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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결혼하는 이유: Kabanata 31 - Kabanata 40

80 Kaban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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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이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난 오늘 남은 시간 동안 별다른 계획이 없는데. 당신은 있습니까?""글쎄요… 아니요, 딱히 그렇진 않아요." 그녀는 가운의 실크 소재가 자신의 가슴 곡선을 또다시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불편한 듯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내일 아침 출근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이 좀 있어서요.""예를 들면요?"세라가 미간을 찌푸렸다. "샤워부터 하고 나서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는 게 어때요?" 그녀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지금은 정말 좀 씻고 싶네요."사이먼 역시 샤워를 한 지 거의 24시간이 지나가고 있었기에, 좀 씻고 싶다는 세라의 요구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자신도 면도와 샤워가 절실했으니까."욕실 찬장에 남는 칫솔이 있을 겁니다."세라가 어둡고 야유하는 듯한 눈썹을 올려 세웠다. "그래요?"사이먼은 그녀의 머릿속 톱니바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눈에 보이는 듯했다. "거기 여분의 면도기도 있습니다만—그걸 두고 괜한 지레짐작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그가 무덤덤하게 늘어놓았다.그녀의 두 뺨에 붉은 기운이 확 번졌다. "아주 재미있네요!"사이먼이 다시 한번 어깨를 으쓱였다. "혹시나 궁금해할까 봐서요.""궁금해하지 않았거든요!"오, 천만에. 그녀는 틀림없이 궁금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이먼은 그 상상이 결코 좋은 쪽이 아니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우리가 만난 이후로 내가 주말을 함께 보내려고 여자를 집으로 데려오는 게 습관이라도 된 듯한 인상을 줄 만한 행동을 한 적이 있습니까?" 그가 팔꿈치를 고인 채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두 사람이 만난 이후로는 없었다는 점을 세라도 인정했다. 지난 일주일 남짓 동안 그녀를 향한 그의 구애는 오직 한 우물만 파듯 집요했으니까. 하지만 여자가 더 이상 자신의 삶에 필요 없다고 판단하는 순간 차갑게 돌아서 버린다는 그의 소문만큼은 결코 잊을 수 없었다."전혀 없었죠." 그녀가 아무렇지 않은 척 가볍게 넘겼다.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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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는 바삭한 빵 한 조각을 떼어내는 데 집중하며 그의 날카로운 초록색 시선을 피했다. "난 딱히 뒷수습이나 사후 분석 같은 건 체질이 아니라서요, 당신은 그래요?" 그녀가 가볍게 넘겨버렸다. "우리 서로 좋은 시간 보냈잖아요. 그냥 그걸로 끝내죠."사이먼이 맞은편에서 그녀를 건너다보았다. "그게 마음대로 됩니까?"그녀가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네…?"사이먼은 아일랜드 식탁 위에 팔꿈치를 고이고 앉아 계속해서 그녀를 지그시 노려보았다. "그래요, 그게 정말 마음대로 되겠느냐는 말입니다."세라는 순간 바짝 말라버린 입술을 축이고는, 경계하듯 자세를 바르게 바로잡으며 접시 위에 음식을 담는 척하던 연기를 완전히 포기했다. "네… 그렇겠죠… 사이먼, 당신이 나한테 무슨 말을 듣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네요."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내가 묻고자 하는 핵심은 우리가 서로를 조금 더 깊이 알게 된 지금, 당신이 나라는 사람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느냐 하는 겁니다."