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는 리프트에 올라간 차량 아래로 들어가 한동안 말이 없었다.브레이크 주변부터 전날 김준호가 작업한 부분까지 차례대로 확인했다.도현도 옆에서 라이트를 비췄다.민지가 손을 내밀었다.“차차, 스패너.”도현이 익숙하게 맞는 규격을 골라 건넸다.몇 군데를 더 확인하던 민지의 손이 멈췄다.“야, 차차.”“네.”“이거 봐.”도현이 몸을 숙였다.민지가 손전등으로 한쪽을 비췄다.“뭔 거 같아?”도현이 확인하더니 바로 알아챘다.“어제 작업한 쪽 아니네요.”“그렇지?”문제는 김준호가 작업한 브레이크 부품이 아니었다.민지는 차량을 조금 더 살피더니 밖으로 빠져나왔다.“김준호.”“네, 과장님.”긴장해서 서 있던 준호가 바로 다가왔다.“너 잘못은 아니야.”준호의 얼굴에 안도감이 번졌다.민지는 거기서 끝내지 않았다.“근데 정비사라면 자기가 맡은 부분만 딱 보고 끝내지 말고, 이상한 게 느껴지면 다른 곳도 한 번씩 점검해주면 좋아. 알겠어?”“네. 알겠습니다.”“다음부터는 출고 전에 한 번 더 봐.”“네, 과장님.”민지가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섰다.박성만이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아까와 달리 입을 다물고 있었다.민지는 손에 들고 있던 스패너를 내려다봤다.그리고 박성만에게 다가갔다.박성만이 흠칫했다.“왜.”민지가 스패너를 슬쩍 들어 올렸다.“뭐, 뭐 하는 거야?”때릴 것처럼 한 번 까딱.박성만이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났다.민지가 코웃음을 쳤다.“쫄기는.”“최 과장!”“이게 무슨 소리가 나. 씨부랄탱아!”민지가 차량을 가리켰다.“차의 차도 모르면 닥치든가.”“뭐?”“아니면 사과해.”“내가 왜!”“아까 멱살 잡았잖아.”박성만의 얼굴이 붉어졌다.주변 직원들이 힐끗힐끗 이쪽을 보고 있었다.“사람들 앞에서 꼭 해야겠어?”“사람들 앞에서 멱살은 잘 잡더니 사과는 부끄럽냐?”박성만이 이를 악물었다.민지는 기다렸다.결국 박성만이 준호를 향해 돌아섰다.“……미안하다.”민지가 바로 끼어들었다.“뭐가
Last Updated : 2026-10-0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