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 가연은 소화를 해치려 했다는 누명을 썼다.소화가 마시던 차에서 수상한 약재가 발견되었고, 그 약재를 구한 사람이 가연의 시녀라는 증언이 나왔다. 가연은 자신과 시녀가 그런 일을 한 적 없다고 항변했지만, 태겸은 소화가 눈물을 흘리며 쓰러졌다는 말만 듣고 그녀를 불러들였다.그날 태겸은 가연에게 변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네가 소화를 그토록 미워하는 줄은 알았지만, 목숨까지 노릴 줄은 몰랐다."가연은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억울함을 호소했다."저하, 저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조사해 보시면…….""네 말은 이제 믿지 않는다."태겸은 차갑게 말을 끊었다."소화가 네게 무슨 죄를 지었느냐? 너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혼인하지도 못했고, 이제는 목숨까지 위협받아야 하느냐?"가연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들었다.자신은 남편의 사랑을 빼앗은 적이 없었다. 왕실의 간택을 거부할 힘도 없었고, 혼인한 뒤에는 오히려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수없이 물러섰다.그런데도 태겸은 마지막까지 그녀를 죄인으로 만들고 있었다.가연은 그날 별궁으로 보내졌다.***별궁에서의 생활은 세자궁에서보다 더욱 처참했다.겨울이 깊어지면 방바닥의 온기가 사라졌고,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찬바람 때문에 밤마다 잠에서 깨야 했다. 식사는 하루 두 번 들여왔지만 차갑게 식은 죽과 마른 반찬이 전부였으며, 가연이 몸져누워도 의원을 부르는 일은 허락되지 않았다.가연은 추위를 견디기 위해 오래된 이불을 겹쳐 덮었고, 손가락이 곱아 바느질조차 할 수 없는 날에는 아이의 배냇저고리를 품에 안고 잠들었다. 그 옷만이 아이가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유일한 물건이었다.그해 겨울, 별궁에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다.가연은 며칠째 열이 내리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어려웠다. 기침할 때마다 가슴이 아팠고, 물을 마시려고 손을 뻗으면 손가락이 떨려 잔을 떨어뜨리기 일쑤였다.그날 오후, 평소와 달리 궁녀가 따뜻한 약차를 들고 들어왔다.가연은 쟁반을 내려
Última atualização : 2026-10-23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