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여동생이 은재의 원룸에 왔다.현관에서 신발을 벗으며 안을 둘러보았다."언니, 여기 변호사한테 보여줄 거지?""응. 양육 환경 자료로."여동생이 원룸 안을 조심스럽게 걸었다.8평짜리 방의 구석구석을 보았다.싱크대, 냉장고, 침대, 서랍장, 책상.모든 것이 팔 하나 거리 안에 있었다.벽에는 달력 하나와 시계가 걸려 있었고, 창문 옆에 빨래건조대가 접혀 있었다.좁았지만 나름대로 정돈되어 있는 방이었다."좁긴 하다.""알아.""근데 깨끗하네. 정리 잘 해놨다."은재는 아침 6시에 일어나 방 구석구석을 청소했다.싱크대의 물때를 닦고, 화장실 거울을 닦고, 바닥을 쓸고 닦았다.변호사에게 보여줄 사진을 찍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언젠가 이 방에 아이가 올 수 있다는 생각이 손을 더 부지런하게 만들었다.창틀의 먼지까지 닦았다.화장실 타일 사이의 곰팡이도 칫솔로 문질러 닦았다."아이 방은?"은재가 침대 맞은편의 작은 문을 열었다.1평 남짓한 공간이 나타났다.바닥에 매트가 깔려 있었고, 작은 이불과 베개가 접혀 있었다."여기야."여동생이 문틀에 기대어 안을 들여다보았다."이불은 언제 산 거야?""이사 올 때.""5년 전?""응.""……세탁은?""6개월에 한 번씩 빨아."여동생의 입술이 꽉 닫혔다.5년 동안 아이가 오지 않는 방의 이불을 빨아왔다는 뜻이었다.이불에 햇볕을 쬐어주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여동생은 그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벽에 뭐 걸까? 동물 그림이나, 알파벳 포스터 같은 거.""아직은. 아이 취향을 모르니까.""그래, 맞아. 나중에 같이 고르면 되지.""언니, 이 방이 작기는 한데, 있다는 게 중요한 거래. 변호사도 그렇게 말했잖아.""응."은재가 작은 방의 문을 닫았다.문 손잡이를 잡은 채 잠깐 서 있다가 손을 놓았다.원룸 한쪽에 놓인 쿠션 위에 앉았다.여동생도 나란히 옆에 앉았다.바닥이 차가워서 쿠션 위로 양다리를 올렸다."변호사가 돌봄 지원 체계를 보여줘야 한다고
Last Updated : 2026-11-0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