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작은 변화그렇게 아사히나는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뽑기에 있는 인형을 바라보고 있다가 잠시 후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시노노메 여기 인형 봐봐 귀엽지 않아?」나는 아사히나 옆으로 천천히 다가갔다.그리고 아사히나가 가리킨 인형을 바라보았다.「응 귀엽네」그러자 아사히나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지폐를 넣고 인형 뽑기를 시작했다.뽑기 집게는 천천히 내려가 인형의 몸통을 붙잡아 올리자 아사히나는 기대한 듯 한 표정을 지었다.「어?」하지만 인형은 출구 앞에서 맥없이 떨어져 버렸다.「아.. 아쉽네」그렇게 말하고도 아사히나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다시 지폐를 꺼냈다.「… 또 할려고?」내가 묻자 아사히나는 장난 가득한 표정으로 웃었다.「응. 이번에 될 것 같은데?」아사히나는 몇 번이나 도전했지만 계속해서 뽑기를 실패했다.「생각보다 어렵네.」아사히나는 아쉬운 표정을 짓으며 기계를 바라보았다.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본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한번 해볼까?」그러자 아사히나는 옅게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시노노메가?」「.. 응」「의외네.」나는 무슨 뜻 인지 몰라 아사히나를 바라보았다.「… 뭐가?」「시노노메가 직접 해보겠다는 말을 할 줄 몰랐거든」아사히나의 말을 들은 나는 괜히 기계로 시선을 돌려 대수롭지 않게 대답을 했다.「그런가.」나는 아사히나가 계속해서 뽑으려던 인형의 위치를 한 번 훑어본 뒤 천천히 기계의 집계를 움직였다.「왠지 잘할 거 같은데?」「어째서?」「그냥~ 느낌?」나는 그녀의 말에 대답 대신 버튼을 누르자 집게가 천천히 내려가 인형을 움켜쥐었다.하지만 집게는 출구 앞에서 힘을 잃은 채 인형을 놓쳐 버렸다.「아.. 너무 아깝다.」「….. 생각보다 어렵네..」아사히나는 아쉬운 표정을 한채 공감한단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지? 나도 계속 그랬어.」「한번 더 해볼께」
Last Updated: 2026-08-10
Chapter: 사라지지 않는 겨울이란 책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머릿속이 새하얘져 그녀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나는 그저 앞에 있는 아사히나만 바라볼 뿐이었다. 마치 방금 전에 들은 말을 아직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처럼. 이런 내 모습을 본 아사히나는 옅게 웃으며 말했다. 「시노노메」 「응?」 「그렇게 어려운 표정 짓지 않아도 돼」 「나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한 것뿐이니까」 아사히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책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혼자 있는 게 익숙하다고 계속 혼자 있을 필요는 없잖아」 아사히나의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보니 나는 혼자가 편하다는 생각은 언제부터였을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던 거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선뜻 답이 나오지 않았다. 나는 작은 한숨을 내쉬며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그녀가 잠시 읽고 있던 책을 나한태 보여주며 말했다. 「시노노메」 「…응?」 「혹시 이 책 봤어?」 나는 그녀가 들고 있는 책을 제목을 바라봤다. 『사라지지 않는 겨울』이라 처음 보는 제목이네」 「응 유명한 책은 아닌 거 같은데, 읽어보니깐 재미있어서」 「무슨 내용인데?」 그러자 아사히나는 나를 보며 웃으며 책의 내용을 설명해 주었다. 「주인공은 항상 혼자 다니는 남자아이야」 「어느 날 한 여자아이를 만나게 되거든」 「그 여자아이는 남자 주인공과 다르게 늘 웃고 다니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을 하나 가지고 있어」 「그리고 둘은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남자아이가 그녀의 비밀을 하나씩 알게 되고, 그 일을 계기로 조금씩 변해가는 이야기」 「흔한 이야기네」 「맞아 하지만 여기 남자 주인공이 뭔가 시노노메랑
Last Updated: 2026-08-02
