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면접교섭센터 3층.은재는 대기실 의자에 앉아 가방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있었다.벽시계가 9시 53분을 가리키고 있었다.면접은 10시. 대기실에는 은재 혼자였다.플라스틱 의자 6개가 벽을 따라 놓여 있었고, 벽에 '면접교섭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은재는 그 안내문을 이미 3번 읽었다.4번째에는 글씨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가방 안에 간식 봉투가 있었다.젤리, 과즙 음료, 동물 모양 과자, 파란 색연필 케이스.봉투의 비닐이 바스락거릴 때마다 은재의 손이 멈추었다. 복도 끝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여자 조사관이 나왔다.40대 초반, 단발머리, 회색 카디건.명찰에 '가사조사관 박선영'이라고 적혀 있었다. "서은재 씨?" "네." "10시에 시작합니다. 몇 가지 안내 드릴게요." 조사관이 은재 맞은편에 앉았다. "면접 시간은 1시간입니다. 도하 어린이가 먼저 입장하고, 서은재 씨가 들어갑니다. 아이가 불안해하면 잠시 멈출 수 있어요." "네." "대화를 강요하지 마시고, 아이의 반응에 맞춰주세요. 신체 접촉은 아이가 먼저 하지 않는 한 자제해주세요." "알겠습니다." "간식을 가져오셨나요?" "네." "아이가 편안해하면 꺼내셔도 됩니다." 조사관이 일어나며 고개를 끄덕
Last Updated : 2026-11-0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