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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Author: 류한나
민시후의 의문에 고은서는 솔직하게 답했다.

“여시은을 떠볼 기회를 찾고 싶어서.”

“뭘 떠보고 싶은데?”

고은서가 차분히 설명했다.

“예전에 여시은이 나한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어. 그런데 해성에 온 지도 꽤 됐는데 그 사람을 만나러 간다는 말은 한 번도 하지 않았어.”

보통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예전의 그녀가 곽승재에게 그랬듯이 그리고 지금의 민시후가 그녀에게 그러하듯이 하루라도 빨리 상대를 보고 싶어 했다.

하지만 여시은은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면서도 전혀 초조하거나 그리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좋아하는 사람에 관하여 얘기할 때는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상대방이 자신의 감정을 모르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그래서 난 여시은이 곽승재와의 정략 결혼설을 막지 않는 이유가 두 가지일 거로 생각해.”

고은서는 차분히 분석했다.

“첫째, 여시은이 그 소문을 이용해 좋아하는 남자가 긴장하고 다가오도록 유도하는 것. 둘째는 여시은이 좋아하는 사람이 곽승재일 가능성이야.”

처음 서운에서 만났을 때 여시은은 곽승재를 한눈에 알아봤다.

여시은이 1년 전 어느 술자리에서 봤다고 했지만 곽승재는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그에 반해 여시은은 술자리에서의 일을 너무나도 자세히 기억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때부터 곽승재에게 마음이 있었을지도 몰랐다.

민시후는 고은서의 추측을 부정하는 대신 물었다.

“너는 두 번째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는 거야?”

고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여시은이 처음부터 곽승재를 좋아했다면 나를 경쟁자로 생각했을 거야. 그렇다면 여시은이 지금껏 보인 호의도 진심이 아닐 확률이 높지. 그리고 어젯밤 일도 여시은이 했을 확률이 더 높아지는 거지.”

민시후는 그녀의 말을 듣고 묘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은서야, 너 말이야. 곽승재를 좋아할지도 모르는 여자에 관해 얘기하면서도 무척 덤덤해. 이제 정말 곽승재를 완전히 내려놓은 거야? 그렇다면 나한테도 기회가 있는 거잖아.”

고은서는 민시후를 흘겨보며 말했다.

“난 지금 사랑에는 관심이 없어. 돈 버는 데만 집중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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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33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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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336화

    “민준아, 너 어떻게 된 거야? 영상이 그렇게 흐릿하면 누가 너랑 고은서인지 알겠니? 고은서 쪽에서 이미 영상은 조작된 거고 자기가 아니라고 했어. 게다가 공식 성명까지 내고 유언비어 퍼뜨리는 자들에게 전부 법적 책임 묻겠다고까지 했어!”전혜라는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며 말했다.“원본 영상을 나한테 줘. 내가 다른 사람 시켜서 다시 해볼게. 어떻게든 고씨 가문이 여론에 못 이겨 너랑 고은서를 결혼시키게 만들어야겠어.”송민준은 의자를 끌어다 앉으며 지친 기색으로 말했다.“그럴 필요 없어요. 이건 영상 화질 문제가 아니라고요. 곽 대표는 일찍부터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어요. 영상을 다시 제공해도 이슈가 돼버리기 전에 곧바로 삭제되게 만들 거예요.”“그럼 이제 어떡할 건데? 고은서랑 어떤 수로 결혼하려고?”전혜라가 냉랭하게 물었다.송민준의 표정은 더욱 살벌해졌다.“이 방법은 이제 틀렸어요. 고은서의 태도가 하도 단호해서 여론 따위에 굴복할 거 같지 않아요. 게다가 곽 대표가 고준석을 숨겨놓는 바람에 더 힘들어졌어요. 찾아낸다 해도 쉽게 접근하긴 틀렸어요.”“하! 내가 일찍부터 그 노인네를 이용해서 고은서를 협박하라고 했잖아요. 근데 계속 미적대다가 결국 고은서도 놓치고 이게 뭐예요! 게다가 북성에 가서 며칠씩이나 있다가 오고!”여시은은 비웃으며 말했다.“송 대표는 고은서한테 홀려서 이성을 잃은 거예요. 그래서 그렇게 우유부단한 거지!”그 말에 송민준의 눈빛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그는 여시은을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여 대표와 곽 대표를 만만하게 생각하나 본데, 그 둘이 손잡고 나를 곤경에 빠뜨린 이상 내가 전력을 다하지 않아도 될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여씨 가문의 귀한 딸인 당신은 왜 그들이 나를 공격하기 전에 단 한 마디라도 미리 귀띔해 주지 못한 거지?”이 말에 여시은은 딱히 반박할 수 없었다.“난 자유조차도 없는데 어떻게 그런 소식을 전달하겠...”“그만들 해, 싸우지 마!”전혜라는 두 사람의 다툼을 끊으며 송민준에게

  • 어게인, 비긴   제13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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