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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벼랑 끝의 사채 덫

Penulis: 6jay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10-12 09:14:11

오전 11시, 여의도 진우홀딩스 본사 대표이사실.

쾅—! 쾅—! 쾅—!

“빌어먹을! 은행장실 연결하라고! 내가 직접 통화하겠다고 했잖아!”

구진혁이 집무실 책상을 걷어차며 고성을 내질렀다. 비서실장은 사시나무 떨듯 떨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대표님, 한성은행과 우리은행 모두 대표님 면담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 PF 대주단에서도 1,200억 PF 대출 철회 공문이 정식 접수되었습니다…….”

“뭐? 1,200억이 날아갔다고?!”

진혁의 눈에 시뻘건 핏발이 섰다. 당장 이번 주까지 결제해야 하는 하도급 공사 대금과 브릿지론 이자만 400억 원이었다. 자금줄이 막히면 내일 당장 최종 부도 처리가 떨어질 판이었다.

“명동 사채시장 알아봐! 연이자 30%를 주더라도 당장 400억 현금으로 땡겨오라고!”

“담보 조건도 가져와.”

비서실장이 문으로 향하자 진혁이 덧붙였다. 그는 책상 위의 자산 목록을 뒤적였다. 은행이 거절했어도 자기 이름으로 묶어둔 것들을 내밀면 돈이 나올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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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모님, 허리를 더 돌리셔야 합니다   35화. 벼랑 끝의 사채 덫

    오전 11시, 여의도 진우홀딩스 본사 대표이사실.쾅—! 쾅—! 쾅—!“빌어먹을! 은행장실 연결하라고! 내가 직접 통화하겠다고 했잖아!”구진혁이 집무실 책상을 걷어차며 고성을 내질렀다. 비서실장은 사시나무 떨듯 떨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대표님, 한성은행과 우리은행 모두 대표님 면담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 PF 대주단에서도 1,200억 PF 대출 철회 공문이 정식 접수되었습니다…….”“뭐? 1,200억이 날아갔다고?!”진혁의 눈에 시뻘건 핏발이 섰다. 당장 이번 주까지 결제해야 하는 하도급 공사 대금과 브릿지론 이자만 400억 원이었다. 자금줄이 막히면 내일 당장 최종 부도 처리가 떨어질 판이었다.“명동 사채시장 알아봐! 연이자 30%를 주더라도 당장 400억 현금으로 땡겨오라고!”“담보 조건도 가져와.”비서실장이 문으로 향하자 진혁이 덧붙였다. 그는 책상 위의 자산 목록을 뒤적였다. 은행이 거절했어도 자기 이름으로 묶어둔 것들을 내밀면 돈이 나올 것이라고 믿었다.***그 시각, 서린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출신의 친정 외삼촌과 은밀한 통화를 나누고 있었다.- “신청해둔 가압류 결정이 나왔다. 네 유산이 어디로 흘렀는지 소명한 자료가 받아들여졌어. 오늘 오후에 결정문상 부동산과 회원권부터 집행할 거다. 해외 계좌는 따로 절차를 밟아야 하고.”“감사합니다, 삼촌. 집행된 목록을 보내주세요. 제가 돌려받을 돈과 회사가 회수할 돈은 구분해둘게요.”서린이 통화를 마치며 창밖의 도심을 내려다보았다.서린은 가압류 소식만 읽고 휴대폰을 내려놓지 못했다. 진혁에게는 현금이 필요했다. 돈을 구하려고 손댈 수 있는 곳을 떠올리다가 다시 보고서를 펼쳤다.통화 내용을 정리하는 동안 태오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서린은 작성 중이던 메모를 멈추고 메시지를 열었다. 진혁이 다음 돈줄을 찾아 움직이고 있었다.[사모님, 구진혁이 명동 사채 브로커들을 만나러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덫을 놓았습니다.]메시지에 나온 브로커는 서린의 명단에도 있었다.

