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는 시몬 해밀턴에게 그놈의 차를 어디에 처박든 상관없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오늘 저녁 그에게 동행해 달라고 마크를 초대한 것 자체를 지금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은 지난주, 이와 비슷한 파티에서 처음 만났다. 세라는 냉정하게 그를 관찰했고, 그의 금발 머리와 파란 눈, 그리고 키가 크고 건강해 보인다는 점을 마음에 들어 했다.검사 결과 그가 임신 능력이 있다는 것이 확인된다 해도, 생판 남남인 사람에게 대뜸 찾아가 체외인공수정(IVF) 아기를 위한 정자 기증자가 되어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세라는 마크에게 이 폭탄선언을 던지기 전에 두 사람이 조금 더 가까워지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었다. 어제 저녁 일찍 그의 사무실로 찾아가 오늘 밤 로버트 애시크로프트 상원의원의 칵테일파티에 에스코트해 달라고 부탁한 것도 오직 그 이유 때문이었다.비록 마크는 두 사람의 관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전혀 다른 생각을 품고 있는 듯했지만 말이다… 세라는 시몬 해밀턴에게 영혼 없는 화사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제안은 정말 감사하지만, 시몬, 저희는—""감사하지만, 제가 세라와 함께 나가기로 되어 있어서 전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마크가 매끄러운 자만심을 내비치며 중간에 말을 잘라먹었고, 그의 팔은 다시 한번 세라의 허리를 둘러왔다. "제가 9시 반에 두 사람 저녁 자리를 예약해 뒀거든요." 그가 유혹하듯 덧붙였다.오늘 밤 늦게 그 저녁 식사가 두 사람이 그의 아파트, 혹은 세라의 아파트 침대를 함께 쓰는 결과로 이어지기를 그가 바라고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세라는 마크와 침대를 함께 쓰는 일—아니, 다른 어떤 남자와 침대를 쓰는 일도—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게다가 요즘 같은 시대에 굳이 그럴 필요도 없었다. 몇 달 전 세라가 이 결정을 내렸을 때는 모든 것이 너무나 완벽하고 논리적으로 느껴졌다. 그녀는 제 아이를 갖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결국 자신을 절망시킬 남자와의
Last Updated : 2026-09-2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