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등불로 장식된 기 국공부 문밖에 모인 사람들이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이 광경을 목격한 기 국공이 격노했다.
“국공부가 남의 혼수를 탐낼 리 있느냐! 여봐라, 당장 작은 애를 데려오거라!”
“아버님!”
때맞춰 도착한 조연이가 무릎을 꿇었다.
“아버님, 모두 송진초가 누명을 씌운 것입니다. 천리강산도를 훔친 적도 없고 혼수를 팔아넘긴 적도 없습니다. 제 어머니께서 저를 양녀로 삼은 것을 시기하여, 일부러 혼례를 망치고 국 공부를 욕보이려 하는 것입니다!”
조연이가 눈물을 흘리며 우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더욱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