이것은 세라가 샤워를 마치고 나오면서 기대했던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 특히나 지나치게 감정에 쏠리지 않겠다고 방금 전 다짐을 마친 직후였기에 더더욱. 그녀는 깜짝 놀란 눈길로 그를 힐끔 바라보더니, 그 넓은 시선을 그의 왼쪽 어깨 너머 어딘가로 돌려버렸다. "내가 당신을 어떻게 느끼냐고요?""네!" 그가 꽉 다문 턱선 근육이 미세하게 경련했다. "우리가 함께 시간을 보내고—이야기를 나누고, 사랑을 나누고 난 지금—나를 향한 당신의 감정이 어떠냐는 겁니다."세라는 괴로운 듯 미간을 찌푸렸다. 사이먼이 의심하는 바와 같이 자신이 처음엔 정확히 그렇게 치졸하게 행동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이먼을 향한 그녀의 감정이 냉혹한 무시에서 꺼림칙한 호감으로 대체 언제 바뀌었는지 세라 자신도 알지 못했으나, 지난밤 브루스 앞에서 자신을 그토록 보호하려 들었던 그의 모습을 보며, 그를 단순히 '좋아하는' 것—그것도 아주 많이—뿐만 아니라 원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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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대한 답은 오롯이 자신의 탓이라는 것을 세라는 잘 알고 있었다. 감각이 마비된 듯 어안이 벙벙한 채, 세라는 스스로가 참으로 미련하고 멍청하기 짝이 없는 바보였음을 인정했다. 사이먼을 향해 초반에 보여주었던 그 신랄한 태도는 그 어떤 핑계로도 정당화될 수 없었다. 이제 깨달았듯, 아무런 근거조차 없는 태도였다. 여자를 함부로 대한다는 사이먼의 소문 따위는 진작 넘겨짚었어야 했다고 이제 와서 자책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었다. 처음에 알아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적어도 지난밤 그가 보여준 따뜻함과 다정함을 겪고 난 뒤라면 그가 어떤 남자인지 진정한 본모습을 알아보았어야 했다.그리고 이제는 너무 늦어버렸다.그래, 사이먼은 여성들에게 치명적으로 매력적인 남자였고, 수년간 그 매력을 아낌없이 활용해 왔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세라가 깨달았듯, 그는 자신만의 철학과 원칙이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전날 저녁 링컨의 집에서 임신한 에밀리 웨슬리를 소개받은 뒤 그녀가 무너져 내렸을 때, 그녀를 감싸 안고 보살펴준 사람 역시 그였다.그녀가 여전히 전남편에게 미련이 남아 눈물을 흘리는 것이라 오해하면서도, 자신의 어깨를 기꺼이 내어주며 울게 해주었던 바로 그 남자. 그녀를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와 침대에 뉘이고, 옷을 벗겨 이불을 살포시 덮어주었던 바로 그 남자 말이다. 세라가 상상했던 여색을 밝히는 사이먼 해밀턴이라면 그 어느 것 하나 신경 쓰지 않았을 터였고, 감정이 격해진 그녀를 이용할 생각이 없었기에 침대에 홀로 두고 혼자 자게 내버려 두지도 않았을 것이다.세라는 사이먼에 관해서만큼은 단순히 바보짓을 한 데 그치지 않고, 눈과 귀를 모두 막아버린 멍청이였다! 하지만 그 사실을 깨닫고 인정한다 한들, 그녀가 이제 사이먼의 아파트를 떠나 다시는 그를 보지 못하게 되리라는 현실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다.하지만 떠나기 전에 그에게 꼭 해야 할 말이 있었다…"미안해요."사이먼은 거실의 커다란 통유리창 앞에 서서 뉴욕의 마천루를 초점 없는 눈으로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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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 아니라, 그는 세라 맥콜에 대해 정확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제 말을 둘러싼 거짓말들을 그대로 믿어버린 그녀의 목을 그 자리에서 비틀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녀와 다시 사랑을 나누고 싶어 견딜 수 없는 욕망 또한 엄연히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느끼는 이 실망감에서 벗어나고 나면 두 가지 감정 중 어느 쪽이 승리하게 될지 사이먼 스스로도 전혀 알 수 없었다.