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안은 잠시 생각하더니 재빨리 덧붙였다.
“조연이의 결백을 증명할 증거가 있다면, 우리 아씨께서도 성문 앞에서 공개 사죄하시겠답니다.”
육항은 조연이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 조연이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
마땅히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던 그녀는 기여안을 바라보았다.
기여안이 육항 앞으로 다가가 목소리를 낮추었다.
“대감, 오늘은 제 경삿날입니다. 같은 하늘 아래에 사는 사람끼리 이럴 필요 있겠습니까? 송진초 때문에 기 국공부를 적으로 돌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보아하니 그 자리가 대감께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