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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빛미르

붉빛미르

버둥거리는 천우 앞에서 백사성은 작별이라는 듯 빙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천루(天淚)를 대여(貸與)하니, 하늘의 눈물 부디 여기 두소서.” 자신만이 아는 주문을 백사성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읊자, 놀란 천우가 버둥거리는 것을 멈추고 그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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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대가

사랑의 대가

“맞아! 오늘 내가 네 뱃속에 있는 이 애를 당장 없애버릴 거야.” 내 마음속에는 공포가 밀려왔고, 양이서를 향해 다급히 말했다. “이 아이 정말 영호 아니야. 영호 회사에서 최신 유전자 선별 기술을 개발해서 내가 건강한 아이를 임신할 수 있게 도와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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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포인트

터닝포인트

“잠깐 전화를 받아야겠어.” 신예린의 눈에 스쳐 지나간 발신자 이름은 앤드루였다. 멀리 아르덴에 있는 주시우의 은사님이었다. 주시우는 거리를 두고 걸어가다가 전화를 받았다. “교수님.” “헬로, 시우야, 아까 네가 전화했을 때는 미처 확인을 못 했어. 무슨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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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사랑의 끝

10년 사랑의 끝

10년을 사귀고 나서야 강도준은 나와 결혼하겠다고 했다. 웨딩 촬영을 하던 날, 사진작가가 키스 컷을 몇 장 찍어 보자고 했다. 강도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결벽증이 있다고 말했고, 나를 밀어낸 뒤 혼자 스튜디오를 나가 버렸다. 나는 민망한 얼굴로 스태프들에게 대신 사과했다. 눈이 쏟아지는 날이라 택시는 잡히지 않았다. 나는 눈에 젖은 길을 밟으며 한 걸음씩 힘겹게 신혼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신혼집 안에서 강도준이 첫사랑을 품에 안고 떨어질 줄 모르고 키스하고 있는 장면을 보았다. “자기야, 네가 한마디만 하면 난 언제든 결혼식장에서 도망칠 수 있어.” 오랜 세월 붙잡고 있던 마음이 그 순간 우스갯거리가 됐다. 한참을 울고 난 뒤, 나는 강도준보다 먼저 결혼식에서 사라지기로 했다. 훗날 지인들 사이에 소문이 돌았다. 강씨 집안 막내가 전 약혼녀를 찾겠다며 온 세상을 뒤지고 다닌다고. 돌아와 달라고 빌기 위해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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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사위의 회귀

전신사위의 회귀

“서 대표는 나를 양씨 어르신이라고 부르지 말고, 아저씨라고 부르면 됩니다.” “이것은 진무산의 최상품 차입니다. 가격은 비싸지 않지만, 그러나 아주 적다는 장점이 있지요. 서 대표께서 한번 음미해 보세요.” “음, 이것은 T국의 불패입니다.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고 재난을 피할 수 있습니다. 서 대표께서 착용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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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수호천사

” 눈물은 입술로 흘러 들어가고, 나는 주머니에서 사탕 한 개를 꺼내 입에 넣었다. 복숭아 맛의 사탕, 그것은 오빠가 토끼 인형 안에 숨겨두었던 것과 USB와 함께 있던 사탕이었다. 그 맛은 여전히 달콤했다. “지은아, 이제부터는 매일 웃으며 살아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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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어머나, 이 성왕의 천부가 얼마나 뛰어나길래 이런 이상 현상들을 나타냈다니!” “해상생명월(海上生明月), 벽락황천(碧落黃泉), 선왕허영(仙王虛影), 자기응화개(紫氣凝華蓋), 천화난추(天花亂墜)...” “이태호가 호천비에서 소주보다 강한 육신의 힘을 보여줬잖아. 이렇게 강한 천부는 과거의 청제 못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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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인생역전

한방으로 인생역전

“자웅참사검이 최서준의 기운에 끌리다니. 이 검은 천사부의 조상이 대대로 물려준 것 아닙니까? 오직 천사부의 천사들만 사용이 가능한데... 설마 최 대사가 천사부와도 뗄 수 없는 관계라는 뜻일까요? 설마 저자가 천사는 아니겠...” “그럴리가요. 천사는 장영화잖아요.” “천사부가 우리의 눈을 속인 것일 수도 있죠.” “그럼 사실 장영화는 가짜 천사고 진짜는 최서준이라는 뜻이에요? 설마요. 최서준은 한 번도 천사부와 관계가 있다고 얘기한 적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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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의 종말, 그리고 나의 시작

연락의 종말, 그리고 나의 시작

3년의 장거리 연애, 한 달 동안 쉬지 않고 야근하며 간신히 시간을 내어 남자친구를 보러 갔을 때, 그는 연락 두절이었다. 낯선 타지에서 혼자 꼬박 열 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뒤늦게 전화를 걸어왔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절친의 생글거리는 음성이 귓전을 때렸다. “나연아, 깜짝 놀랐지! 내가 너보다 먼저 부용시를 싹 훑어봤는데 정말 환상적이더라. 주천우 가이드 완전 백 점 만점에 백 점이야!” 그녀는 눈치 없이 여행의 즐거움을 늘어놓았다. 마치 주천우의 휴대폰 화면에 찍힌 서른 통의 부재중 전화는 아예 보지도 못한 것처럼 말이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마침내 그녀가 춥다고 웅얼거리자, 그제야 주천우가 전화를 넘겨받아 차갑게 용건만 던졌다. “먼저 얘 호텔에 데려다주고 갈 테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그의 일방적인 통보에 내가 문득 물었다. “너 내가 여기서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주천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차갑게 대꾸했다. “네 단짝이잖아. 겨우 이런 일로도 샘을 내야겠어?” 대놓고 나를 탓하는 목소리에 더는 아무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았다. 전화를 끊음과 동시에 제경시로 돌아가는 카풀 차량이 도착했다. 기사는 내 모습을 힐끔 보더니 참지 못하고 한마디를 건넸다. “아가씨,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각이라 이 부근은 치안이 무척 험해요. 가족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아가씨를 이런 곳에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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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신

소녀신

살이 과도하게 쪄서 걸을 때마다 온몸의 살이 물결치듯 흔들렸고, 얼굴은 살이 과하게 부풀어 완전히 변형되었고, 두 눈만 간신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말 그대로 사람의 머리를 가진 돼지 같았다. “미정아! 얼른 집으로 돌아와!” 이장이 집에서 간신히 몸을 일으켜 뒤쫓아 나왔다. 괴물은 무언가 끔찍한 이야기를 들은 듯 내 손을 붙잡고 필사적으로 흔들며 구해달라는 듯 애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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