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령 그가 뺨이 헐도록 친다고 해도 이미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 돌아올 수 없었으니까.
신유나는 몸을 굽히며 그를 달랬다.
“태훈아,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그러니까 너무 자책하지 마. 어차피 인간은 부활할 수 없어. 그러니까 우린 애도하자.”
그러자 오태훈은 그녀를 확 밀쳐냈다.
스우우우.
푸른 도깨비불이 천사의 이마를 파고들며 선명한 산신의 낙인으로 새겨졌다. 신성한 마력으로 빛나던 아리엘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초점을 잃더니, 이내 푸른 안개를 두른 불사의 '창귀 천사'로 다시 눈을 떴다. 하늘의 사자마저 주군의 온돌방을 데우는 불씨이자 노예로 전락한 순간이었다.
프레이야와 실비아는 그 장엄한 타락의 광경을 보며 전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