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퇴사하려는데 흉부외과 교수가 집착합니다: Chapter 21 - Chapter 23

23 Chapters

21화. 어제 잠은 잘 주무셨어요?

채이는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었다. 윤도윤과의 저녁은 즐거웠다. 대화도 잘 통했고, 오랜만에 병원 이야기 말고 다른 이야기도 했다. 도윤은 채이의 진로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 줬고, 성형외과로 가든 흉부외과에 남든 응원한다고 말했다. 좋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자꾸만 다른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정문 앞에 서 있던 강태혁. 자신이 누구를 만나든 상관없다고 말하면서도, 어쩐지 전혀 상관없어 보이지 않던 얼굴. 채이는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아, 진짜.” 휴대폰이 울렸다. [내일 6시 30분.] 채이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천천히 웃었다. [교수님.] [왜.] [저 오늘 윤도윤 선생님이랑 밥 먹었는데요.] 답장은 없었다. 채이는 웃음을 참으며 메시지를 하나 더 보냈다. [교수님 생각보다 질투 많으신 것 같아요.] 이번에도 답장은 오지 않았다. 채이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아, 또 무시하시네.’ 그녀가 이불을 끌어올리려던 순간.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한채이.] 채이는 웃음을 터뜨렸다. 한참 뒤, 메시지가 하나 더 도착했다. [내일은 발표 준비만 하자.] 채이는 눈을 깜빡였다. 이상한 말이었다. 발표 준비만 하자니. 그럼 오늘은 뭘 했다는 건데? 그녀는 천천히 메시지를 읽었다. 그리고 입꼬리를 올렸다. [네, 교수님. 그런데 교수님.] [또 뭐.] [저한테 관심 있으시면 그냥 있다고 하셔도 돼요.] 이번에는 답장이 오지 않았다. 채이는 휴대폰을 가슴 위에 올려놓고 웃었다. 물론 강태혁이 그런 말을 할 리 없었다. 그는 죽어도 인정하지 않을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오늘만큼은 조금 기대하고 싶었다. 그가 자신을 신경 쓰는 이유가 단순히 제자라서만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채이는 재빨리 화면을 확인했다. [자.] 채이는 그대로 굳었다. “…뭐?” 다시 읽었다. [자.] 끝이었다. 채이는 침대 위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 인간이 진짜!” 휴대폰을 쥔 채 한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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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교수님이랑 연애하면 큰일 나겠네요

흉부외과 회의실에는 교수들과 전임의들이 모여 있었다. 한채이는 스크린 앞에 서서 발표 자료를 넘겼다.“이번 증례에서 저희가 중점적으로 검토한 부분은 승모판막의 구조적 변화와 수술 전 영상에서 확인된 역류 양상의 불일치입니다.”첫 슬라이드부터 질문이 들어왔다.“영상에서 그렇게 판단했다면, 수술 중 예상과 다른 소견이 나왔을 때는 어떻게 대응할 생각이었습니까?”다른 과 교수의 질문이었다. 채이는 준비해 둔 답변을 꺼냈다.“우선 환자의 혈역학적 상태와 경식도 심초음파 소견을 재확인하고, 병변의 범위를 다시 평가하겠습니다. 수술 전 계획을 유지하는 것보다 실제 확인된 해부학적 소견과 환자 상태를 우선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그건 원론적인 답변이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으로 수술 방식을 바꾸겠다는 겁니까?”질문이 날카로워졌다. 채이는 잠깐 숨을 골랐다. 이 부분은 발표 자료에도 한계가 명시되어 있었다. 당시 수술 중 소견만으로 특정 방법의 우월성을 단정하기 어려웠다. 그녀는 그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해당 증례 하나만으로 특정 수술 방법이 더 우월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당시에는 판막의 실제 손상 범위와 봉합 후 역류 정도, 환자의 혈역학적 변화를 종합해 판단했습니다. 다만 제가 제시한 자료만으로는 그 기준을 정량적으로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회의실이 조용해졌다. 질문한 교수가 고개를 기울였다.“그럼 아직 분석이 덜 됐다는 뜻 아닙니까?”채이는 입을 열려 했다. 그때 옆자리에서 강태혁의 목소리가 들렸다.“아닙니다.”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 태혁은 팔짱을 낀 채 말했다.“분석이 덜 된 부분과 자료만으로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부분은 구분해야죠.”낮고 단호한 목소리였다.“한채이 선생은 이번 증례에서 확인된 사실과 추가 검토가 필요한 부분을 구분해서 설명했습니다. 근거가 부족한데도 결론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 정확한 판단입니다.”채이는 눈을 깜빡였다.‘지금 나 편들어 준 거야? 그것도 교수님들 다 있는 데서?’태혁은 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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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이번엔 도망가셨네

점심시간. 한채이는 구내식당에서 식판을 들고 자리를 찾고 있었다.“한 선생님.”윤도윤이 손을 흔들었다.“여기 자리 있어요.”“아, 선생님. 안녕하세요.”채이는 자연스럽게 맞은편에 앉았다. 도윤은 그녀의 식판을 보고 웃었다.“오늘은 제대로 드시네요.”“어제 누가 밥 안 먹으면 혼난다고 협박해서요.”“누가요?”“제 인생 최대의 적이요.”도윤이 웃음을 터뜨렸다.“강 교수님?”“쉿. 병원 안에서 그 이름 함부로 말하면 나타나세요.”“하하. 무슨 게임 속 보스도 아니고.”“보스는 패턴이라도 있죠. 그분은 매번 새로워요.”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웃었다. 도윤은 오전 회의 이야기를 꺼냈다.“발표 잘하셨던데요. 특히 한계를 인정한 부분이 좋았어요. 학회에서 질문이 들어와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감사합니다. 그래도 아직 보완할 게 많아요.”“그건 누구나 그렇죠. 필요하면 제가 발표 연습도 봐 드릴게요. 다른 병원에서 비슷한 증례를 다룬 적이 있어서요.”“정말요? 그럼 자료 좀 여쭤봐도 될까요?”“물론이죠.”도윤은 휴대폰을 꺼내 관련 논문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그때였다.“윤도윤 선생.”익숙하고 불길한 목소리. 채이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강태혁이었다. 그는 식판도 없이 두 사람의 테이블 옆에 서 있었다. 도윤이 먼저 인사했다.“안녕하세요, 교수님. 식사하셨어요?”“아직.”“여기 앉으시겠어요?”도윤이 빈자리를 가리켰다. 태혁은 그 자리를 내려다봤다. 그리고 채이를 봤다. 채이는 숟가락을 든 채 눈을 반짝였다.‘앉으세요. 제발 앉으세요. 지금 이 상황에서 교수님이 무슨 말을 할지 너무 궁금하니까요.’하지만 태혁은 자리에 앉지 않았다.“윤 선생, 오후 수술 준비 자료 확인했나?”“네. 방금 마쳤습니다.”“그럼 내 연구실로 가져와.”“지금요?”“지금.”도윤은 잠시 당황했지만 곧 자리에서 일어났다.“알겠습니다. 채이 선생님, 아까 말씀드린 논문은 보내 드릴게요.”“네. 감사합니다.”도윤이 떠난 뒤, 채이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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