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국경수비대 지휘관 유기철은 지휘실로 끌려갔다.
커다란 지휘실 안.
안팎으로 염수천의 흑기 금위군이 쫙 깔렸다.
황성을 지키는 3대 금위군 중 하나인 흑기 금위군 병사들은 모두 최소 대무사 급이었고 어떤 이들은 무대 대가 경지였다.
통령인 염수천은 절정 삼중천 실력으로 민규현과 막상막하였다.
지휘실 안쪽에는 염수천이 차가운 얼굴로 앉아 있었고 유기철은 마치 범죄자처럼 두 손과 발이 묶여 있었다.
다무와 국경수비대 병사들은 다들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유기철, 네 죄를 알아?”
염수천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염수천은 과거 구주군 10대 장수 중 한 명이었기에 살기도 강했고 또 난폭하기로 유명했다.
질문을 받은 유기철은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네... 알고 있습니다.”
“안다면 죽어야지! 여봐라, 이 자식을 끌고 가서 죽여!”
염수천이 말했다.
‘뭐?’
염수천이 유기철을 죽이려고 하자 국경수비대 병사들은 전부 당황했다. 다무도 마찬가지였다.
“염수천 장군님, 죽으라면 죽겠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한 번만 저하를 뵙게 해주십시오!”
유기철이 갑자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염수천은 싸늘한 눈빛으로 유기철을 노려보았다.
“구주군이면서 이토록 쓸모없는 놈이 감히 무슨 낯짝으로 저하를 뵙는다는 거야?”
“전... 전...”
부끄러움을 느낀 유기철은 두 눈이 빨개졌다.
그가 평생 가장 숭배하던 우상은 바로 윤구주였다.
그런데 윤구주를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겨우 그와 하루밖에 함께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죽어야 한다니 억울했다.
“장군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전 그동안 줄곧 저하께서 돌아오시기만을 바랐습니다. 드디어 어렵게 저하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뵙게 해주세요... 저하를 뵙는다면 지금 당장 죽으라고 해도 저는 기꺼이 죽을 겁니다.”
유기철은 눈이 벌게진 채 염순천을 향해 애원했다.
염수천은 정말로 유기철을 죽일 생각인 걸까?
당연히 아니다. 그는 그저 화가 났을 뿐이다.
당당한 화진 국경수비대의 지휘관이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