그러니 이 요동치는 감정들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동안, 세라를 자신의 시선이 닿는 곳에 완벽히 묶어두는 것이 꽤 괜찮은 생각처럼 느껴졌다.그녀를 다시 침대로 끌고 들어가 발끝에 힘 하나 남지 않을 때까지 사랑을 나누라고 소리치는 제 몸의 본능은 이미 결론을 내린 상태였지만 말이다… "이 방 작업부터 즉시 시작해 주시죠." 그가 갑작스레 쏘아붙였다. "나머지 방들에 대한 디자인 안도 가능한 한 빨리 제시해 주길 바랍니다.""그 방들을 전부요?" 세라가 숨을 턱 들이쉬었다."전부요." 그녀가 명백히 당황하는 모습을 보며 사이먼이 만족스럽게 확인해 주었다.자신의 진면목을 의심했던 대가로 사이먼이 뼈를 깎는 죗값을 물릴 작정임을 세라 또한 명확히 깨달았다. 남들이 하는 말만 듣고 그에 대해 멋대로 지레짐작해서는 안 되었고, 그 억측에 휘둘려 초반부터 그에게 그토록 고약하고 프로답지 못하게 굴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사실 세라는 이제 자신의 행동에 깊은 수치심을 느끼고 있었지만, 지금 당장은 최소한의 자존심이라도 지킨 채 이 아파트를—사이먼을—벗어나는 데에만 집중해야 했다."정말로 원하시는 바가 그거라면…?""그렇습니다." 그가 거칠고 낮게 긁는 소리로 대답했다."좋아요." 세라는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섰다."아, 그리고, 세라…?""네?" 그녀가 경계하며 다시 돌아보았다."당신이 방금 아주 정확하게 지적했듯, 내 일을 맡아 하면서 보여준 그 프로답지 못한 태도에 대한 성의로, 앞으로 최소 몇 주간은 오직 나에게만 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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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자신의 아파트를 계속 디자인해야 한다고 고집했던 그날, 그는 분노와 상처로 가득 차 있었다—하지만 이제 보니 정작 벌을 받고 있는 것은 자신이었다. 매일같이 그를 대하는 그녀의 차가운 프로다운 태도를 견뎌내야만 했으니까. 게다가 그가 아파트에 들어설 때마다 감각을 몰아치는… 그래, 바로 세라의 존재감 때문에 그 어떤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새롭게 가구를 들여놓고 단장한 이 방 안을 둘러볼 때마다 어디서나 그녀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섬들의 강렬한 색채를 담은 그림들이 걸린 연한 테라코타색 벽면, 여름 바다 빛깔을 품은 카펫, 푸른색과 녹색, 노란색의 다양한 쿠션들이 올려진 그윽한 녹빛의 편안한 소파와 의자들, 그리고 그 풍성한 색감들로 대형 통유리창에 드리워진 커튼까지.이토록 과감한 색채의 조화라면 자칫 과해 보일 수도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완벽한 조화를 이룰 뿐만 아니라 사이먼의 영혼에 뚫려 있던 구멍을 채워주는 듯했다. 세라가 그에게서 발견하고 알아챘을 뿐만 아니라, 이 따스한 색감들로 다듬고 채워준 그 구멍을… 그는 이제 그녀를 향해 몸을 돌렸다."정말… 경이롭군요." 그가 낮게 갈린 목소리로 말했다."좋은 의미인가요, 아니면 나쁜 의미인가요?"세라의 어조에 서린 경계심을 알아채고 사이먼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당연히 좋은 의미입니다." 그는 방 안으로 한 걸음 더 들어서며 그 따스한 색감들이 자신의 내면 깊은 곳으로 스며들어 평온함과 안도감을 채워주도록 내버려 두었다.어깨를 짓누르던 무거운 책임감이 덜어지는 것을 느끼며 세라는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주변 환경에 만족해하는 사이먼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가 상상했던 대로, 대지의 색이 주는 풍성함과 과감함은 사이먼에게 완벽하게 어울렸고, 방 안을 거니는 그의 눈동자와 검가무잡잡하고 조각 같은 이목구비에 동일한 따스함과 풍요로움을 더해주고 있었다.그에 관한 일련의 거짓말들을 그대로 믿어버릴 만큼 자신이 어리석었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 비록 변명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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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아니죠," 그녀가 파르르 떨리는 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그녀의 눈동자는 상처받은 호박빛 물결로 넘쳐나고 있었다. "정말 불공평해요, 사이먼. 