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자, 이거 하나씩들 먹고 시작하자구." 은영은 집에서 직접 싸 온 샌드위치를 팀 동료들에게 하나씩 돌렸다. 삶은 달걀을 마요네즈, 후추와 함께 으깨어 넣고 토마토와 아보카도 슬라이스도 넣은 든든한 샌드위치였다. 팀원 여덟 명에게 하나씩 돌리고 은영도 하나 들어 한 입 베어먹었다. "어머, 배 주임님. 매번 안 이러셔도 되는데 황송해서 어쩌죠?" "아이 등교시키고 남편 출근시키느라 바쁘실 텐데 어찌 아침마다 이러세요?" "혼자 사는 저도 겨우 일어나 시간 맞춰 출근하는 게 큰 업적인데 주임님 정말 대단하세요.""맞아 맞아. 진짜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역시 이 정도 부지런함이 겸비되어야 결혼이란 걸 하는 건가 봐." "주임님 남편분 부럽네. 진짜 상향혼 하신 분이야. 인정 인정." "상향혼? 상향혼이 뭐야?" "자기 자신보다 훨씬 나은 상대랑 결혼해서 팔자가 펴는 게 상향혼이야. 그 반대는 하향혼이고. 완전 나은 상대랑 결혼해서 완전히 팔자를 고치게 되면 초상향혼이지." "어머, 무슨 그런 말이 있어? 근데 말은 된다. 누가 지었는지는 몰라도 말 잘 지어냈네." "요새 인플루언서들 중에는 상향혼 강좌하는 사람도 있다더라. 돈 내고 강좌 듣는 사람도 많다더라. 돈 많은 남자 만나려면 어디에 가야 하는지부터, 옷차림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화장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가의 선물을 받았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 게 좋은지, 연애에서 그치지 않고 결혼까지 가려면 어떤 포인트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지 등등 아주 세세하게 가르쳐 준다던데.""세상에! 진짜야? 완전 요지경 세상이네.""에이, 그런 게 어딨어? 상향혼, 하향혼 기준은 뭐야? 돈 많은 남자한테 시집가면 상향혼 한 거야? 결혼은 둘이 사랑해서 하는 거고 둘이 추구하는 가치가 비슷한 사람끼리 하는 거야." "아이고, 지현 씨 또 교과서에 나오는 말하네. 현실은 그게 아니라고요." "그러니까. 지현 씨같은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가더라. 호호." "알고 보면 지
آخر تحديث : 2026-09-17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