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데 같이 못 보내서 미안해.""아니야, 회사 행사인데 빠지면 안 되지. 좋은 시간 보내다 와. 승재는 걱정 말고.""에휴... 좋은 시간이 될지 모르겠네. 등산이래. 피곤해서 쉬고 싶은데 토요일에 등산이 웬 말이야?""건강에도 좋고 단합도 하고 좋지 뭐.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녀 와. 올라가다 힘들면 다 올라가지 않아도 되잖아.""자기는 어쩜 그렇게 도덕 선생님같이 말해? 우리 센터장님이 찾고 있는 인재네. 하하""하하, 그런가? 기왕 가는 거 좋은 마음으로 가면 좋지 뭐.""오늘 승재랑 뭐 할 거야?""어? 그건 비밀인데? 오늘은 보이즈 데이라구! 엄마한텐 비밀이야. 그치, 승재야?""네, 맞아요. 비밀이에요.""그래? 엄마 서운한데?""에이, 서운해 하시지 마세요. 사나이끼리는 비밀을 지켜야 된다고 아빠가 그랬어요.""그래? 호호호.""승재는 걱정 말고 회식하면 회식도 갔다가 와. 우린 신경 쓰지 말고. 밥 굶고 있지는 않을 테니.""알았어. 그럼 둘이 재미있는 하루 보내. 저녁에 봐."은영은 등산화를 신고 집에서 나왔다.토요일이었고, 일 년에 두 번 정도 있는 직원 단합대회 날이었다. 도시의 북쪽 끝에 자리한 산을 함께 오를 계획이었다. 회사에서 집합하여 대절 버스를 같이 타고 산 아래까지 같이 가서 등산한 뒤 내려와서 회식을 하고 파하는 일정이었다. 어떤 직원들은 주말에 회사 체육대회, 등산 등을 하는 것을 싫어했지만 은영의 회사 분위기는 보수적인 편이라 그런지 그런 것들도 업무의 연장선상이라는 인식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서 거의 모두가 참여했다. 기혼 직원들은 오히려 기다리기도 했다. 가족들을 돌보느라 주말에는 더 바쁘기 마련인데, 그런 가운데 회사 행사는 좋은 핑곗거리였던 것이다. 직원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그런 날들엔 오후 일찍부터 술자리가 벌어졌다."주임님, 오셨어요? 옷이 너무 화사하네요! 편한 복장 하시니까 대학생 같아요."진경이 싹싹하게 한 마디 했다."어머, 고마워 진경 씨. 립서비스인 줄은 알지만
Dernière mise à jour : 2026-10-3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