우리가 만난 날 저녁 절 과도하게 유혹해 놓고는, 내 오빠를 통해 내가 누구인지 알아채자마자 이곳 약속 장소로 올 수밖에 없도록 선택지를 빼앗아 버린 건 당신이었잖아요. 마크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그를 버린 게 누군가 있다면, 그건 바로 당신이에요!"그의 입술이 경멸조로 일그러졌다. "그날 저녁 이후로 그 친구를 다시 만난 적이 있습니까?""아니요," 그녀가 떨리는 숨을 내뱉었다."이유가 뭡니까?"사이먼의 차가운 어조에, 그리고 이 대화 전체의 주제에 세라는 흠칫했다. "어떻게 나한테 그런 질문을 할 수가 있어요?"사이먼이 비아냥거리듯 눈썹을 올렸다. 지난 3주 동안 쌓인 내면의 답답함 때문에 그는 세라에게서 어떤 식으로든 대답을 받아내기로 작정한 상태였다. 설령 그것이 부정적인 반응이라 할지라도. "나도 안 만나고, 마크도 안 만난다면, 오늘 저녁 그렇게 서둘러 만나러 가는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서 그럽니다. 전약혼자라도 되나 보죠?""말도 안 되는 소리 마요!" 그녀의 얼굴이 고운 백자 빛깔처럼 창백해졌다."내가 지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중입니까?" 사이먼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차갑게 긁는 소리로 되물었다."브루스에 관해서라면, 네! 사이먼, 당신도 거기 있었잖아요—내가 브루스를 다시 보고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당신도 직접 봤잖아요.""임신한 그의 아내를 보고 보인 반응을 봤죠," 그가 냉정하게 정정했다. "그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그래, 그건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세라는 무겁게 인정했다. 전혀 다른 이야기. 브루스는 그날 저녁 헤어지며 '연락하겠다'던 약속대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왔고, 적당히 중립적인 카페에서 만나자고 요청했었다. 세라가 그 제안을 거절하자, 그는 다음 날 그녀의 사무실로 불쑥 찾아와 사과를 건븠다. 그는 화해를 원한다고 했지만, 세라는 그가 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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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랑 스콧이 드디어 결혼하게 돼서 너무 기뻐요." 어느 날 오후, 세라가 비비안에게 말했다.두 사람은 비비안의 아파트에서 피로연 답례품을 함께 포장하고 있었다. 비비안은 정말 행복해 보였고, 세라는 곧 올케가 될 그녀가 행복의 빛을 내뿜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은 오직 자신 하나뿐인 것처럼 대주는 남자와 완벽한 사랑에 빠지면 다 저렇게 되는 모양이라고 그녀는 짐작했다. 세라와 비비안 역시 아주 가까워지고 있었는데, 세라에게는 없던 자매 같은 존재가 생긴 것 같아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다."그치?" 비비안이 흥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너희 오빠랑 빨리 결혼하고 싶어서 정말 죽겠어."그 말에 세라가 킥킥 웃음을 터뜨렸다."왜 그래?" 비비안이 물었다."아니에요, 미안해요." 세라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릴 때 스콧 오빠는 정말 성가신 존재였거든요. 빨리 오빠한테서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하곤 했었는데, 언니가 이렇게 오빠랑 평생을 함께하길 기대하고 있는 걸 보니 웃음이 나서요. 오해는 마세요, 아주 오래전 일이니까요. 우리가 그렇게 많이 다퉜어도 오빠가 기숙학교로 떠났을 땐 정말 많이 보고 싶었어요. 날 보호해 주기도 했고요… 아버지가 떠나신 후 오빠는 나와 엄마를 돌보는 게 자기 책임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녀는 비비안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 줄 거예요."비비안의 얼굴이 붉어졌다. "고마워." 