Chapter: 망설이지 않는 그녀그렇게 나는 아사히나와 헤어지고 집에 도착하자 집에는 모든 불이 꺼져 있었다.집 안에는 평소처럼 아무도 없었다.나에게는 익숙한 일상이었기 때문에 작은 한숨을 쉬며 방으로 향해 걸어갔다.방에 도착한 나는 가방을 내려 놓고 침대에 지친 몸을 눕혀 오늘 있었던 일들을 하나 둘 떠올렸다.「아사히나.」「걔는 왜 저렇게 까지 나랑 친해지려고 하는 걸까?」「전학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반 애들이랑 잘 어울리잖아」나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혼잣말을 하고 있을 때갑자기 휴대폰에서 알람이 울렸다.평소에도 연락이 올 사람은 거의 없었기에 이번에도 광고 문자겠거니 생각하며 별다른 기대 없이 휴대폰을 확인했다.하지만 휴대폰 화면에 떠 있는 이름은 예상과 달리 아사히나가 보낸 문자였다.그렇게 나는 천천히 그녀가 보낸 내용을 확인했다.[아사히나] 집에는 잘 도착했어?[시노노메] 응[아사히나] 어제는 고마웠어. 그리고 내일 학교 같이 가자.나는 아사히나의 마지막 문자를 한동안 바라보고 있었다.학교를 같이 가자고 했던 이말 뭐라고 답변을 해야 할지 고민했지만몸살 기운으로 인해 피곤함이 먼저 몰려왔다.「굳이 답할 필요는 없겠지 」나는 아사히나에게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애초에 나랑 그녀가 같이 다닐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렇게 나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아침이 되고 눈을 뜨자무거웠던 몸은 한결 가벼워 졌다.평소처럼 등교 준비를 마친 나는 학교를 향해 집을 나섰다.집을 나와 얼마 걷지 않아.어제 아사히나와 헤어졌던 갈림길에서벽에 기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그녀가 눈에 들어왔다.그녀와 거리가 가까워지자 나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시노노메! 좋은 아침이야.」환하게 웃는 그녀를 바라보던 나는 평소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짧게 인사했다.「어. 좋은 아침.」그녀가 내 얼굴을 한동안 바라보더니무언가 안심
Last Updated: 2026-07-31
Chapter: 조금 가까워진 거리아무래도 감기 몸살에 걸린 것 같다. 눈을 뜨자마자 몸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머리는 지끈거리고 목은 따끔거린다. 어제 아사히나에게 우산을 건네준 뒤 비를 맞으며 집까지 뛰어간 탓이겠지. 「......역시 무리였나.」 그렇게 나는 약 먹으면 오늘 하루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평소처럼 가방을 챙겨 학교로 향했다. 교실 문을 열자, 평소와 다를 것 없는 교실의 소음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평소와 같은 시끄러운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 머리가 울렸다. 「.....하.....」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조용히 내 자리로 걸어가 가방을 내려놓았다. 옆자리의 아사히나가 내 안색을 살피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 「시노노메... 괜찮아?」 어제 내가 비를 맞고 돌아간 모습이 떠오른 걸까. 그녀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묻어 있었다. 「응..괜찮아.」 「혹시...어제 비 맞아서 그런 거야?」 나는 잠시 그녀의 시선을 피한 뒤에 작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어제 좀 무리해서 그래」 「미안해.. 나 때문에」 잠깐이었지만 그녀의 미안하다는 표정을 봐 버렸다. 그리고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시자 수업이 시작되었다. 나는 애써 칠판을 바라봤지만 몸살 때문인지 좀처럼 집중할 수 없었다. 그러다 문득 옆을 보니 아사히나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괜찮다는 듯 작게 고개를 끄덕 뒤 다시 시선을 앞으로 돌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오늘 수업은 평소보다 훨씬 길게 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애써 버티자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고 점심시간이 찾아왔다. 하지만 나는 도무지 밥을 먹을 기분이 아니었다. 머리는 여전히 울리며 목도 아파왔다. 결국 나는 점심도 먹지 않은채 보건실로 향했다. 보건 선생님은 내 이마에 손을 대보더니 체온을 재게 했다. 그렇게 체온
Last Updated: 2026-07-30
