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서연, 지금 뭐 하는 거야?”집 안으로 들이닥친 건장한 남자들을 보자 강호준은 크게 당황했다. 나를 향해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벌써부터 왜 이래? 이건 시작에 불과한데.”나는 조금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가볍게 정리하고 차갑게 웃었다.“5분 뒤면 후회하게 해 준다며? 어디 말해 봐. 내가 어떻게 후회하게 되는데?”“서연아, 호준이는 어릴 때부터 말은 좀 험하게 해도 마음은 착한 애야. 널 해치려던 건 아니니까 제발 진정해!”갑자기 들이닥친 경호원들 때문에 이정숙도 당황했다. 황급히 내게 다가오는 그녀의 눈에는 아들 걱정이 가득했다.“어머니, 제가 오늘 미리 경호원들을 준비해 두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카드 몇 개 정지시켰다는 이유로 어머니도, 아버님도, 강호준도 절 가만두지 않으셨겠죠?”나는 가식적인 시어머니를 바라보며 코웃음을 쳤다.“서연아, 우, 우리가 언제 그랬다고...”정곡을 찔린 이정숙은 기세가 꺾이면서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조금 전까지 강호준의 팔을 끌어안고 애교를 부리던 고다은은 경호원들을 보자마자 멀찌감치 거실 구석으로 몸을 피했다. 조금이라도 위협을 받을까 봐 두려운 모양이었다.나는 천천히 고다은에게 다가갔다. 경호원 두 명에게 붙잡힌 강호준을 가리키며 물었다.“고다은, 강호준은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오빠 아니야? 그 오빠가 저러고 있는데 넌 왜 여기 숨어 있어?”“저, 저는... 일부러 숨은 게 아니에요. 저도 오빠를 걱정해요. 하지만 뱃속에 오빠 아이가 있는데 함부로 움직일 순 없잖아요.”고다은은 말까지 더듬으며 나와 강호준을 번갈아 바라봤다. 몸도 덜덜 떨고 있었다.“할 말이 있으면 나한테 해. 다은이 괴롭히지 말고!”강호준은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나를 향해 버럭 소리쳤다.“내가 고개 숙이고 잘못했다고 했잖아. 나랑 다은이가 뭘 더 어떻게 해야 만족하겠어!”내 말에 강호준이 또다시 폭발했다. 어떻게 해야 내가 이 상황을 받아들일지 모르겠는지, 아예 가식마저 벗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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