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 12시, 한남동 펜트하우스. 구진혁은 캐리어를 끌고 현관에 서서 서린을 훑어보았다. 남편의 입가에는 비열한 독기가 스며 있었다. “부산 출장 다녀올 테니, 집에서 얌전히 반성하고 있어.” “조심히 다녀와.” 서린은 싸늘한 표정으로 배웅하며 문을 닫았다. 철컥—! 현관문이 잠기자마자, 서린의 눈빛이 차갑게 번뜩였다. 서린은 스마트폰을 켜고 채리에게 걸려 온 통화 버튼을 눌렀다. - “대표님, 진혁 씨가 어젯밤에 흥신소에서 초소형 무선 몰래카메라 6개를 사 들고 들어갔어요. 거실 샹들리에랑 침대 헤드, 그리고 지하 골프 연습장 천장에 심어뒀을 거예요.” “고마워, 채리야. 약속한 잔금은 오늘 오후 네 스위스 계좌로 송금될 거야.” 전화를 끊은 서린이 곧바로 태오에게 신호를 보냈다. 채리가 건넨 USB에는 비자금 장부 일부만 있었고, 빠진 녹취와 해외 송금 원본은 진혁이 집 안의 등록 단말로만 열어두던 개인 보관 폴더에 남아 있었다. 외부에서는 그 저장본을 확인할 수 없었다. 오늘 굳이 이 집에 남은 이유였다. 불과 10분 뒤, 검은색 캡모자를 눌러쓴 태오가 지하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용히 올라왔다. 남자의 손에는 최첨단 RF 주파수 탐지기가 쥐여 있었다. 삐비빅—! 삐비빅—! 탐지기가 거실 중앙 샹들리에 크리스털 장식 틈새와 침대 헤드 조명, 그리고 지하 실내 연습장 타석 천장 스프링클러 헤드에서 날카로운 반응을 토해냈다. 태오
Huling Na-update : 2026-10-14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