그녀가 말했다.세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도 언젠가 두 사람 같은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궁금해했다. 그리고 늘 그렇듯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그녀는 어느새 사이먼을 떠올리고 있었다.그가 그리웠다…. 너무나도 그리웠고, 그를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알뜰히 아려왔다. 세라는 2주 전 그의 아파트에서 화를 내며 나온 이후로 사이먼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처음 사흘 동안 그는 끊임없이 전화를 걸어왔다. 오피스로까지 전화를 걸어대는 통에 비서가 전화 소리 때문에 업무에 집중할 수 없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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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에게는 털어놓아도 괜찮을 것 같다고 세라는 생각했다. 사이먼 해밀턴과의 그 경솔했던 일탈에 대해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터져버릴 것만 같았기에."언니 말이 맞아요." 세라가 인정했다. "우리 사이엔 일탈이 있었어요… 흔히 말하는 하룻밤 잠자리 같은 거였죠, 하지만 그게 전부였어요. 우린 이제 끝났고, 그는 제 결혼식 파티너도, 그 무엇도 되어주지 않을 거예요. 같이 갈 사람을 따로 구하지 못하면 그냥 혼자 참석하면 되죠. 혼자 참석하면 안 된다는 법 같은 건 없잖아요?"비비안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을 대신했다.그리고 사이먼이 어떤 여자를 자신의 파티너로 결혼식에 데려오든 그것은 자신의 상관이 아니니 그가 좋을 대로 하면 될 일이라고 세라는 생각했지만, 그 남자의 품에 다른 여자가 안겨 있는 모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당장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세라는 비비안의 검은 곱슬머리 올림머리 위에 크리스털 티아라를 조심스럽게 올려놓고, 거울에 비친 비비안의 모습을 보며 마지막 간지러운 장신구를 완벽하게 배치했다."됐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뒤로 물러서서 티아라에 달린 베일을 풍성하게 펼쳐주었다. "언니 정말 멋져요! 정말이지 공주 신부 그 자체라니까요."비비안의 눈동자가 행복한 기대감으로 반짝였다. "스콧도 그렇게 생각해 주면 좋을 텐데.""어떻게 안 그럴 수가 있겠어요?" 세라의 시선이 내려가 드레스의 화려한 비즈와 자수가 놓인 코르셋을 담아냈다. 그것은 그녀의 모든 여성스러운 곡선을 제2의 피부처럼 부드럽게 감싸고 있었다. 작은 캡 소매가 완만한 하트 모양의 네크라인으로 이어지고, 그 선은 살짝 내려간 잘록한 허리선에서 되풀이되며, 그 밑으로는 여러 겹의 튤 스커트가 바닥까지 거품처럼 풍성하게 이어져 있었다. 순수한 로맨스 그 자체이자 완벽하게 비비안다운 드레스였다. "스콧 오빠 숨이 턱 막힐걸요."두 사람은 자매 같은 따스한 미소를 나누었다."너도 정말 멋져, 세라. 그 짙은 붉은색이 정말 잘 어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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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들이 지금 거리로 들어오고 있어." 그녀가 알렸다. 스콧과 비비안의 준비 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 것 같아 다행이었다. 오빠의 결혼식이었다. 그녀는 오빠의 날이 모든 면에서 완벽하길 바랐다.가족 중에 결혼하는 사람은 오빠가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몰랐다. 그녀는 자신이 결혼하는 모습을 도무지 그릴 수 없었다. 어떤 여자들에게는 평생 단 한 명의 남자만이 존재하기 마련이었고, 세라는 제게 그 남자가 사이먼 해밀턴이었음을 자각하기 시작하고 있었다.사이먼 해밀턴은 살면서 그 어떤 여자 앞에서도 긴장해 본 적이 없었다. 여자들은 그에게 알아서 목을 매었고, 그들과의 관계가 끝나도 딱히 미련을 두지 않았다. 