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연애 예능 악역 메기 역할인데 다들 내가 좋단다. 뭐 어쩌라고?: Chapter 21 - Chapter 26

26 Chapters

제021화. 편집된 한마디

두 번째 방송이 공개된 날, 문제는 37초짜리 예고편에서 시작됐다.[한서령 “돈이 필요해서 나왔다” 충격 고백]그 문장만 잘라 붙인 영상 아래로 댓글이 폭발했다.[역시 돈 때문에 남자 셋 노린 거였네][솔직한 척하면서 제일 계산적][서도현 재산 보고 들어온 거 아님?]서령은 영상을 세 번 봤다. 본편에는 뒤 문장이 있었다.‘그렇다고 뭘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고요.’ 예고편에는 없었다.법적으로 거짓말을 만들어낸 정도는 아니었다. 실제로 자신이 한 말이었다. 그래서 더 까다로웠다.“삭제 요청할까요?”담당 작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서령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예고편 편집 승인권은 누구한테 있어요?”“온라인팀이 1차 만들고, 홍보팀이 확인해요.”“출연자는 사전 확인 못 하고요?”“보통은요.”서령은 계약서를 펼쳤다. 편집권은 제작사에 있었다.대신 사실과 다른 자막이나 명예를 중대하게 훼손하는 편집에 대해서는 이의제기할 수 있다는 문장이 붙어 있었다.“삭제보다 자막 수정이 가능해요?”“어떻게요?”“앞뒤 문장을 같이 넣어주세요. 아니면 본편 링크를 고정하고.”담당 작가가 제작사 홍보팀에 연락했다. 답은 바로 오지 않았다.***거실에서는 세 남자가 각자 다른 반응을 보였다. 차민혁은 이미 자기 SNS를 켜고 있었다.“나 한마디 한다.”“하지 마요.”서령이 휴대폰을 뺏지는 않았다. 그냥 손을 내밀었다.“왜.”“대표님이 대신 화내면 또 ‘남자 뒤에 숨었다’고 할걸요.”“그럼 가만히 있으라고?”“제가 먼저 할게요.”차민혁은 이를 악물었다가 휴대폰을 내렸다.“그래.”그 한마디가 예전보다 훨씬 컸다. 서도현은 영상 데이터를 확인했다.“게시 2시간 만에 조회수 180만. 삭제하면 캡처본이 더 돌 가능성이 큽니다.”“그럼요?”“원본 맥락이 더 빨리 퍼지게 만드는 게 낫습니다.”강태욱은 본편 해당 구간을 다시 보고 있었다.“서령 씨.”“네.”“다음에 이런 질문 나오면 한 박자 쉬어요.”“왜요?”“편집점이 너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9
Read more

제022화. 한 명으로 줄일 이유

첫 정식 선택 미션의 후속 촬영은 예상보다 조용했다. 제작진은 네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현재 가장 궁금한 사람과, 그 이유는?]차민혁은 망설이지 않았다.“한서령.”“이유는요?”“맨날 내 예상이 틀려서.”스태프들이 웃었다. 서도현도 같은 이름을 말했다.“이유는 아직 계산 중입니다.”강태욱은 카드에 이름을 쓰지 않고 말했다.“궁금한 사람과 보고 싶은 배우가 같은 사람이라 조금 곤란하네요.”진행 작가가 바로 물었다.“한서령 씨요?”강태욱은 웃기만 했다. 서령 차례가 왔다.그녀는 카드에 세 이름을 모두 적지 않았다. 대신 빈칸 아래 작은 글씨로 썼다.[지금은 한 명으로 줄일 이유가 없음]담당 PD가 카드를 보고 한참 고민했다.“이거 방송에 써도 돼요?”“제가 쓴 거니까요.”“시청자들이 회피한다고 볼 수도 있어요.”“그래도 사실인데요.”서령은 카메라를 봤다.“하루 데이트했다고 누가 더 좋은지 정할 수 있으면 저는 오히려 그게 이상해요. 세 분 다 다르고, 저는 아직 알아가는 중이에요.”그 말에 세 남자의 표정이 각기 달라졌다. 차민혁은 만족한 듯했고, 서도현은 납득한 얼굴이었다. 강태욱은 대답이 마음에 들면서도 조금 아쉬운 사람처럼 보였다.***촬영 후 서령은 제작진과 짧은 회의를 요청했다.“앞으로 선택 미션 할 때, ‘최종 선택’처럼 자막 붙이지 말아주세요.”담당 PD가 물었다.“왜요?”“시청자는 연애 프로그램이니까 그렇게 볼 수 있는데, 저희가 실제로 합의한 건 매번 그날의 선택이잖아요.”“그건 맞죠.”“그리고 세 사람한테 동시에 마음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하고 싶지 않아요.”회의실 공기가 잠깐 멈췄다. 담당 PD가 눈을 크게 떴다.“그걸 지금 방송에서 말하겠다는 건 아니죠?”“아니요. 저도 아직 모르는데요.”서령은 솔직하게 말했다.“다만 프로그램이 억지로 한 명을 골라야 끝나는 구조인지 확인하고 싶어요.”제작진은 형식상 마지막 회에 ‘가장 이어가고 싶은 사람’을 선택하는 장치는 있지만, 법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9
Read more

