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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4화 강렬한 시선

Author: 노끼
5년 뒤 돌아온 성연과 처음 만났는데, 무진은 결국 자신을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그 당시에는 성연도 무진이 자신의 죄를 회상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몇 차례 만났을 때도 무진 씨는 나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였어.’

‘게다가 최근에는 할머니까지 갑자기 중독되면서 이런 의문점들이 거듭되었어.’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어.’

‘이 두 가지 일이 일어났을 때 예민주가 모두 있었던 것 같아.’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가장 이득을 보는 사람도 바로 예민주야!’

‘게다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실력도 있지!’

‘독을 쓰는 수준에 있어서, 예민주는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아.’

‘어떻게 이렇게 희한하게 우연일 수가 있지?’

‘그럴 수가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던 성연의 마음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어쩌면 내가 정말 예민주에 속았을 지도 몰라.’

‘그리고 무진 씨도 예민주가 어떤 수단으로 통제했거나 독에 중독되었을 거야.’

무진이 독에 중독되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기억을 잃었다고 생각하자, 그렇게 냉정하게 변했던 성연의 생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멀리서 보니, 두 사람의 거리가 이렇게 가깝지만 마치 뭔가에 의해 차단된 것 같았다.

...

성연은 이곳에 오래 머물지 않고 말없이 떠나기로 했다.

이튿날, 성연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회사로 왔다.

그런데 프런트에서 WS그룹 회장이 기다리고 있다고 알렸다.

성연은 눈썹을 살짝 치켜 떴다.

‘지금 무진 씨가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 걸.’

‘마침 무진 씨한테서 증거도 찾아야 했는데.’

성진그룹 맨 윗층, 회장실.

“강 대표님이 어떻게 갑자기 이 누추한 곳에 오셨습니까?”

문을 열고 익숙한 무진의 뒷모습을 보자, 팽팽하게 긴장했던 성연의 표정도 좀 누그러졌다.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무진이 성연을 힐끗 보았다.

진지한 표정으로 무진이 말했다.

“송성연 씨, 제가 여쭤볼 게 있습니다.”

소파에 앉은 성연은 두 다리를 꼰 채 두 손으로 소파 쿠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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