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화

Author: 만우
“기대할게요!”

임운기가 유보성의 어깨를 두드렸다.

과거의 임운기에게 유보성과 같은 대기업의 부사장은 자신이 존경해야 할 대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유보성이 오히려 임운기에게 고개를 숙인다.

임운기는 현장에 있던 100여 명의 직원들을 바라보았다.

“직원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처음 만나는 것이니 초면인사로 치고 제 사비로 1인당 200만 원씩 다음 달 월급과 함께 통장에 넣어 드리겠습니다.”

임운기가 말했다.

“뭐! 200만 원!?”

“지사장님 만세! 지사장님 만세!”

현장에 있던 직원들은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다.

직원들에게는 돈을 주는 것보다 더 좋은 혜택은 없다. 심지어 200만 원!

“새 지사장님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오늘이 첫만남이고 첫 출근날이신데 이렇게 통크게 쏘는 걸 보면, 오대용보다 훨씬 그릇이 큰 것 같아요.”

“그럼!”

……

직원들이 소곤거리며 모두가 이 신임 지사장을 좋아했다.

오대용이 사장일 때는 아주 짠돌이였는데, 임운기가 첫 만남에 거금을 주자 직원들의 호감을 얻었다.

현장에 직원이 100여 명이라서 한 명당 200만 원이면 총 2억 정도이니 임운기한테는 별거 아니었다.

“직원 여러분, 이 돈은 별거 아닙니다! 잘하기만 한다면 앞으로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합니다!”

임운기가 말했다

“지사장님에게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유보성이 앞장서서 외쳤다.

“지사장님에게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지사장님에게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

직원들은 모두 흥분해서 같이 외쳤다.

임운기는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임운기가 그냥 회사를 내버려 둬도 된다고 외할아버지가 어제 말했지만 임운기는 회사의 회장이 돼서 회사를 더 잘 발전시키고 싶었고, 또한 외할아버지에게 자신이 쓸모없는 재벌 3세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옆에 있던 장 비서가 이 모든 것을 목격했다.

‘도련님 참 대단하시네. 사장과 모든 직원의 충심을 얻었다니 회장님이랑 닮았어.’

장 비서가 속으로 감탄했다.

장 비서는 방금 본 모든 것을 회장님에게 보고하기로 했다.

……

회사는 잘 운영되고 있고 임운기가 걱정할 것이 없다. 모든 사무는 유보성과 다른 경영진이 관리를 해서 임운기는 오전까지만 회사에 있다가 떠났다.

그리고 임운기는 오대용 부자 둘과 관련 있는 모든 사람을 처리하라고 유보성에게지시했다.

오대용의 집.

“젠장! 젠장!”

분노한 오소천은 컵을 던져버렸다.

“아빠, 설마…… 그냥 이대로 넘어가는 건 아니죠?”

오소천이 말했다.

“당연히 아니지! 복수할 거야!”

오대용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런데, 그가 회장의 외손자인데 우리가 뭘 어떻게 해요.”

오소천은 어쩔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당당하게 싸우지 못하면 다른 방법이라도 써야지! 그 X끼 죽여 버릴까?”

오대용의 얼굴은 험상궂었다.

“아버지, 좋은 방법이네요. 우리만 입 다물면 우리가 고용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를 거예요. 그 킬러들에게 돈을 주고 외국으로 보내면 되잖아요.”

오소천이 말했다.

“맞아, 내가 킬러 몇 명 알고 있으니 연락해 볼게!”

오대용은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아빠, 저 X끼를 식물인간으로 만들어요!”

오소천이 외쳤다.

……

정오, 창양 대학교.

8112 기숙사 안.

“운기야, 오늘 오전은 정백정의 수업인데 네 녀석이 무단결석을 하다니.”

임운기가 기숙사에 들어서자마자 뚱뚱한 사람이 임운기의 앞으로 왔다.

이 뚱보는 임운기의 유일한 대학 친구 황훈오이다.

“오전에 할 일이 있었어.”

임운기가 말했다.

“말이라도 해줘야지. 정백정이 F를 준다고 했어!”

뚱보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F를 준다고?”

임운기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눈에 약간의 한기가 돌았다.

정백정의 본명은 정대진이고 창양대의 교수다.

그러나 임운기가 그에 대한 인상이 매우 나빴다. 정대진은 너무나 험상궂어서 학생들이 백정이라고 부른다.

이런 인간쓰레기가 교수라니?

“운기야, 정백정한테 가서 사과를 해. 진짜 F를 주면 너 큰일 나.”

뚱보가 말했다.

“찾아갈 테니까, 안심해…….”

임운기가 냉소를 지었다.

