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시어머니가 심장 발작을 일으킬 때 내과 전문의인 나의 남편은 첫사랑이 키우는 고양이의 밥을 챙겨주고 있었다. 내가 전화를 걸어 얼른 돌아와 시어머니를 치료하라고 했으나 들려오는 건 차가운 말뿐이었다. “임서영, 너 정말 돌았어? 지금 나 집 돌아오라고 우리 어머니까지 저주해?!” 말을 마친 그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시어머니는 결국 수술대 위에서 생을 마감하셨다. 그러나 나의 남편은 첫사랑과 함께 콘서트 구경하러 갔다. 다음 날, 드디어 집으로 돌아온 그는 내가 안고 있던 유골함을 보더니 화를 내면서 들고 있던 쇼핑백을 나에게로 던졌다. “유나가 우리 어머니한테 얼마나 정성을 쏟아부었는지 알아? 우리 어머니를 위해 새 옷도 샀다고. 넌 우리 어머니 며느리라는 사람이 우리 어머니를 끌어들여 가식적인 연기할 줄 밖에 모르냐?” 나는 헛웃음만 나왔다. 시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는데 대체 어떻게 선물한단 말인가?
Lihat lebih banyak나는 짐을 정리한 후 회사의 기숙사로 들어와 살았다. 그날부터 오로지 일에 몰두했다. 언젠가 내 힘으로 내집마련할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면서.이혼은 설령 오태훈이 원치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이혼 소송을 걸면 되니까.이날, 퇴근한 나는 직장 동료들과 회식 자리를 가졌다. 식당에서 나오자마자 멀지 않은 곳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나는 남의 일에 딱히 관심이 없었기에 그냥 지나치려고 했지만 그 사이에서 우연히 신유나를 발견했다. 신유나는 어떤 중년 여성에게 머리채를 잡힌 채 욕을 먹고 있었다.“이 여우 같은 x이, 감히 내 남편한테 꼬리를 쳐? 내가 오늘 너 죽여버릴 거야!”나는 가까이 다가갔다. 신유나의 얼굴은 이미 퍼렇게 부어올라 있었다. 옷도 너덜너덜해져 퍽 처참해 보였다.“여러분, 이 뻔뻔한 여우 x이 글쎄 제 남편 옆에 몇 년 동안이나 붙어 있었지 뭐예요? 내 남편한테 꼬리 쳐서 2억 쓴 것도 모자라 이젠 남편한테 나랑 이혼하라고 바람까지 불어넣고 있더라니까요!”신유나는 옆에 있던 중년 남자를 보았다.“이혼하고 저랑 결혼할 거라고 하지 않으셨어요?”중년 남자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입을 꾹 다물었다.중년 여자는 손을 올리더니 신유나의 뺨을 내리쳤다.“하, 뻔뻔한 것! 아직도 그런 말을 해?!”주위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수군댔다. 중년 여자가 자신의 남편이 바람피우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단서로 내연녀를 찾아내 혼내고 있었던 것이다.그리고 그 내연녀는 바로 신유나였다.나는 신유나를 빤히 보았다. 정말이지 쌤통이었다.일주일 뒤, 오태훈이 내게 연락했다. 그는 이혼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딱히 신나거나 놀랍지는 않았고 평온했다.오태훈과 나눌 재산은 없었기에 이혼 절차는 빠르게 진행되었다.집은 그가 결혼 전에 마련한 것이니 나와 상관없는 그의 재산이었고 부부 공동 재산이라고 할 것도 딱히 없었다.가정 법원에서 나오는 데 오태훈이 나를 불러세웠다.“서영아, 그 집에 계속 살아도 돼. 내가 이사하면 되니까.”나
오태훈의 손에 있던 핸드폰이 힘없이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그의 몸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그는 아주 괴로운 듯했다. 최근 며칠 동안 자기가 했던 일이 떠올라 후회하면서도 자책하는 듯한 그런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그날 밤, 나는 신유나의 집까지 찾아가 그에게 병원으로 가서 어머님을 치료해달라고 했었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거부했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멋대로 어머님의 유골함을 빼앗아 가 깨버리면서 밀가루라고 말했다.그는 드디어 모든 걸 알게 되었다. 다리에 힘이 풀려버린 그는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았다.“어머니, 어떻게 이럴 수 있으신 거예요? 왜 저를 두고 떠나신 거예요?”“제가 잘못했어요, 어머니.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오태훈은 울면서 자기 뺨을 철썩철썩 쳤다.나는 그런 그를 무표정한 얼굴로 보았다. 설령 그가 뺨이 헐도록 친다고 해도 이미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 돌아올 수 없었으니까.신유나는 몸을 굽히며 그를 달랬다.“태훈아,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그러니까 너무 자책하지 마. 어차피 인간은 부활할 수 없어. 그러니까 우린 애도하자.”그러자 오태훈은 그녀를 확 밀쳐냈다.“입 닥쳐.”그는 죽일 듯이 신유나를 노려보다가 소리를 질렀다.“다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신 거라고!”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신유나의 목을 졸랐다. 아주 포악한 얼굴로.“네가 날 홀리지만 않았어도, 서영이가 우리 어머니를 이용하고 있다고 바람을 불어넣지만 않았어도 난 그때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서 우리 어머니를 살렸을 거야. 다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신 거야!”“우리 어머니를 돌려줘. 다시 돌려놓으라고!”“신유나, 내가 오늘 너 죽여버릴 거야!”그 모습을 보고도 나는 나서서 말리지 않았다. 그저 담담하게 방관하고 있었다.신유나는 목 졸려 얼굴이 빨갛게 되었다. 그녀의 고양이가 오태훈에게 달려들며 깨물었다.오태훈은 뒤로 넘어졌다.신유나는 바로 벌떡 일어나더니 씩씩대며 말했다.“오태훈, 이 버러지 같은 자식
