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페이지.펜이 한순간 망설인다; 나는 종이 위에 멈춰 있는 내 손을 본다, 그리고 그 공허 속에 내가 남기는 모든 것이 있다: 내 작업실, 내 불면의 밤들, 반쯤 완성된 내 캔버스들, 아직 아무도 모르는 내 예술가로서의 이름, 내 작품이 갤러리에, 박물관에, 책에 걸리는 꿈. 그 모든 것이 1초 안에 담긴다. 그 모든 것이 펜 한 획 안에서 사라진다.나는 서명한다.어머니가 숨을 내쉰다; 공증인이 서류를 가져다 가죽 서류철에 넣고, 나에게 미소 짓는다, 직업적인, 거의 동정적인 미소, 마치 이 모든 것이 정상인 것처럼, 마치 딸을 파는 것이 좋은 집안 사람들 사이의 평범한 행동인 것처럼.— 축하합니다, 폰타나 부인.폰타나 부인.그 이름이 돌처럼 내 어깨 위에 떨어진다; 무겁게, 차갑게, 낯설게 느껴진다; 맛도 없고, 색도 없고, 밖의 하늘처럼 회색이고, 유리창 위에 내리기 시작한 비처럼 회색이다. 나는 일어선다, 내 다리가 나를 지탱한다,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다, 나는 서 있고, 문 쪽으로 걷는다. 어머니가 따라오시고, 복도에서 나를 붙잡으시고, 내 손을 잡으신다.— 발레리아, 어머니가 속삭이신다.나는 대답하지 않는다; 할 수 없다; 입을 열면 모든 것이 무너질 것이다, 벽, 천장, 대리석, 침묵, 모든 것이.거리에서 비가 더 세진다; 검은 차가 우리를 기다리고, 제복을 입은 운전기사가 문 위로 우산을 받치고, 나를 부인이라고 부른다. 벌써. 벌써 나는 부인이다.나는 차에 오른다; 어머니가 옆에 앉으신다; 어머니는 울지 않으신다, 어머니도 그럴 권리가 없으시다; 감정은 부적절하다고,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로렌초 폰타나는 탁월한 상대라고, 젊고, 부유하고, 잘생기고, 서른 살, 산업 가문의 후계자, 공장, 스위스 계좌, 토스카나의 부동산, 피렌체의 빌라, 포르토피노의 또 다른 빌라라고 우리는 들었다. 모든 소녀들이 꿈꾸는 것.모든 소녀들이.그의 눈을 본 그 소녀만 빼고.나는 그를 딱 한 번 보았다, 첫 만남에서, 그의 어머니 집
Last Updated : 2026-10-3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