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젯밤 보낸 편지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두 줄은 제가 쓴 것이 아니고, 아래에는 장군의 진짜 인장이 찍혀 있습니다.”무헌이 서신을 다시 펼쳐 들자 경원이 곧바로 끼어들었다.“내가 이미 설명했소. 장군이 직접 내게 가져온 편지라고 말이오.”소은은 무헌의 손가락이 종이 가장자리를 움켜쥐는 것을 보았다. 그는 경원의 말을 부정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편지를 넘겼다고 인정하지도 않은 채 서신을 탁자에 내려놓았다.“장군께서 정말 전하께 넘기셨습니까?”무헌은 소은을 바라보았다. 한때 그녀가 그 눈빛 하나만으로 안심했던 남자였지만, 지금 그가 보여 주는 표정에서는 어떤 대답도 읽을 수 없었다.“소은아, 지금은 그 편지에 관하여 더 묻지 말거라.”소은은 그 말을 듣고도 당장 대꾸하지 못했다. 무헌이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인지, 경원의 주장 가운데 무엇인가가 사실이어서 대답하지 못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자신이 쓴 편지에 누군가 죄를 인정하는 문장을 덧붙였고 그 아래에 무헌의 인장이 찍혀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했다.그녀는 홍연의 상처를 살피던 수건을 내려놓고 무헌 앞으로 다가갔다.“제가 쓴 편지에 누군가 문장을 덧붙였습니다. 그 문장 때문에 저는 왕실의 정혼을 거역한 죄인이 되었고, 홍연은 저를 도왔다는 이유로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장군께서는 제가 무엇을 알아야 하고 무엇을 몰라야 하는지까지 대신 정하실 생각입니까?”무헌은 소은에게 한 걸음 다가왔다가 그녀의 손가락에 감긴 천을 발견하고 움직임을 멈췄다. 피가 다시 배어 나온 천을 바라보던 그의 손이 소은의 손목을 향했지만, 그녀가 몸을 뒤로 물리자 더는 다가오지 않았다.“네가 위험해질 수 있다.”“저는 이미 위험합니다. 제가 한려진 낭자의 혼례복을 정리하며 무릎을 꿇었을 때에도 장군께서는 저를 구하지 않으셨고, 홍연이 끌려갈 때에도 막아 주지 못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진실을 묻는 것마저 위험하다고 하시면, 저는 무엇을 믿고 기다려야 합니까?”무헌은 서신을 다시 집어 들었다. 그가 종
最終更新日 : 2026-10-30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