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또 50대를 맞으라고요?”
지난번에 매를 맞은 이후로 한동안 침상에서 일어나지도 못했는데 또 50대를 맞으란 말인가!
온모가 어떻게든 매를 피하려고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 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에는 아비인 내가 직접 매를 들 것이다. 지난번에는 네 오라비가 너를 많이 봐줘서 그 정도였지. 하지만 네 오라비가 네가 준 독에 당해서 일어도 나지 못하고 있으니 아비가 움직일 수밖에!”
그 말을 들은 온모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온권승이 매번 화를 낼 때마다 그녀는 공포에 휩싸였다.
조금 전 귀뺨도 전혀 딸이라고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지금 그녀의 얼굴에서는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
온모는 저도 모르게 온몸을 떨었다.
‘아버지가 직접 강행하신다면 과연 내가 50대를 버틸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집에서 온권승의 명을 거역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고옥산은 불만스러운 눈으로 온권승을 힐끗 쳐다보았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설마 친딸인데 죽이기야 하겠어?’
온권승은 싸늘한 얼굴로 온모에게 말했다.
“해독제 어딨어? 당장 내놔.”
순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던 온모가 어깨를 흠칫 떨었다.
그녀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만약 제가 해독제가 없다고 말한다면… 믿어주실 건가요?”
짝!
“아파요! 아버지!”
온권승은 그대로 채찍을 휘둘렀다.
그의 분노를 실은 채찍은 순식간에 온모의 등에 뻘건 핏자국을 냈다.
“고얀 것! 해독제도 없는 맹독으로 네 오라비를 해하다니! 그러면서 오라비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고?”
더 이상 분을 참을 수 없게 된 온권승은 고함을 지르며 채찍을 휘둘렀다.
온모의 등은 피범벅이 되었고 그녀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잘못했어요, 아버지! 제가 다 잘못했어요!”
“제발 그만 멈춰주세요! 너무 아파요….”
“아버지, 저 너무 아파요….”
“막내야!”
마침 소리를 듣고 달려온 온자월은 그 광경을 보고 급기야 사람들을 제치고 온권승의 앞을 가로막았다.
“아버지, 그만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