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호 태풍 우사기는 필리핀, 대만을 거쳐 중국 상하이 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을 깨고 현재 빠른 속도로 북상 중입니다.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210km에 달하는 슈퍼 태풍 우사기는 현재 제주 앞바다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제가 있는 제주의 모든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고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주택 200여 세대가 침수되는 등 태풍의 피해가 극심합니다. 기상청은 우사기가 대형 이상의 슈퍼 태풍급으로 이르면 내일부터 이틀 동안 특히 서울, 경기 등 중부 지방과 충청 지방 중 서해 전역, 전라남북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하였습니다. 이 지역 주민들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머리를 질끈 묶고 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 팀플 발표가 끝나면 봐야지 하고 미뤄 두었던 드라마를 몇 부까지 봤는지 모르겠다. 요즘 유행하는 청춘물 드라마라서 학교 가면 애들이 죄다 이 얘길 하는데 학교 병원에서 근로 장학해야지, 팀플 발표 준비해야지, 레포트 써야지 이것저것 하는 게 많은 세원은 이 드라마를 볼 시간조차 없었다.“아, 저 남주 저거 완전 고구마네!”“헐, 서브 남주가 더 존잘….”“저년은 왜 끼는 거야! 넌 빠져!”음료수처럼 빨대로 맥주를 마시면서 답답한 남주를 욕하다 몇 부까지 봤을까? 술기운에 노트북을 켜 놓은 채로 벌러덩 바닥에 누워 잠이 든 세원이 세찬 비바람과 물 흐르는 소리에 깊은 잠에서 서서히 깨어난 시각은 모두가 잠든 새벽 시간이었다. 분명히 어제 인터넷 뉴스에서 오늘부터 중부 지방도 태풍의 영향권에 든다고 보도했으니 잠에서 깰 만큼 큰 소리로 비바람이 무섭게 몰아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그런데 세원의 정신이 살짝 돌아왔을 때, 이상한 것이 있었다.분명히 비바람은 창문 밖에서 치고 있는데 마치 직접 맞고 있는 것처럼 으슬으슬 추웠다. 감기에 걸린 것일까? 찰랑찰랑 귓가에 꼭 파도치는 것 같은 소리도 들린다. 파도라고? 그 감촉에 세원은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키려다 묘한 느낌에 온몸이 떨려 왔다.
Zuletzt aktualisiert : 2026-09-30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