  • 사모님, 허리를 더 돌리셔야 합니다   34화. VVIP 조찬과 자금줄 동결

    이른 아침 7시, 남산 하얏트 호텔 프라이빗 연회장.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통유리창 아래, 국내 굴지의 사모펀드 대표들과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 10여 명이 원형 테이블에 모여 있었다. 상석에 앉은 사람은 구진혁이 아니었다.순백의 실크 블라우스에 칼날 같은 네이비 테일러드 수트를 차려입은 백서린이었다. 서린의 곁에는 서류 가방을 든 강태오가 듬직하게 보좌하고 있었다."백 대표님, 지난번 자선 대회에서의 240미터 티샷은 여전히 여의도 증권가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미래에셋 출신의 사모펀드 고위 임원이 감탄을 쏟아내며 커피 잔을 들었다. 서린은 우아한 미소로 화답하며 태블릿 PC 화면을 띄웠다."숫자를 직접 보시죠. 공사 현장과 장부가 얼마나 다른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서린이 화면을 넘기자 대화가 멎었다. 진우홀딩스의 용인 물류센터와 송도 주상복합 PF 사업장 실사 자료였다. 임원들은 준비해 온 보고서와 숫자를 맞추기 시작했다."공정률은 12%에 불과한데, 이미 대출금의 70%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해외로 유출되었습니다. 구진혁 대표는 분식회계로 장부를 조작해 여러분의 추가 출자를 유도하려 하고 있죠."임원들의 반응은 같지 않았다. 한 사람은 사업장 이름을 다시 읽었고, 다른 사람은 자신이 받은 보고서를 펼쳐 옆에 나란히 놓았다."이게…… 사실입니까? 구 대표가 공금을 빼돌렸다고요?"“은행 감사팀이 검토 중인 거래 자료와 수사기관에 제출한 고발장 사본입니다. 접수됐다는 사실만으로 혐의가 확정되는 건 아니니, 원자료부터 함께 보시죠.”서린이 테이블 중앙으로 두꺼운 감사 보고서를 밀어 넣었다.“새 돈을 끊으면 현장부터 멈춥니다. 기존 돈은 무엇으로 회수하죠?”한성은행 임원이 물었다. 서린은 현장별 자산 목록을 펼쳤다. 상대가 관심을 두는 것은 구진혁의 몰락 다음에 남을 것이었다.“거래 명세와 지급 증빙이 맞는 부분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아래 송금은 현장 지출이라고 설명할 자료가 빠져 있습니다.”처음부터 그녀의 말을 믿던 사

  • 사모님, 허리를 더 돌리셔야 합니다   33화. 퍼팅 매트 위의 배덕한 숨결

    밤 11시, 청담동의 한적한 오피스텔. 은은한 조명이 켜진 거실 바닥에는 초록색 실내 인조 잔디 퍼팅 매트가 길게 깔려 있었다.달칵. 서린이 도어록을 열고 들어서자, 샤워를 마치고 검은색 가운만을 걸친 태오가 젖은 머리를 쓸어 넘기며 맞이했다. 남자의 탄탄한 가슴팍과 쇄골 사이로 은은한 시더우드 향이 짙게 풍겨왔다.“구진혁은 어땠습니까?”태오가 와인 잔을 건네며 낮게 물었다. 서린은 잔을 받아 들고 한 모금 넘기며 미소 지었다.“회사 전화 덕에 일단 나왔어. 사진 의심이 풀린 건 아니고. 장부가 넘어간 걸 알아서 채리부터 찾으러 갔을 거야.”서린은 말을 멈추고 잔을 내려놓았다.“사진에 얼굴이 나왔으면 어땠을까.”오는 길에는 회사 상황부터 설명하려 했다. 막상 태오를 만나니 자기 얼굴이 선명하게 찍혔을 때가 먼저 떠올랐다. 태오는 사진이 흐려서 다행이라는 말로 이야기를 닫지 않고 다음 말을 기다렸다.“오늘은 넘기셨습니다. 그래도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은 남습니다.”태오는 서린이 내려놓은 잔을 매트에서 먼 쪽으로 옮겼다. 그가 손을 내밀자 서린이 잡았다. 둘은 거실의 퍼팅 매트 앞으로 갔다.“한숨 돌리시죠. 아까 들은 말과 지금 여기 있는 걸 잠깐 분리해보십시오.”태오가 서린의 손에 묵직한 퍼터를 쥐여주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서린의 등 뒤에 바짝 밀착했다. 완벽한 백허그 어드레스 자세. 남자의 단단한 하체가 서린의 둔부를 묵직하게 받치며 체온을 전달했다. 서린의 숨결이 찰나에 흩어졌다.“하…… 태오야, 여기서 퍼팅 레슨을 하겠다고?”“오늘 버텼으니 여기서까지 안 떠는 척하실 필요 없습니다. 공이 안 들어가도 진혁이 보는 데가 아니잖습니까.”태오의 낮고 거친 목소리가 서린의 귓바퀴를 뜨겁게 데웠다.남자의 커다란 손이 서린의 손등을 덮고, 다른 한 손은 서린의 실크 블라우스 밑단을 파고들어 잘록한 허리선을 지그시 쓸어 올렸다. 살갗이 맞닿는 순간, 서린의 전신에 걷잡을 수 없는 전류가 흘렀다.“퍼팅 스트로크는 손목을 쓰지 않습니다. 오직

