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은 그녀의 뒤를 따라 나가기 전 잠시 망설였다. 그녀는 그가 지금까지 알아온 그 어떤 여자와도 확연히 달랐기에, 그녀가 자신에게 선사하는 이 생경한 감정을 어떻게 정당화해야 할지조차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육체적으로 그 열망이 뜨겁게 타올랐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그녀를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지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미쳐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누군가가 제 옆에서 딴생각에 잠겨 있는 상황에도 익숙지 않았거니와, 잠자리 상대를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 역시 그에게는 낯선 영역이었다. 다른 여자들도 물론 그를 흥분시켰다, 애초에 그 목적을 위해 택한 여자들이었으니까. 하지만 이 여자에게서 느껴지는 충동은 차원이 달랐다. 이건 완전히 다른 무언가였다.출구로 나서기 전, 끊임없이 사정없이 요동치는 제 욕망을 꺼림칙하게 의식하며 그는 소매 깃을 가다듬었다. 자신에게 사정없이 덤벼들던 제 사교계의 매끄럽고 화려한 여느 여자들과 그녀가 달랐던 이유는, 단지 그 사교계 집단에 속하지 않았기 때문일 뿐이었다, 그게 전부였다. 어차피 이건 한낱 정사에 불과했으니, 조만간 그녀를 바라보며 자신이 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애가 타며 쩔쩔매었는지 스스로 의아해할 날이 올 것임을 의심치 않았다.얼마 후, 그의 은행이 개최한 호화로운 자선 무도회가 열리는 상류층 전용 호텔 안에서, 사이먼은 극도로 애가 타고 속이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섹시한 드레스를 입은 세라는 사람들의 폭발적인 시선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그 드레스를 직접 사준 당사자가 정작 자신이었음에도, 당장 그녀를 끌고 나가 옷을 갈아입히고 싶은 충동이 치밀었다.사업 얘기를 핑계로 다가와서는 세라만을 뚫어지게 노려보는 지인들이 계속해서 밀려들자,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격렬한 감정에서 비롯된 욕구가 그를 사로잡았고, 그는 그녀를 제 옆에 바짝 밀착시켜 끌어안았다. 세라는 무감각해 보였으나, 사이먼은 여자들의 간사한 꾀와 행태에 지나치게 찌들어 있는 남자였다. 그리고 세라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권태
Huling Na-update : 2026-10-08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