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수가 곽진우에 관해 묻는 순간, 윤태호는 곽정수가 자신을 시험하고 있다는 걸 바로 눈치챘다.
곽진우가 실종된 뒤로 곽정수는 줄곧 그를 의심하고 있었다.
윤태호는 잔뜩 경계하면서 아주 자연스럽고 진지하게 말했다.
“부원장님, 안 그래도 저도 묻고 싶었어요. 곽진우는 어디로 간 거죠? 왜 보이지 않는 거죠?”
“정말로 진우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거야?”
곽정수는 눈을 가늘게 뜨며 윤태호의 표정을 찬찬히 살폈으나 결국 실망했다.
윤태호의 표정은 너무도 평온해서 이상한 낌새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윤태호가 말했다.
“곽진우 씨를 찾으러 병실에 가봤었는데 장여울이 산책하러 정원으로 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정원에 가봤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어요. 믿기지 않는다면 백 교수님께 물어보세요. 제가 곽진우 씨를 찾으러 정원에 갔을 때 백 교수님께서 제 옆에 계셨거든요. 교수님이 증언할 수 있어요.”
“백 교수, 윤태호 말이 사실이야?”
곽정수는 백아윤을 바라보며 물었다.
“네. 사실입니다.”
백아윤이 대답했다.
곽정수는 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태호라면 진우 행방을 알 거로 생각했는데.”
“부원장님, 부원장님은 곽진우의 아버지잖아요. 곽진우가 떠날 때 미리 얘기하지 않은 건가요?”
윤태호가 되물었다.
“너는 모르겠지만 진우는 노는 걸 아주 좋아해. 게다가 이젠 성인이라서 걔 일에 간섭할 수도 없어.”
곽정수가 물었다.
“태호야. 진우는 왜 찾은 거야?”
“장여울이 제가 곽진우의 진료차트를 베꼈다고 모함해서 따지려고 찾아갔죠.”
윤태호는 조금 화가 난 표정으로 말했고 곽정수는 자애로운 얼굴로 말했다.
“별일 아니네. 진우가 돌아오면 제대로 설명하라고 할게. 지금은 일단 이재영 어르신을 치료하도록 해.”
“네.”
윤태호와 백아윤은 그제야 떠났다.
그들이 떠나자마자 곽정수는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며 표정이 차가워졌다.
“이 빌어먹을 놈, 정말 교활하네. 네가 진우 행방을 내게 알려주지 않았으니 나도 가만있을 수 없지.”
곽정수의 눈빛이 서늘하게 번뜩였다. 그는 사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