제023화. 수사의 첫 답

불법촬영 사건의 첫 수사 결과는 화려하지 않았다. 카바나에서 발견된 장비와 스파에 놓인 휴대폰은 같은 사람이 설치한 것이 아니었다.방송사 법무팀이 전달한 안내문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카바나 장비는 외주 조경업체 소속 직원이 촬영팀 장비를 흉내 내 설치한 정황이 있었고, 스파 휴대폰은 다른 하우스키핑 직원 명의였다. 둘 사이 직접적인 연결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차민혁이 종이를 읽다가 말했다.“그러면 배후가 둘이야?”서도현이 고개를 저었다.“그것도 아직 모릅니다. 별개 사건일 수도 있고, 누군가 다른 경로로 접근했을 수도 있죠.”“답답하네.”“수사는 원래 답답합니다.”서령은 마지막 줄을 읽었다.[피해자 추가 진술 필요 시 별도 연락 예정]결론이 없었다.그래도 첫날처럼 막연하지는 않았다. ‘대산그룹이 시켰다’거나 ‘진채린이 범인이다’라는 자극적인 답보다, 모르는 부분이 무엇인지 분명했다.그게 더 현실적이었다.***그날 촬영에는 진채린이 다시 합류했다. 이틀 동안 개인 일정이라는 이유로 빠져 있던 그녀는 거실에 들어오자마자 서령과 눈이 마주쳤다.분위기가 굳었다. 진행 작가가 먼저 말했다.“오늘은 사건 얘기를 강제로 하지 않습니다. 두 분이 원하면 대화하고, 아니면 촬영 진행할게요.”진채린이 먼저 입을 열었다.“나는 하고 싶은데.”서령은 잠시 생각했다.“저도요.”두 사람은 카메라가 보이는 공용 라운지에 마주 앉았다. 진채린이 말했다.“그 자료, 내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30
Read more

제024화. 촬영 없는 밤

촬영 없는 밤은 생각보다 더 위험했다. 카메라가 꺼지면 각자 방으로 들어갈 줄 알았는데, 네 사람은 거실에 그대로 남았다.차민혁은 소파 아래에 누워 스트레칭을 했고, 서도현은 태블릿으로 뉴스를 봤다. 강태욱은 대본을 읽었다. 서령은 식탁에서 약 봉투를 정리했다.서우 병원에서 받아온 보호자 교육 자료였다.“그건 뭐야?”차민혁이 물었다.“퇴원 준비 교육. 아직 퇴원 멀었는데 미리 보래요.”“약 엄청 많네.”“이식하면 면역억제제를 계속 먹어야 한대요.”차민혁이 몸을 일으켰다.“계속?”“평생 관리해야 할 수도 있고.”거실이 조용해졌다. 강태욱이 대본을 덮었다.“그런 얘기는 방송에서 안 했죠?”“안 하려고요.”“잘했습니다.”서령이 그를 봤다.“왜요?”“서우 인생이 당신 방송 서사의 소품이 되면 안 되니까.”그 말에 서령의 손이 멈췄다. 처음부터 돈 때문에 서우 이야기를 조금씩 흘리라는 요구가 있었다. 지금은 제작진도 조심하고 있지만, 시청률이 떨어지면 또 달라질 수 있었다.“그럼 어디까지 말해야 돼요?”“그건 서우랑 정해야죠.”서도현이 말했다.“법적으로도 환자 본인의 개인정보가 있고, 나이가 어리면 보호자가 결정할 부분이 크지만, 방송에 공개할 범위는 가족끼리 합의하는 게 낫습니다.”서령은 메모장에 적었다.[서우와 공개 범위 이야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30
Read more

제026화. 배우 한서령의 새 프로필

프로필을 올린 지 이틀 만에 연락이 왔다. 대형 제작사가 아니었다.신인 감독의 단막극 오디션. 배역은 주연도 아니고, 4회 분량의 조연이었다.[서늘한 인상의 30대 초반 간호사. 감정 폭발보다 절제된 연기 필요.]서령은 공고를 세 번 읽었다.“왜 그렇게 봐요?”강태욱이 물었다.“오디션 연락 왔어요.”그가 대본을 내려놨다.“어디?”서령이 제작사 이름을 말하자 강태욱은 잠깐 생각했다.“감독 괜찮습니다. 현장도 무리하게 찍는 편 아니고.”“아는 사람이에요?”“한 번 같이 했습니다.”“전화하지 마요.”강태욱이 웃었다.“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미리요.”“알겠습니다.”그가 손을 들었다.“정보만 말합니다. 오디션은 본인이.”서령은 그 선이 마음에 들었다.***문제는 예능 촬영 일정이었다. 오디션 시간은 다음 주 화요일 오후 3시. 마침 프로그램 단체 데이트 촬영과 겹쳤다.예전 같으면 포기했을 것이다. 지금은 계약서를 다시 펼쳤다.출연자는 사전 협의한 기존 업무와 오디션 일정에 대해 조정 요청을 할 수 있었다. 서령은 담당 PD에게 직접 말했다.“화요일 오후 오디션이 잡혔어요.”“배우 오디션요?”“네. 2시간 정도 촬영에서 빠지고 싶어요.”담당 PD는 일정표를 봤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1
Read more
PREV
123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