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오전, 첫 공식 데이트 선택을 앞두고 제작진 회의가 길어졌다.이유는 단순했다. 남성 출연자 3명이 모두 같은 이름을 적었다.한서령.“이런 경우는 룰에 없는데요?”막내 작가가 속삭이자 김진호 PD의 얼굴이 굳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강태욱은 진채린을 선택하고, 서령은 남겨진 뒤 질투 장면을 만들어야 했다. 김진호가 무전기를 잡았다.“강태욱 씨부터 다시 확인해. 방송 흐름상 채린 씨가 낫다고 설명하고.”잠시 뒤 강태욱이 제작진 텐트로 직접 들어왔다.“제 선택을 바꾸라는 겁니까?”“바꾸라는 게 아니라, 전체 그림을 보자는 거죠.”“출연 계약에 선택 개입 조항이 있어요?”김진호가 입을 다물었다. 강태욱은 대본을 오래 받은 배우였다. 연출과 조작의 경계를 누구보다 잘 알았다.“설정은 받을 수 있어요. 선택까지 대신해 주는 건 다른 얘기죠.”그가 돌아서기 전에 한마디를 덧붙였다.“그리고 어제 비인가 카메라 발견된 건, 오늘 출연자들한테 설명하셔야 합니다.”***오전 11시.요트 클럽 데크에 출연자들이 모였다. 진채린은 이미 강태욱이 자신을 고를 거라 믿는 얼굴이었다.“첫 번째 선택, 강태욱 씨.”진행 작가의 목소리가 울렸다. 강태욱은 망설이지 않았다.“한서령 씨.”주변에서 작은 탄성이 터졌다. 진채린의 표정이 굳었다.“두 번째, 서도현 씨.”“저도 한서령 씨입니다.”이번에는 스태프 쪽에서 더 큰 술렁임이 났다.“차민혁 씨?”차민혁이 팔짱을 낀 채 말했다.“나도.”김진호가 결국 촬영을 잠깐 끊었다. 세 남자가 한 사람을 고른 상황은 자극적이었지만, 제작진이 준비한 데이트 코스는 1대1 기준이었다.15분 뒤 수정된 룰이 공지됐다.“동일인을 복수 선택한 경우, 선택받은 출연자가 한 명을 고를 수 있어요. 선택하지 않을 경우 이번 데이트는 단체 일정으로 전환합니다.”진채린이 바로 서령에게 말했다.“한 명 고르시죠. 설마 셋 다 데리고 다니려고요?”서령은 제작진이 내민 선택 카드를 받지 않았다.“단체로 할게요.
Dernière mise à jour : 2026-09-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