뿐이야. 그러니 흥분하지 말자."나는 혼잣말을 하며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어느새 저택 앞에 도착한 나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문을 두드렸다.똑똑.잠시 후 문이 열리고, 익숙한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을 가진 집사가 나를 발견하자마자 온화하게 미소를 지었다."오셨습니까? 백작님께 말씀은 전해 들었습니다.""안녕하세요!"나는 밝게 인사하며 허리를 숙였다.집사는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정식으로 인사 드리지요. 제 이름은 에드먼입니다. 이 저택의 집사로 일하고 있습니다.""저는 아이린이에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에드먼 아저씨!"내 말에 에드먼은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저를 아저씨라고 부르시는 겁니까?""네. 이상한가요?""아닙니다. 편하신 대로 부르십시오."나는 무슨 문제가 있나 싶어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에드먼은 곧바로 몸을 돌렸다."들어오시죠."나는 그의 뒤를 따라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먼저 내가 지낼 방을 안내 해준 에드먼은 몇 벌의 하녀복을 나에게 건네 주었다."옷은 사이즈벌로 있으니 아무거나 골라 입으셔도 됩니다.""네, 알겠습니다.""그럼 옷 갈아 입고 나오시죠. 기다리겠습니다."나는 방으로 들어가 사이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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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카시안의 방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나는 두 손으로 입을 꽉 막아 버렸다.​"접근 금지! 일정한 거리 유지하세요!"​나는 발걸음을 딱 멈추고 경계 태세를 갖췄다.​책상에 앉아 관자놀이를 짚고 있던 카시안이 황당하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지금 뭐 하는 짓이지?""뭐 하긴요. 제 입술을 지키는 중이죠.""......""저번에는 방심해서 당했지만, 두 번 다시 기습 뽀뽀 따위는 안 당할 거예요. 그러니까 미리 말씀드리는데 저한테 이상한 짓 할 생각은 아예 접으세요!"​카시안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했다.​"착각하지 마.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서 부른 것뿐이다."​"그거 봐요! 또 제 입술을 노리고 부른 거잖아요!"​"...네 입술 말고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카시안의 대답에 나는 기가 막혀 숨을 헉 내쉬었다.그럼 여태까지 내 입술이 두통을 낫게 해줬다고 믿는거야?반은 맞고 반은 틀리긴 한데 어쨌든.​나는 입을 가리고 있던 손을 천천히 내리며 자신만만하게 웃었다.​"후후,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방법이 있죠. 굳이 제 앵두같은 입술에 닿지 않아도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요!"​"...약이라고?"​카시안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그럴 만도 하겠지.제국의 유명한 의사들도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고, 신성력을 사용한다는 사람들까지 두통을 고치지 못했다고 들었으니까.​"어떤 약이지?"​"그냥...진통제에요.영업 비밀이라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딱 10분만 시간을 주세요! 금방 만들어 올 테니까!"​나는 카시안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후다닥 방을 빠져나왔다.​주방으로 뛰어 들어간 나는 서둘러 따뜻한 차를 한 잔 끓였다.​그리고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찻잔을 들었다. "...어쩔수 없어, 아이린. 뽀뽀하는 것 보다 100배 나아. 그러니 수치심 가질 필요 없어."나는 혼잣말을 중얼거린 뒤, 찻 잔에 침을 퉤 뱉었다.그리고 티스푼으로 차를 열심히 저었다.​"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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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카시안 백작의 저택에서 생활한 지도 벌써 열흘이 지났다.나는 카시안의 식사 준비를 위해 시장을 돌아다니며 필요한 식재료를 하나씩 바구니에 담고 있었다."야채는 이 정도면 됐고...고기랑 과일만 사면 되겠다."나는 바구니 안을 확인하며 시장 안쪽으로 걸어갔다.그때였다."와하하하!"콰당-!갑자기 어린 남자아이가 내 옆을 쌩 달려가다가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아이는 그대로 바닥에 엎드려 울음을 터뜨렸다."으아아앙!!"아이가 넘어져 울고 있었지만, 시장 사람들은 누구 하나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그저 지나가다가 한 번씩 힐끔 바라볼 뿐이었다.나는 그 광경에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아이에게 다가갔다."괜찮니?""흐어엉...아파요..."아이의 무릎에서는 피가 주르륵 흘러나오고 있었다."잠깐만 기다려. 누나가 안 아프게 해줄게."나는 아이를 조심스럽게 앉힌 후, 주변을 한 번 둘러보았다.그리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심스럽게 손바닥에 침을 뱉고 아이의 무릎에 올렸다.그 다음, 아이의 시선을 끌기 위해 한 손을 허공에서 요란하게 움직였다."짜라라라란~ 슈우우우욱! 호롤라이유!!"잠시 후, 조금 전까지 아이의 무릎에 선명하게 남아 있던 상처가 천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어?"아이는 자신의 무릎을 내려다보더니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누나! 안 아파요!"나는 슬쩍 손을 거두며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다."잘 됐다. 이제 혼자 일어날 수 있겠지?"아이는 씩씩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나를 향해 활짝 웃었다."누나 고마워요!""그래. 이제 뛰어다닐 때 조심해.""네!"아이는 해맑게 대답한 뒤, 멀리서 자신을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를 듣고 다시 달려가기 시작했다."아, 저러다 또 넘어지면 어쩌려고."나는 아이가 여자에게 달려가 손을 붙잡는 뒷모습을 보며 피식 웃었다.그리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럼, 고기부터 사러 가 볼까?"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시장 안쪽으로 걸어갔다.고기를 파는 가게는 시장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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