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드립니다, 앨다마 부인. 임신 2주 차입니다.”임신 2주 차…그 말이 스칼렛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메아리쳤다. 그녀는 임신했다. 자신의 뱃속에서 새로운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하지만 그 아이의 아버지는 남편이 아니었다.진료실에서 나오자 검사 결과지를 움켜쥔 손이 떨렸다. 다리에 힘이 풀리는 듯했고, 머릿속은 갑작스럽고도 짓눌러 오는 충격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스칼렛이 4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한 지 고작 한 달이었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 밤, 그녀는 남편이 자신을 배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남편의 휴대폰에는 다른 여자와 함께 찍은 은밀한 사진들이 가득했다.그녀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고통이었다. 그는 오직 그녀만 사랑하겠다고, 자신의 인생에 여자는 그녀 하나뿐이라고 약속했었다. 그런데 그는 그 약속을 아무렇지도 않게 산산조각 내버렸다.슬픔에 짓눌린 그날 밤, 그녀는 발길 닿는 대로 고급 바를 찾아갔다. 그리고 술에 취해 슬픔을 잊으려 했다. 정신을 잃을 만큼 술에 취한 그녀는 실수로 엉뚱한 호텔 방에 들어갔다.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그녀의 옆에는 전혀 모르는 남자가 누워 있었다.어둠 속에서 그녀는 그 남자의 얼굴을 거의 보지 못했다. 다만 숨이 막힐 정도로 강렬했던 그의 존재감과, 자신을 통째로 삼켜 버릴 것처럼 거대했던 방만이 희미하게 기억에 남아 있었다.겁에 질리고 후회에 사로잡힌 그녀는 조용히 그곳을 빠져나왔다.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그런 무모했던 하룻밤이 자신에게 다른 남자의 아이를 품게 만들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이제 그녀는 완전히 어찌할 바를 몰랐다. 마음은 불안하고 초조했으며, 모든 것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벅찼다.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다.자신이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이 누군가에게 알려지는 순간, 모든 것이 걷잡을 수 없이 엉망이 될 게 뻔했다.그때 휴대폰이 진동하며 그녀를 현실로 끌어당겼다.남편 토비아스에게서 온 메시지였다.“여보,
Last Updated : 2026-09-2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