오태훈은 바닥에 떨어진 이혼 서류를 줍더니 펼쳐보았다. 확실히 이혼할 생각임을 알게 된 그의 안색은 파리해졌다.“그래, 이혼해. 임서영, 애초에 너랑 결혼하지 말았어야 했어!”그는 빠르게 사인을 했다.나는 이혼 서류를 빼앗았다.“내일 아침 9시 반. 가정 법원에서 봐.”오태훈은 내 말이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고개를 돌리며 신유나에게 말했다.“유나야, 우리 얼른 마루 데리고 병원으로 가자. 마루는 괜찮을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신유나는 웃으면서 알겠다고 답했다. 그리곤 몰래 나를 향해 기세등등한 표정을 지었다. 꼭 이 싸움에서의 승자는 자신인 것처럼 말이다.나는 그런 그녀를 상대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해 문을 닫아버렸다.문이 닫히는 순간 나는 어머님이 떠올랐다. 고작 발가락 다친 고양이를 보며 안절부절 못 해하는 오태훈은 정작 어머님이 돌아가실 때도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았다.정말이지 그런 어머님이 너무도 불쌍했다.오후가 되자 나는 서류를 들고 어머님의 사망 신고 마무리하러 갔다.그런데 길에서 우연히 오태훈과 신유나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나를 발견한 오태훈은 바로 잡고 있던 신유나의 손을 놓아주며 습관처럼 나에게 따져 물으며 화를 냈다.“임서영, 너 설마 이젠 나 미행까지 하냐?”나는 그를 힐끗 본 후 무시해 버렸다. 그 길로 내 갈 길을 갔다.신유나가 보는 앞에서 무시를 당해 체면을 구기게 되었는지 오태훈은 몇 발자국 따라오며 내 팔을 확 잡았다.“내가 말을 하잖아. 안 들려?”나는 짜증이 치솟아 그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으나 들고 있던 사망 서류가 바닥에 후두두 떨어졌다. 오태훈은 사망이라는 두 글자를 발견하곤 얼른 주웠다.사망 신고서라는 글자를 본 그는 두 눈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미친 사람처럼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이건 가짜야. 가짜라고.”“임서영, 얼른 말해줘. 이 사망 신고서 가짜라고. 우리 어머니가 사망했을 리가 없잖아.”드디어 이 순간이 왔다. 오태훈이 충격에 빠진 모
만약 예전의 나였다면 그가 한 말을 듣자마자 아주 속상하고 슬퍼하면서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웃음만 나왔다. 정말이지 그는 끝까지 멍청한 사람이었다. 더는 그와 대화를 나누고 싶은 욕구도 없었다.“이혼 서류에 이미 작성해 뒀으니까 태훈 씨가 와서 사인만 하면 돼요.”그에게 말할 기회를 더는 주고 싶지 않아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반 시간 후,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오태훈인 줄 알고 바로 문을 열었다.그러나 문밖에 서 있는 사람은 오태훈이 아닌 고양이를 안고 있는 신유나였다.그녀는 나를 보며 비웃었다.“어때, 남편을 빼앗긴 기분이. 꽤 괴롭지?”지금 이곳엔 그녀와 나, 단둘만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핸드폰을 꺼내더니 이내 내게 사진 한 장 보여주었다.“임서영, 태훈이가 왜 너랑 결혼한 줄 알아? 네 얼굴이 예전의 나랑 닮아서야. 지금은 내가 돌아왔으니 눈치껏 얼른 태훈이랑 이혼해!”나는 시선을 돌려 그녀가 보여준 사진을 보았다.사진 속의 여자는 단발머리를 하고 있었고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 여자는 신유나였다. 아마도 학생 시절에 찍은 듯한 사진이었다. 외모든 옷 스타일이든 아주 청순해 보였다.순간 오태훈이 나를 처음 봤을 때 지었던 표정이 떠올랐다. 멍하니, 꼭 나를 통해서 누군가의 모습을 보는 듯한 표정이었다.나는 예전에 그에게 물어본 적 있었다. 그때 왜 그런 표정을 지었냐고. 하지만 그는 나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말했기에 그의 말이 심지어 나는 감동 받기도 했다.알고 보니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태훈은 나를 신유나의 대체품으로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정말이지 너무도 가소로웠다. 나는 정말로 그가 나를 사랑해서 결혼한 줄 알았다.“신유나 씨, 내가 이혼하든 말든 신경 끄시죠.”신유나는 표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임서영, 뻔뻔하게 굴지 마. 태훈이는 널 사랑하지 않아. 그런데 구질구질하게 태훈이 발목 잡고 있겠다는 거야? 제발 눈치껏 좀 행동해.”나는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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