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문이 닫히는 순간, 세린은 어깨를 움츠리며 문손잡이를 움켜쥐었다.묵직하게 울린 소리가 조금 전 별장의 철문이 닫히던 순간과 겹쳤다. 경호원들이 출구를 막아서고, 태건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던 목소리가 다시 귓가에 들리는 듯했다. 세린은 손잡이를 한 번 잡아당겼다가 놓았고, 문이 열리는 것을 확인하고도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운전석에 올라탄 지후는 그녀의 손끝이 하얗게 질린 것을 보고 시동을 걸려던 움직임을 멈췄다.“세린아, 이제 집에 가는 거야. 여기서는 네가 원하지 않으면 아무도 널 데려가지 못해.”세린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문손잡이를 놓지 않았다. 지후가 조심스럽게 시동을 걸자 차체가 낮게 떨렸고, 그녀는 다시 몸을 굳혔다. 태건의 차에 강제로 태워졌을 때도 이런 진동이 느껴졌다는 사실이 떠올랐다.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세린의 호흡이 빨라졌다.“지후야, 잠깐만. 문이 안 열려.”그녀가 손잡이를 잡아당기는 모습을 본 지후는 곧바로 차를 멈췄다. 주행 중 자동으로 잠긴 문을 해제하자 작은 전자음이 들렸고, 세린은 기다렸다는 듯 문을 열어젖혔다.차가운 밤공기가 밀려들었다. 그녀는 열린 문틈으로 몸을 기울여 몇 번이나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가슴을 짓누르던 답답함이 조금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손끝은 떨리고 있었다.지후는 그녀가 다시 문을 닫을 때까지 기다렸다. 괜찮으냐고 반복해서 묻는 대신 내비게이션 화면을 켜고 집까지 남은 거리를 확인했다.세린은 열린 문틈으로 멀리 보이는 별장의 철문을 바라보았다. 경호원 한 사람이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그녀는 황급히 문을 닫고 안전벨트를 끌어당겼다.“빨리 가 줘. 저 사람들이 다시 오기 전에.”벨트를 잠그는 데도 몇 번이나 손이 미끄러졌다. 지후는 그녀가 스스로 잠금장치를 채울 때까지 기다린 뒤 천천히 차를 출발시켰다.별장이 멀어지는 동안에도 세린은 사이드미러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뒤따라오는 검은 차량이 보일 때마다 몸을 굳혔고, 신호등에 멈춰 서면 뒤차의 번호판을 확인했다.큰길로 접어들었을
Huling Na-update : 2026-10-14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