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집 근처에 도착한 민지는 골목에 서 있는 방정훈을 발견했다.차를 세우고 창문을 내렸다.“타.”정훈이 조수석에 올라타자 민지는 시동부터 껐다.“잠깐.”“왜.”“정훈아.”민지가 정훈을 똑바로 봤다.“내가 이야기해.”“민지야.”“넌 입 다물어.”“내가 잘못한 건데 왜 네가—”“우리 엄마 어떤지 알잖아.”정훈이 입을 다물었다.민지는 안전벨트를 풀었다.“그냥 내가 말하는 대로 있어.”“……알았어.”“가자.”두 사람이 집으로 들어가자 가장 먼저 나온 건 김령이었다.“왔어?”김령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정훈이도 왔네. 어서 와.”“네, 어머니.”“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어. 얼굴이 좀 상했네.”정훈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민지는 그 모습을 보고 먼저 신발을 벗었다.“엄마, 밥은?”“다 해놨지. 얼른 들어와.”거실에는 최룡도 앉아 있었다.“왔냐.”“응, 아빠.”“안녕하셨어요, 아버님.”최룡은 정훈을 한번 보고 고개만 끄덕였다.식탁에는 김령이 차린 음식이 가득했다.민지는 아무 말 없이 밥을 먹었다.정훈도 평소보다 말이 없었다.그 사실을 모르는 김령만 반찬을 계속 정훈 쪽으로 밀어줬다.“정훈아, 이것도 먹어.”“네.”“너 이거 좋아하잖아.”“네. 감사합니다.”민지는 밥을 씹다가 정훈을 힐끗 봤다.죄지은 인간답게 아주 체할 것 같은 얼굴이었다.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 김령이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그래서 말인데.”민지는 젓가락을 내려놓았다.올 게 왔다.“너희 올해 안에 결혼해.”정훈이 입을 열었다.“어머니, 사실은—”민지의 발이 식탁 아래에서 정훈의 발목을 툭 찼다.입 다물라고 했지.정훈이 민지를 봤다.민지는 눈으로 경고한 뒤 김령을 향해 말했다.“안 해.”김령의 얼굴이 굳었다.“또 그 소리야?”“응.”“최민지.”“나 얘랑 헤어졌어.”김령이 눈을 크게 떴다.최룡의 시선도 민지에게 향했다.“뭐?”“헤어졌다고.”“왜?”민지는 잠시 정훈을 봤다.정훈이 다시 입
Terakhir Diperbarui : 2026-10-04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