  • 사모님, 허리를 더 돌리셔야 합니다   32화. 차명 장부의 실체와 300억의 덫

    “너…… 네가 어음 만기를 어떻게 알아?!”진혁이 닫힌 침실 문을 향해 소리쳤다. 투자 심사에 제출한 만기표였다. 서린에게는 회사 일을 모른다며 보여준 적조차 없던 숫자가 그녀 입에서 나왔다. 누군가 자기 없이 자료를 읽고 있다는 생각에 문손잡이를 다시 잡았다.침실 문이 다시 열렸다. 문틈으로 나타난 서린의 입술 끝에 잔혹한 조소가 번졌다.“네가 투자받겠다고 제출한 자료에 있잖아. 나한테만 회사 일을 모른다고 했지, 그 숫자까지 없앤 건 아니었네.”서린이 팔짱을 끼며 진혁을 싸늘하게 내려다보았다.“은행도 차명 거래와 약정 위반을 들여다봤어. 투자 하나 취소됐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야. 기한이익상실, EOD 통보가 내일 아침 9시로 잡혀 있으니 네 재무팀에 물어봐.”“말도 안 돼……! 박 대표가 왜 투자를 취소해?! 자선 대회에서 계약서에 도장 찍기로 했단 말이야!”진혁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절규했다.“구진혁, 네가 페이퍼컴퍼니 3개 세워서 분식회계 하던 쓰레기 장부, 박 대표가 이미 다 확인했어.”진혁은 채리의 이름 대신 박성재에게 쏟아낼 욕을 먼저 뱉었다. 서린은 그가 장부를 부정하는지 들었다. 거래가 없었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문제 삼는 것은 그걸 누가 읽었느냐는 것뿐이었다.“누가…… 누가 그 장부를 박 대표한테 넘겼는데?! 어떤 새끼야?!”서린은 송금 날짜 하나를 불렀다. 진혁이 입을 다물었다. 누구에게 받았느냐는 질문에 답할 생각은 없었다. 아직 받아야 할 녹취가 남아 있는 채리에게 그의 의심을 대신 안내해줄 이유도 없었다.그 순간, 진혁의 휴대폰이 미친 듯이 울려대기 시작했다. 발신인은 진우홀딩스 2대 주주이자 사외이사들이었다.- “대표님! 지금 당장 비상 이사회 소집되었습니다! 주채권은행에서 법정관리 신청 경고가 들어왔습니다!”통화를 듣던 진혁이 휴대폰을 놓쳤다. 바닥에 떨어진 화면에서도 사외이사의 목소리는 이어졌다. 집에서 언성을 높이는 동안 회사에서는 참석할 사람을 부르고 있었다.진혁은 전화를 주우려다 소파 끝에 걸터앉

