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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Penulis: 해월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10-24 01:16:53

태겸은 그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가연아?"

그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흔들렸다.

가연은 눈을 뜨지 않았다.

태겸은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손끝에 닿는 피부가 이상할 만큼 차가웠고, 손목에서는 아무런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았다.

"의원을 불러라."

그가 뒤늦게 명령했지만,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움직이지 못했다.

태겸은 목소리를 높였다.

"당장 의원을 부르라 하지 않았느냐!"

내관이 황급히 문밖으로 뛰어나갔다.

소화는 태겸의 팔을 붙잡고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그는 처음으로 그녀의 손을 떼어 냈다.

태겸은 가연의 어깨를 붙잡아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녀의 고개는 힘없이 뒤로 젖혀졌고, 품에 안겼던 배냇저고리만이 그의 무릎 위로 떨어졌다.

그제야 태겸은 가연이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에게 사랑을 구걸하지 않았다.

아이의 옷을 끌어안은 채, 그저 아이를 만나러 가겠다고 말했을 뿐이었다.

태겸은 가연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가연아, 눈을 떠라."

그러나 윤가연은 다시는 눈을 뜨지 않았다.

***

"아씨, 일어나셔야 합니다. 내일이 간택일인데 아직도 주무시면 어찌합니까?"

누군가 어깨를 흔들었다.

가연은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에 몸을 일으켰다. 목구멍에 남아 있던 쓴맛이 너무도 생생해 손부터 목으로 가져갔지만, 손가락에 닿는 피부는 따뜻했고 어디에도 피가 묻어 있지 않았다.

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주변을 살폈다.

낯익은 비단 병풍과 자개 화장대, 창가에 놓인 향로가 눈에 들어왔다. 향로에서는 매화 향이 은은하게 피어오르고 있었고, 창호지 너머로는 따뜻한 봄볕이 비치고 있었다.

별궁이 아니었다.

가연이 고개를 돌리자 어린 몸종 하나가 물수건을 들고 서 있었다.

"아씨, 악몽을 꾸셨습니까? 얼굴이 어찌나 창백하신지……."

가연은 몸종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손을 뻗었다.

"너……."

몸종은 당황하면서도 그녀가 내민 손을 잡아 주었다.

가연은 그 손의 온기를 느끼는 순간 가슴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 눈앞의 아이는 분명 자신을 모시던 몸종이었다. 그러나 세자궁에서 쫓겨날 때 마지막으로 보았던 얼굴보다 훨씬 어렸다.

"오늘이 며칠이냐?"

"삼월 초아흐레입니다, 아씨. 내일이 간택일이라 마님께서 새벽부터 바쁘십니다. 조금 전에도 아씨께서 일어나셨는지 여쭈셨어요."

가연은 몸종의 손을 놓았다.

간택일이라는 말이 귀에 들어오는 순간,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열여덟 살의 봄이었다.

왕실에서 세자빈을 간택하던 날을 하루 앞두고, 가연은 어머니가 마련해 준 비단옷을 입어 보느라 온종일 들떠 있었다. 세자의 혼서가 집안에 도착한 뒤로는 밤마다 그 이름을 떠올리며 잠들곤 했다.

가연은 침상에서 내려와 화장대 앞으로 걸어갔다.

거울 속에는 앳된 얼굴의 여인이 앉아 있었다. 아직 아이를 잃지 않았고, 세자궁의 차가운 밤들을 겪지도 않았으며, 별궁에서 독차를 마시지도 않은 열여덟 살의 자신이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얼굴을 만졌다.

눈가에는 세월의 흔적이 없었고, 오래 앓아 수척해졌던 뺨에도 생기가 돌았다. 가연은 거울을 가까이 들여다보다가 손을 아래로 내려 배 위에 얹었다.

평평한 배였다.

그녀는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아이가 없었다.

분명 다시 살아났는데, 아이는 함께 돌아오지 않았다.

가연은 화장대 앞의 의자에 천천히 앉았다. 몸종이 놀라 다가왔지만,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손으로 배를 감싸고 있었다.

기억 속에서 아이는 여전히 작고 차가웠다.

그날 밤 품에 안았던 무게까지 또렷했다. 배냇저고리의 넓은 소매를 접어 작은 손 위에 덮어 주던 순간도, 끝내 열리지 않던 입술도 잊을 수 없었다.

가연은 손등으로 눈가를 눌렀다.

다시 살아났다는 사실이 기쁘기보다 먼저 아이가 그리웠다.

만약 다시 태어날 아이가 그 아이일 수 있다면, 가연은 어떤 고통이라도 견디고 싶었다. 그러나 그 아이를 만나기 위해 세자의 아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온몸이 차갑게 굳었다.

닫힌 문과 피 묻은 손바닥, 멀어지던 남편의 발소리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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