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정말 대단하세요! 말 몇 마디로 유 공자를 속이시고, 심청운에게 돈까지 받아 오게 하셨잖아요. 이거야말로 일석이꿩 아닌가요?”조금 전 유재휘의 눈빛은 당장이라도 사람을 강제로 끌고 갈 기세였다. 채의는 몇 번이나 식은땀이 날 만큼 겁에 질려 있었는데, 이렇게 쉽게 위기를 넘긴 데다 뜻밖의 소득까지 생겼으니 신이 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임하연은 채의처럼 낙관할 수 없었다. 유재휘는 몹시 집요한 인간이었다. 한번 눈독을 들인 여인은 좀처럼 놓아주지 않았으니, 오늘은 둘러댔다 해도 앞으로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랐다.서둘러 돈을 모으고, 미리 살길을 마련해야 했다.유 승상은 세 황제를 섬긴 원로로, 지금도 황제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었다. 반면 자신은 임씨 가문의 양녀일 뿐이었다. 정말로 가문의 이익이 걸린다면, 임태겸도 집안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버릴 터였다.“이 멍청아, 그럴 땐 일석이조라고 하는 거야. 일단 전장부터 가자.”은표를 잔돈으로 바꾼 임하연은 채의에게 다시 일렀다.“채의야, 사탕을 몇 봉지 사 와. 아까 그 아이들도 데려오고.”채의는 무슨 생각이신지 알 수 없었지만, 군말 없이 시키는 대로 했다.잠시 뒤, 옆 골목에 아이들 열댓 명이 모였다. 임하연은 사탕을 나누어 주며 웃었다.“누나가 노래 하나 가르쳐 줄게. 이걸 부르고 다니면 사탕도 주고, 동전도 줄 거야.”아이들이 신이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빨리 가르쳐 주세요! 저희 부를래요!”임하연은 몸을 낮추고 아이들 곁에서 작은 목소리로 노래를 두 번 들려주었다.“다 외웠어?”“네!”“좋아. 한 사람씩 사탕 한 봉지에 동전 두 닢이야. 사흘 뒤에 누나가 거리로 나와 볼 테니까, 잘 부르고 다니면 그때도 사탕이랑 동전을 줄게.”한창 먹을 것에 마음이 끌릴 대여섯 살 아이들이었다. 사탕만 받아도 기쁜데 동전까지 생겼으니, 더 바랄 것이 없었다.아이들은 제 몫을 챙기자마자 쏜살같이 달려 나갔다. 골목을 빠져나가는 작은 등 뒤로 노랫소리가 따라붙었다.“후작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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