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기로는 그쪽도 꽤나 정신없이 나를 건너다보고 있었던 것 같은데요." 그녀가 턱을 호기롭게 쳐들었다. "사이먼, 당신이 진짜 개자식이라는 건 알고 있죠? 남들이 말하는 그런 사람과 절대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그건 다 순 거짓말이에요. 난 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억울하게 날 모함하고, 사과 한 마디 없었으며, 지금까지 내 대금을 안 주면서 협박하고 자기 밑으로 돌아오라고 강요했잖아요. 무슨 이유에선지 당신은 날 이 안에 가둬두고 잘생긴 얼굴과 번지르르한 말로 유혹하면 내가 다시 당신 품으로 덥석 안길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안됐지만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이제 실례 좀 하죠. 파티장으로 돌아가 봐야 하니까—"사이먼이 희고 단단한 치아를 드러내며 미소를 지었고, 세라는 순간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가 몸을 뒤로 슬며시 젖히자 그의 눈동자에 전혀 다른 빛이 감돌았다. 한층 더 위험하기 짝이 없는 빛이었고, 세라는 자신이 완벽하게 갇혔음을 직감했다."여기서 나갈 수 있게 비켜줘요, 사이먼.""안 돼." 그가 단호하게 말했다."안 된다고요?" 그의 대답에 그녀가 놀란 듯 물었다.그가 한 걸음 더 바짝 다가섰다. "당신이 사과할 기회를 주기만 했어도 벌써 사과했을 겁니다, 세라." 그가 나지막이 말했다.세라는 눈을 깜빡였다. 그의 말이 맞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감정이 이성을 앞서버린 탓이었다. 그게 문제였다… 그 사람 옆에만 있으면 감정을 도무지 주체할 수가 없었다. 취약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그런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예식 내내 그가 자신을 무시했을 때도 그랬고, 그 금발 여자에게 온 신경을 쏟는 모습을 보았을 때도 느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에게 그토록 화가 나 있었음에도, 그녀는 여전히 그를 원하고 있었다. 온몸이 그를 향해 아우성치고 있었고, 둘만의 텅 빈 방 안에 갇혀 있는 상황은 사태를 전혀 도와주지 못했다.그의 목 아랫부분에 단정하게 매여 있는 나비넥타이를 바라보며, 그
Última atualização : 2026-10-03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