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아이의 아버지를 믿지마세요: Chapter 21 - Chapter 22

22 Chapters

제22화 — 기록에 없는 밤

그는 방 밖으로 나갔다. 나는 싱크대 앞에 그대로 섰다. 가족에게 대답해야 하는 사람은 나만이 아니었다. 그가 문을 닫은 뒤에도 한동안 통화는 끝나지 않았다. 지배인이 다시 들어왔다. 수건이 더 필요하면 어디로 연락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객실 전화로 외부 통화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그 번호를 메모했다. 내 휴대전화가 없어졌을 때도 누군가에게 연락할 길이었다. 에단이 돌아와 나를 객실 층까지 안내했다. 나는 엘리베이터에서 객실 열쇠를 돌려 보았다. 그가 가진 다른 열쇠와 색이 달랐다. 그 작은 차이를 계속 확인하는 자신이 지쳤다. 객실 문을 닫고 안쪽 걸쇠를 걸었다. 내가 걸 수 있는 잠금쇠였다. 침대 끝에 앉아 신발을 벗었다. 오른쪽 발뒤꿈치가 까져 있었다. 아까 로비에서 뒤로 물러나며 구두가 벗겨질 뻔했을 때 생긴 상처 같았다. 두 손을 배에 올렸다. 아무 느낌도 없었다. 무서웠던 하루를 지나왔다고 아이가 말을 걸어 오지는 않았다. 나는 처음으로 아주 작은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했다.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정하지 못한 채. 전원을 내릴까 하다가 휴대전화를 그대로 두었다. 연락할 방법을 지워 버리면 편할 것 같았지만, 다비데의 아내도 이 번호를 알고 있었다. 나는 소리만 줄이고 화면을 아래로 놓았다. 침대 머리맡의 전화도 손이 닿는 쪽으로 당겼다. 울음은 짧게 시작됐다. 멈추려고 해도 숨이 자꾸 깨졌다. 베개로 입을 가렸다가, 옆방에서 들을까 봐 수도를 틀려는 나를 깨달았다. 여기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베개를 내려놓고 그대로 울었다. 얼마 뒤 문을 두드렸다. 나는 얼굴을 닦고 누군지 물었다. 에단이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1-01
Read more

제20화 — 돌아가지 않는 차

회의는 끝나지 않았지만 내가 할 일은 끝났다. 아버지는 나가 보라고 했다. 레나토가 문을 열었다. 나는 그 옆을 지나 복도로 나왔다. 회의실 바로 옆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세면대에 손을 짚고 입 안을 헹궜다. 속이 울렁거렸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점심 봉투를 책상에 두고 온 것이 생각났다. 비품 선반에 작은 종이컵들이 쌓여 있었다. 나는 하나를 뽑아 물을 마셨다. 컵 가장자리가 입술에 붙었다. 이제부터는 아버지가 모르는 일을 알아보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멈춘 거래가 생겼다. 에단에게 공동 승인 내용을 회의에서 말했다고 보냈다. 사진은 아직 첨부하지 않았다. 내가 직접 가지고 있는 자료와 방금 말한 내용은 구분해 두어야 했다. 그 뒤 내 자리에서 가방을 챙겼다. 책상 위 점심 봉투가 없었다. “루카가 가져갔어요?” 옆자리 직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알겠다고 했다. 그가 준 음식을 못 먹은 일이 서운해질 뻔해서 어이가 없었다. 루카가 내 점심을 챙겼다는 사실과 안드레아의 차를 받았다는 사실이 한 사람 안에 있었다. 나는 빈 책상에서 가방을 집었다. 봉투를 찾아 루카를 부르려던 입을 다물었다. 엘리베이터 앞에 섰을 때 무릎이 떨렸다. 아버지에게 반항했다는 흥분은 없었다. 내가 돈을 틀어막았다는 걸 그가 어떻게 갚게 할지 머릿속으로 계산하고 있었다. 안드레아의 손목에 감긴 붕대가 떠올라 내려가는 버튼을 두 번 눌렀다. 휴대전화가 울렸다. 에단이었다. “정비소에서 확인한 게 있습니다. 당신이 그 차를 조회했다던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1-01
Read more
PREV
123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