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태호의 독한 마음을 잘 알고 있는 그의 내연녀들은 이제 아무런 욕심도 없이 돈만 받으며 함께 놀기만 했을 뿐 감히 그의 본처 자리를 탐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아이를 낳아 재산을 다투는 생각은 더더욱 하지 않았다. 재산을 다투어 가진다고 해도 그 재산을 쓸 시간조차 없어질지도 모른다.
그가 혼외 자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용태호가 본처와 함께 아들 셋과 딸 하나를 낳는 것 외에도 밖에 아들 하나와 딸 하나가 있다. 각각 그가 특히 좋아하고 말을 잘 듣는 두 명의 내연녀가 낳은 자식이다. 그 두 내연녀는 말을 잘 들을 뿐만 아니라 많은 일을 도와줄 수 있었다. 몇 년 전 그 큰 사건에도 그녀들이 큰 도움을 주었다.
하여 용태호의 내연녀들이 그의 아이를 낳도록 허락해 그녀들이 앞으로 의지할 곳을 만들어 주었다.
용태호의 본처의 수단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 아닌 용태호가 내연녀에게 아이를 낳게 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였다. 만약 그가 낳게 하고 싶으면 아기를 무사히 낳을 수 있겠지만 낳게 하고 싶지 않는다면 내연녀들이 임신했다고 해도 그가 허락하지만 않으면 본처가 사람을 보내 그 내연녀를 힘껏 두들겨 패서 유산하게 했다.
때로는 그녀들이 엄마가 될 기회를 잃게 만들기도 했다.
여운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잘 들었다.
“태호 씨, 제가 해낼게요. 태호 씨를 실망하게 하지 않을게요.”
여운별 곁에 있는 두 명의 경호원은 그녀의 언행에 대해 매우 만족하지 않았다. 그녀는 건방진 것 외에도 전혀 소질이 없었다. 여운별의 부모님이 그녀를 어떻게 가르쳤는지 품질은 장님 여운초보다 훨씬 못했다.
여운별은 어릴 때부터 사랑받고 자랐고 모든 방면에서도 가장 좋은 것을 사용하면서 자랐지만, 여운초는 하인보다 못한 생활을 견뎌내면서 자랐다. 그러나 경호원들에게서 자신이 여운초보다 못하다는 말을 듣게 되니 무척 화가 났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 용태호도 여운별을 이렇게 지적해주니 여운별은 자신이 명문가 사모님의 요구와는 정말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씨 가문은 부잣집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