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의 수술은 밤 9시 40분에 시작됐다. 병원 앱에는 [수술 중]이라는 짧은 표시만 떠 있었다.서령은 10분마다 화면을 새로고침했다.“그거 바뀌면 병원에서 먼저 연락 옵니다.”서도현이 말했다.“알아요.”“그런데 계속 누르시네요.”“알아요.”두 번 같은 대답을 한 뒤 서령은 휴대폰을 뒤집어 놓았다. 그러고 30초도 못 버티고 다시 들었다.강태욱은 아무 말 없이 따뜻한 물을 건넸다.“커피 아니네요.”“지금 마시면 심장 더 뜁니다.”“강태욱 씨가 그런 것도 알아요?”“불면증 10년이면 카페인 박사가 됩니다.”서령이 겨우 웃었다. 그 웃음이 끝나자 바로 눈물이 났다.“나 왜 여기 있지.”누구에게 한 말인지 자신도 몰랐다.“서우 수술하는데, 나는 왜 예능 찍겠다고 섬에 와서…….”차민혁이 몸을 움직이려다 멈췄다. 서령이 먼저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안 괜찮아 보이는데.”“그래도 제가 한 선택이에요.”서령은 눈물을 손등으로 닦았다.“병원비 때문에 왔고, 돈 필요해서 계약했고, 지금 후회하는 것도 제가 해야죠.”강태욱이 조용히 말했다.“후회랑 책임은 다른 겁니다.”서령이 그를 봤다.“동생 수술할 줄 알고 여기 온 것도 아니잖아요.”“그래도.”“배우들은 촬영 들어가면 부모 임종도 못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말이 차가운 것 같았지만 강태욱의 얼굴은 그렇지 않았다.“그게 잘했다는 뜻이 아니라, 사람이 모든 순간을 예상하고 살 수 없다는 뜻입니다.”서령은 더 말하지 못했다.***새벽 1시가 지나며 바람이 잦아들었다.리조트 운항팀은 오전 5시 첫 배를 띄울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알렸다. 서도현이 교통편을 확인했다.“배가 정상 출항하면 5시 20분. 제주항 도착 6시쯤. 공항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면 7시 10분 김포행 첫 편은 빠듯하고, 8시대가 현실적입니다.”차민혁이 물었다.“전세기는?”“지금 띄운다고 빨라지는 상황이 아닙니다. 공항 슬롯과 기상 확인이 필요합니다.”“답답하네.”“그 답답한 게 절차입
Last Updated : 2026-09-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