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서천 황성의 또 다른 여관.
2층 방에서, 신나온은 얼굴에 서릿발을 날리면서, 그곳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눈에서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바로 방금 전에, 그녀는 이 일을 들었다. 자신의 제자가, 독고정연과 연합하여, 강유호를 분화구로 끌어들였다.
그녀 앞에서, 최시현은 그곳에 무릎을 꿇고 있었고, 얼굴 가득 겁을 먹은 표정이었다.
주위의 다른 제자들은, 모두 늦가을의 매미처럼 입을 다물었고, 어떤 소리도 감히 나오지 못했다.
온 방의 분위기가, 말할 수 없이 답답했다.
“시현, 너 정말 대담하구나, 네가 감히 사부를 속여?”
신나온은 소리를 치면서, 여린 몸도 떨고 있었다.
“너와 독고정연이, 처음에는 강유호를 기습했다가, 뒤 이어 다시 강유호와 아미파의 원한을 부추겼어. 너는 정말 나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 너희들이 어젯밤에 한 짓을, 몇몇 거지 제자들이 보았어! 너…… 네가 어떻게 이런 일을 저지를 수가 있어?”
말을 하면서, 신나온의 얼굴은 가슴 아픈 실망으로 가득 찼다.
“누가 뭐라고 해도, 강유호, 그도 너의 사제야!”
“사부님…….”
최시현은 그곳에 무릎을 꿇고, 통곡하며 눈물을 흘렸다.
“사부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독고 가문의 가장이, 정연을 강유호에게 시집보내려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화가 나서, 잠시 귀신에 홀려,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사부님,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말을 마치고, 최시현은 손을 들어, 끊임없이 자신의 얼굴을 때렸다.
짝! 짝! 짝!
낭랑한 따귀 소리가, 끊임없이 방에서 울려 퍼졌다. 옆에 있는 사형제들은 모두 차마 볼 수 없었다.
“휴…….”
최시현의 간절함이 느껴지자, 신나온은 참지 못하고 가볍게 한숨을 쉬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록 최시현의 죄는 용서할 수 없지만, 자신의 많은 제자 중에서 가장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제자가 바로 그였다. 정말 그를 중벌에 처하자니, 자신도 차마 참을 수가 없었다.
……
반대편.
서천 황성, 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