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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Author: 이제리
"뭐? 걔가 너한테 물을 뿌린 거라고? 설마 어제도 뿌린 거야?!"

온자신은 단단히 화가 났다.

그러자 온모는 그저 씁쓸하게 웃으며 애써 화제를 돌리는 척했다.

"괜찮아, 오빠. 그렇게 심각한 일은 아니야. 그냥 물 좀 뿌린 것뿐인데 뭐, 난 괜찮아. 지금 그것보다 중요한 건, 다섯째 언니가 집에 돌아가려 하지 않는다는 거야."

"이게 어디 심각한 일이 아니야!"

온자신은 점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온사 걔, 정말 기가 막힌 애네! 아무리 성격이 못되다고 사람들이 말해도 절대 인정하지 않더니… 자기 여동생까지 이렇게 괴롭히는 사람이 못된 게 아니라면 또 누가 못되다고 할 수가 있겠어?"

"오빠! 그런 말 하지 마. 다섯째 언니가 뭘 했든, 지금으로서 오빠는 날 도와줄 방법만 생각하면 돼. 그리고 무엇보다도 빠른 시일 내에 다섯째 언니를 돌아오게 만들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큰일 날 거라고!"

온모는 최대한 서러운 감정은 숨기고, 절박한 목소리로 발을 동동 구르기만 했다.

그녀의 입에서 큰일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온자신은 의아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설마 온사가 수월관에서 다른 짓까지 저질렀어?"

"사실 언니가..."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

온모는 이를 악물으며, 마치 입에 담지 못할 말을 숨겨두고 있는 듯 당황하고 두려운 기색을 보였다.

"사실 나, 언니가 수월관의 뒷산에서 한 남자랑 단둘이 있는 모습을 본 적 있어.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더라고. 게다가..."

"게다가 뭐? 얼른 말해!"

온자신은 이미 온모의 말에 크게 놀라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는 내심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깨닫고는 급히 추궁했다.

"그 남자와 담소를 나누더니 갑자기 껴안더라고!"

온모는 결국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숨겨온 비밀을 모두 털어놓고 나서야 그녀는 기분이 상쾌해졌다.

“온사, 이 모든 건 다 네가 자초한 일이야! 감히 나한테 더러운 물을 끼얹다니… 설령 네가 온씨 집안에 있지 않아도 나는 너를 처단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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