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기억하는 문 잠금 소리와 구조되기 전까지 겪었던 일도 가능한 한 자세히 적었다.손가락이 아파 글씨가 삐뚤어졌지만 멈추지 않았다.삼 년의 결혼생활 동안 재희가 가장 많이 했던 일은 참는 것이었다.남편이 자신을 무시해도 참았고, 시어머니가 모욕해도 참았다. 다른 여자가 자신의 자리를 넘보는 모습을 보고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참으려 했다.태윤과 처음 결혼했을 때는 모든 것이 달라질 거라고 믿었다.그가 바쁜 사람이라는 것도,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툴다는 것도 이해하려고 했다. 늦은 밤 돌아온 남편을 위해 음식을 데우고, 아침마다 넥타이를 골라주면서 언젠가는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도 달라질 거라고 기대했다.그러나 그가 달라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재희 자신은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무언가를 부탁할 때마다 남편의 기분부터 살폈고, 억울한 일을 당해도 먼저 사과하는 데 익숙해졌다. 자신이 얼마나 외로운지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어젯밤 폭우 속에서 버림받았을 때도, 오늘 차가운 창고에 갇혔을 때도, 그녀를 살린 것은 남편이 아니었다.저택 직원들이 쓰러진 자신을 발견했고, 경호원이 창고 문을 열어주었으며, 병원 사람들이 치료해 주었다.정작 평생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던 남자는 끝내 오지 않았다.재희는 펜을 내려놓았다.그리고 처음으로 자신에게 물었다.*내가 왜 그 집으로 돌아가야 하지?*대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삼 년의 결혼생활을 단번에 지워버릴 수는 없었다. 아직 남편의 얼굴을 떠올리면 가슴이 아팠고, 그가 자신을 한 번쯤 붙잡아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하지만 그 마음 때문에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을 수는 없었다.재희는 적어놓은 종이를 접어 소지품 봉투 안쪽에 넣었다.그리고 남편에게 짧은 문자를 보냈다.*태윤 씨, 저는 이제 그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어요.*메시지를 보내고 나서도 한동안 화면을 바라보았다.곧 읽음 표시가 사라졌다.그러나 답장은 오지 않았다.재희는 휴대전화를 뒤집어 놓았다.이번에는 기다리지 않
最終更新日 : 2026-10-19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