  • 사모님, 허리를 더 돌리셔야 합니다   31화. 흔들리는 증거와 역공

    쿵—!한남동 펜트하우스의 육중한 현관문이 부서질 듯 열렸다. 눈에 시뻘겋게 핏발이 선 구진혁이 거실 안으로 난입했다. 그의 손에는 사설 탐정이 보내온 사진들이 인쇄된 A4 용지 뭉치가 쥐여 있었다.서린은 실크 가운을 입고 소파에 우아하게 앉아 따뜻한 홍차를 마시고 있었다.“백서린, 이 더러운 년!”진혁이 고성을 지르며 사진 뭉치를 서린의 얼굴을 향해 내던졌다.촤르륵—!서린의 발치 위로 테라스에서 태오와 입맞춤을 나누는 흐릿한 실루엣 사진들이 흩어졌다.“이게 뭐야?! 내 돈으로 먹고사는 주제에 어린 프로 놈이랑 놀아나?!”진혁이 서린의 멱살을 잡으려 손을 뻗었다.탁!서린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진혁의 손목을 쳐냈다. 떨어진 사진에는 분명 자신이 있던 테라스가 보였다. 그녀는 사진을 집어 들어 얼굴이 찍힌 부분을 살폈다.“소란 피우지 마, 구진혁. 네 그 더러운 손 치워.”“뭐? 더러운 손? 이 사진을 보고도 그딴 소리가 나와?!”서린이 피식, 메마른 실소를 터뜨렸다. 그녀는 바닥에 떨어진 사진 한 장을 뾰족한 구두 끝으로 가볍게 짓밟았다.“망원 렌즈로 어둠 속에서 실루엣이나 찍어놓고 나한테 덤터기를 씌워? 저게 나라는 증거가 어디 있어?”“뭐라고?!”“어제 새벽 난 알파인베스트 박성재 대표님과 고문 변호인단과 함께 청담 클럽에서 신규 펀드 미팅을 하고 있었어. 원한다면 박 대표님과 김앤장 파트너 변호사들 미팅 확인 녹취록 지금 틀어줄까?”서린이 테이블 위의 스마트폰을 툭 건드렸다. 화면에는 태오와 함께 박성재 대표 및 로펌 변호사들과 공식 미팅을 가졌던 인증 사진과 새벽 1시의 타임스탬프가 박혀 있었다. 진혁의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서린은 화면의 새벽 1시를 가리켰다. 그 이후의 시간을 묻는다면 이 기록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진혁은 휴대폰을 가져가는 대신 사진을 다시 집어 들었다. 서린은 말을 멈췄다. 흐리게 찍힌 얼굴만으로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는 그 역시 어려울 터였다.“새벽 1시잖아. 이 사진 찍힌 때하고는 다르잖아!”

  • 사모님, 허리를 더 돌리셔야 합니다   30화. 루프탑의 축배와 번뜩이는 렌즈

    새벽 2시 30분. 청담동 오피스텔 루프탑 테라스. 도심의 네온사인이 저 멀리 발아래에서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었다.가을밤의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지만, 서린의 뺨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탁.태오가 돔 페리뇽 샴페인 병을 열자, 시원한 기포와 함께 향긋한 포도 향이 허공으로 퍼져나갔다.“축하드립니다, 사모님. 아니, 백서린 대표님.”태오가 잔을 건네며 낮게 속삭였다. 서린은 잔을 받아 들고 태오의 잔에 가볍게 부딪쳤다.챙—!서린은 잔을 들었다가 내려놓았다. 조금 전까지 숫자를 잘못 말하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지금은 제대로 된 문장이 나오지 않았다. 가방에 꽂힌 계약서 모서리를 보고서야 짧은 말이 나왔다.“나, 해냈지?”태오의 대답을 기다리면서 그녀가 다시 잔을 들었다.“당신 덕분이야, 태오야. 네가 아니었다면 난 아직도 그 인간 밑에서 헛스윙이나 하며 울고 있었겠지.”“공을 치신 것도, 계약서에 이름을 받아오신 것도 사모님입니다. 고맙다는 말씀은 받겠지만 전부 제 덕은 아닙니다.”태오가 서린의 잔을 빼앗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남자의 거대한 손이 서린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 안으며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쿵.태오의 가슴에 기댄 서린은 창 너머의 야경을 한동안 말없이 보았다. 장부에 적힌 계좌와 건물 이름이 아니라, 실제 불 켜진 방들이 내려다보였다. 계약 뒤에도 이런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오늘은 약속한 투자부터 받아내셨습니다. 남은 일까지 지금 끝내려고 하지 마십시오.”태오의 뜨거운 입술이 서린의 귓가를 스쳐 목덜미로 내려앉았다.“오늘 밤은…… 복수 생각 말고, 온전히 내 생각만 하십시오.”서린은 남자의 젖은 흑발을 손가락 사이에 감아쥐며 입술을 허락했다. 도심의 야경을 등진 채, 두 사람의 격렬하고도 달콤한 입맞춤이 깊어져 갔다.***같은 시각, 한남동 펜트하우스 서재. 구진혁은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수화기를 쥐고 있었다.- “구 대표님, 죄송하지만 알파인베스트에서 PF 500억 대출 집행을 전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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