Chapter: 그녀의 의미심장한 말오늘도 나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교실로 향했다. 아직 등교하는 학생은 많지 않았다. 조용한 복도에는 내 발소리만 작게 울려 퍼졋다. 그리고 어제 병원 앞에서 서있던 아사히나의 모습이 문득 떠올랐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에 걸렸다. 『왜 병원에 갔던 걸까.』 그렇게 교실 문 앞으로 가려던 순간 창문 너머로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사히나였다. 교실 창문 너머에 보인 그녀에겐 평소처럼 밝은 미소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얼굴에는 침울한 기색으로 오늘도 무언가를 적고 있었다. 「드르륵」 교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에 오늘도 아사히나는 적고 있던 노트를 덮으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방금 전의 침울한 표정은 언제 그랬냐는 듯 밝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좋은 아침이야 시노노메」 「응, 좋은 아침.」 나는 아사히나와 짧은 인사를 나눈 뒤, 평소처럼 자리에 앉아 가방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방금 전 보았던 그녀의 표정이 계속해서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나는 어제 병원 앞에서 봤다는 이야기로 아사히나에게 말을 걸어 볼까 잠시 고민했었다. 하지만 괜한 참견일 것 같아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얼마 지났을까. 반 아이들이 하나 둘 등교하면서 교실은 금세 시끄러워졌다. 그리고 그때 한 남학생이 자연스럽게 아사히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건 남학생은 사쿠라이와 항상 함께 다니는 미야모토 토우야. 미야모토는 농구부 에이스였으며, 사람들과도 금세 어울리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반은 물론 학교에서도 인기가 많은 학생이었다. 「아사히나, 이번 주말에 뭐해?」 「사쿠라이랑 주말에 같이 놀껀데 시간 괜찮으면 같이 놀자.」 갑작스러운 제안에 아사히나는 잠시 미야모토를 바라봤다. 「시간은 있는데.」 「오, 그럼 된 거네.」
Last Updated: 2026-07-30
Chapter: 그녀가 향한 그곳다음날.나는 평소보다 일찍 교실에 들어섰다.이른 아침이라 교실에는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렇게 교실 앞에 도착하자 안에는 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교실에 먼저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아사히나였다.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그녀는 노트에 무언가 적고 있었다.나는 교실의 문을 열자.그녀는 적고 있던 노트를 덮으며 나를 보고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다.「좋은 아침 시노노메」나는 평소에도 다른사람과 어울리지 않아.먼저 인사를 받아본게 처음이었다.그래서 나는 무심한 표정을 지으며 아사히나에게 인사를 건넸다.「...좋은 아침.」나는 그녀와 아침 인사를 나누고 가방을 내려 놓고 자리에 앉았다.그렇게 시간이 조금씩 흐르자복도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와 함께 반 친구들이 하나둘 교실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조용한 교실에 가장 먼저 들어온 사람의 이름은 사쿠라이 에미.사쿠라이는 활발한 성격 덕분에 누구와도 금세 친해지는 아이였다.그래서인지 반에서도 인기가 많았다.그리고 아사히나가 어제 처음으로 전학을 왔지만 금세 친해진 거 같았다.사쿠라이가 아사히나를 발견하자마자 반갑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아사히나! 좋은 아침」「응 좋은 아침이야 사쿠라이」아사히나도웃으며 사쿠라이에게 인사를 건넸다.그러자 사쿠라이는 기다렸다는 듯 다시 질문을 쏟아 냈다.「아사히나! 어제 방과 후에는 뭐 했어?」「응? 음....」아사히나는 잠시 생각하는 듯하다가.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대답했다.「학교 주변을 좀 돌아보고 근처에 있는 케이크 집에 잠깐 들렀었어.」학교 주변에 둘러보고 근처에 케이크 집?..어제 방과 후에 독서실에 있었으면서.굳이 그 이야기를 하지 않는 건가.나 역시 먼저 독서실 이야기를 꺼낼 생각은 없었다.아니 애초에 친하지도 않아 이야기를 할 수 도 없었다.그렇게 아사히나가 학교 주변 케이크 집에 갔다는 말을 들은 사
Last Updated: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