과거라면 사과하러 갈 수도 있지만 지금 임운기는 서남 갑부의 손자라 굳이 성적 때문에 사과할 일은 없다.

……

사무실.

문이 잠겨 있지 않아 임운기는 문을 밀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때 정백정은 사무실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얼른 화면을 끄고 고개를 돌려 보았다.

임운기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

“임운기! 노크해야 하는 거 몰라? 그리고 오늘 오전에 감히 내 수업을 땡땡이 치다니!”

정백정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교수님, 바로 그 문제 때문에 왔습니다.”

임운기는 말하며 정백정 앞으로 다가갔다.

“어? F를 안 줄 수도 있는데, 그 방법은 아주 간단해.”

정백정은 손가락을 비비며 돈을 달라고 했다.

임운기는 냉소를 지으며 이럴 줄 알았다는 듯 옆 의자에 앉아 말했다.

“죄송하지만, 사과하러 온 거 아닙니다. 한 번의 기회를 줄 테니 오전에 무단결석한 거 그냥 넘어가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정백정이 물어봤다.

임운기는 두 눈을 가늘게 떴다.

“그렇지 않으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뭐? 대가? 참 웃기네!”

정백정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정백정은 약한 사람만 괴롭히는 나쁜 놈이다. 그는 임운기가 약한 사람인 것을 알고 있다.

곧이어 정백정은 책상을 두드렸다.

“이 자식아, 오늘 너 때문에 내 기분이 아주 뭐 같으니까 나에게 사과해, 그리고 100만원 정도만 입금하면 눈 감아 줄 수도 있어. 그렇지 않으면, 졸업까지 못하게 하는 수가 있어!”

이런 가난한 X끼한테 협박만 하면 무릎 꿇고 빌겠지.

정백정의 말을 들고 임운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정백정, 너 같은 X끼는 교수할 자격도 없어. 그리고 기회를 잡지 못했으니 나중에 후회될 거야!”

말을 마치자 임운기가 바로 일어나 밖으로 걸어갔다.

정백정은 임운기가 그의 별명을 부르는 것을 듣고 화가 나서 주먹으로 책상을 쳤다.

“X새끼, 감히 나를 정백정이라고 부르다니! 네가 감히 나에게?! 후회할 사람은 바로 너야!”

정백정은 임운기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대학에서 교수와 다투면 매우 위험하다.

정백정은 임운기한테 F를 줄 뿐만 아니라 졸업까지 못하게 하기로 결정했다.

“정말 X새끼네.”

임운기는 사무실을 나온 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정말 구역질 날 정도이다.

사실 돈만 주면 무단결석인 것을 넘어갈 수 있었지만 임운기는 절대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임운기는 바로 총장실로 향했다.

똑똑-

“들어오세요!”

총장실에 들어간 임운기는 양복을 입고 있는 주 총장을 보았다.

주 총장은 고개를 들어 임운기를 보고 난 후 신문을 계속 보면서 말했다.

“무슨 일 있어요?”

“총장님, 학교에 돈을 좀 기부하고 싶어요.”

임운기가 말했다.

“기부? 마음만 받을 게. 그 용돈으로 학생 사고 싶은 거나 사.”

주 총장은 신문을 보면서 대답했습니다.

“총장님, 제 용돈으로 20억을 기부하겠습니다!”

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뭐?! 20억!”

총장은 얼른 신문을 내려놓고 경악한 표정으로 임운기를 바라보았다.

“지금 나랑 농담하는 건가요지? 20억 기부한다구요?”

임운기의 옷차림을 보면 그냥 가난한 대학생이다.

“학교 계좌번호를 알려주세요. 계좌이체를 하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있잖아요.”

임운기가 말했다.

총장은 고민하다가 결국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이체했어요. 확인해 보세요”

임운기는 핸드폰으로 이체했다.

“재무팀에 전화해서 입금되었는지 확인해 보세요.”

총장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비서에게 말했다.

비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얼른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

“총장님, 확인했습니다. 재무 쪽에서…… 방금 갑자기 20억이 들어왔대요!”

비서가 말했다.

20억, 창양대 개교 이래 가장 많이 받은 기부금이다!

“빨리 이 친구에게 차를 갖다 줘!”

말을 마친 주총장은 얼른 웃음을 지으며 일어나 임운기에게 다가와 열정적으로 말했다.

“어서 앉으세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집 도련님입니까?”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atest chapter

  • 내가 부자라니   제1316화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 내가 부자라니   제1315화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 내가 부자라니   제1314화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 내가 부자라니   제1313화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 내가 부자라니   제1312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 내가 부자라니   제1311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