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네가 한 말, 전부 사실이야?”이 지경이 되고도 강호준은 양재민의 말을 완전히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요즘 의학 기술이 얼마나 발달했는데. 양수를 조금 채취해서 DNA 검사하면 돼.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고.”양재민은 남의 망신을 구경하듯 강호준을 바라보며 코웃음을 쳤다.“고다은이 그렇게 네 아이라고 자신한다면 결백을 증명하려고 DNA 검사도 받겠지?”“검사만 할 게 아니라 너도 언제든 병원 가서 정액 검사 다시 받아 봐. 어쩌면 정말 기적이 일어나서 무정자증이 나았을지도 모르잖아!”나도 곁에서 맞장구를 쳤다. 고다은을 향해 웃으면서 격려하듯 거들었다.“고다은, 나랑 DNA 검사 받으러 갈래?”강호준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무릎걸음으로 고다은에게 다가갔다. 간절한 얼굴로 고다은을 바라봤다.“오, 오빠는 날 그렇게 못 믿어? 너한테 내가 고작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야? 나, 난 검사 안 받아! 그렇게 못 믿겠으면 여기서 헤어져. 오빤 오빠 행복이나 찾아!”고다은은 말을 마치자 벌떡 일어났다. 무릎을 꿇고 있던 강호준을 거칠게 밀치고 성큼성큼 저택을 나갔다.이미 모든 게 들통났다는 걸 고다은도 알아챈 모양이었다. 끌려가 DNA 검사까지 받고 다시 망신을 당하느니 지금 제 발로 나가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그래야 조금이나마 체면이라도 지킬 수 있을 테니까.고다은이 떠난 거실에는 난장판이 된 흔적만 남아 있었다.강씨 집안 세 사람은 눈만 휘둥그레 뜬 채 서로를 바라봤다. 누구 하나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러니까 이제 나한텐 아이도, 아내도, 회사도 없다는 거야?”강호준이 그 자리에 멍하니 앉아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아니지. 잃은 게 그것뿐인 줄 알아? 아주 특별한 선물이 하나 더 남았거든!”양재민이 나를 등 뒤로 감싸듯 보호하며 웃었다.“선물? 무슨 선물?”선물이라는 말에 강호준이 다시 기운을 차렸다. 들뜬 목소리로 양재민에게 물었다.양재민이 강호준을 보며 싸늘하게 코웃음을 쳤다.“곧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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