세라 맥콜을 만나기 전까지는.3주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그 남자는 그녀를 다시 보게 될 상황 앞에서 자신이 왜 이렇게 미치도록 긴장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씨발, 3주 내내 그녀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었던 것이다. 그들의 마지막 대화는 끔찍했고, 그는 그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을 자책했다. 질투심에 눈이 뒤집혀 전남편과 몰래 만나고 다닌다는 비난까지 포함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퍼부었고, 그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며칠 동안 그가 원했던 건 오직 사과하는 것뿐이었으나, 세라는 그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그녀는 그를 제 삶에서 완전히 잘라낼 구실만을 찾고 있었던 것 같았고, 그가 그 빌미를 제공하자 망설임 없이 실행에 옮겨 버렸다.그의 감정은 후회에서 슬픔으로, 그리고 마침내 분노로 변해갔다. 자신이 한 말에 대해서는 여전히 후회스러웠지만, 그가 3주 동안 다른 일엔 손도 대지 못한 채 그녀 생각에 매여 있었던 반면, 그녀는 너무나 손쉽게 자신을 털어버렸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오늘 그녀를 다시 보게 되겠지만, 신경 쓰지 않을 작정이었다. 적어도 스스로에겐 그렇게 다짐했다. 그는 스콧을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이었고, 그녀가 원하는 대로 그녀의 동선에서 철저히 벗어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생각이었다."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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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이 끝난 후, 교회 밖에서 사진 촬영 시간이 있었다. 사이먼은 교회 밖으로 나와 신랑 신부에게 곧장 다가가 스콧의 손을 잡고 신부에게 키스를 건네며 눈부신 미소와 함께 축하 인사를 건븠으나, 그 미소가 세라를 향하는 일은 없었다. 단체 사진을 찍을 때도, 둘만 찍어야 하는 순서가 왔을 때조차 그는 그녀를 단 한 번도 바라보지 않았다.사진을 찍는 몇 초 동안 그의 팔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마저도 억지로 그녀에게 손을 대는 듯했고 시선조차 거의 주지 않았다.실망감으로 가슴이 메어지는 가운데, 세라는 그가 그녀의 엄마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과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더니, 이내 아주 세련된 금발 여자의 곁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지금 그의 옆을 지키고 있는 바로 그 여자였다.세라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스스로에게 몇 번이고 되뇌었다. 게다가 신부 들러리로서 해야 할 일이 많아 정신없이 바쁘기도 했다; 비비안이 사진에 예쁘게 나오도록 포즈를 잡아주고, 풍성한 튤 드레스가 어디 걸리지 않도록 신경 쓰며 스콧과 함께 차에 타는 것을 도와주었다. 사이먼 역시 자신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뿐일 거라고 세라는 속으로 위안을 삼았다.피로연이 예약된 위스테리아 하우스의 아름다운 정원에서 작가와의 훨씬 더 긴 촬영이 이어졌다. 2층짜리 자택은 멋진 베란다를 갖추고 있었고, 그것을 받치는 기둥들은 화려하고 흰 레이스 모양의 철제 장식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하객들은 윗쪽 베란다로 안내되어 코치테일과 아뮤즈부시를 즐기며 정원에서 펼쳐지는 공식 촬영을 관람했다.몇 번이나 사이먼의 시선이 자신을 향해 뜨겁게 내리꽂히는 것이 느껴졌지만, 세라가 관람석의 인파를 올려다보았을 때 그의 시선은 그녀에게 전혀 고정되어 있지 않았다. 스콧이 그를 불러 비비안과 자신, 그리고 사이먼 세 사람이 함께 찍는 샷을 원한다고 고집을 부렸다. 사이먼은 옛 친구의 청을 들어주었지만, 세라까지 포함된 넷이서 찍는 포즈는 웃으며 사양했다."아,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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