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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가까워진 거리

Penulis: SaiaKu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7-30 17:58:27

아무래도 감기 몸살에 걸린 것 같다.

​

눈을 뜨자마자 몸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

머리는 지끈거리고 목은 따끔거린다.

​

어제 아사히나에게 우산을 건네준 뒤 비를 맞으며 집까지 뛰어간 탓이겠지.

​

「......역시 무리였나.」

​

그렇게 나는 약 먹으면 오늘 하루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

그래서 평소처럼 가방을 챙겨 학교로 향했다.

​

교실 문을 열자, 평소와 다를 것 없는 교실의 소음이었다.

​

그런데 오늘은 평소와 같은 시끄러운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 머리가 울렸다.

​

「.....하.....」

​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조용히 내 자리로 걸어가 가방을 내려놓았다.

​

옆자리의 아사히나가 내 안색을 살피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

​

「시노노메... 괜찮아?」

​

어제 내가 비를 맞고 돌아간 모습이 떠오른 걸까.

​

그녀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묻어 있었다.

​

「응..괜찮아.」

「혹시...어제 비 맞아서 그런 거야?」

​

나는 잠시 그녀의 시선을 피한 뒤에 작게 웃으며 말했다.

​

「아니야 어제 좀 무리해서 그래」

「미안해.. 나 때문에」

​

잠깐이었지만 그녀의 미안하다는 표정을 봐 버렸다.

​

그리고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시자 수업이 시작되었다.

​

나는 애써 칠판을 바라봤지만 몸살 때문인지 좀처럼 집중할 수 없었다.

​

그러다 문득 옆을 보니

​

아사히나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나는 괜찮다는 듯 작게 고개를 끄덕 뒤 다시 시선을 앞으로 돌렸다.

​

하지만 이상하게도 오늘 수업은 평소보다 훨씬 길게 느껴졌다.

​

그렇게 나는 애써 버티자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고 점심시간이 찾아왔다.

​

하지만 나는 도무지 밥을 먹을 기분이 아니었다.

​

머리는 여전히 울리며 목도 아파왔다.

​

결국 나는 점심도 먹지 않은채 보건실로 향했다.

​

보건 선생님은 내 이마에 손을 대보더니 체온을 재게 했다.

​

그렇게 체온계를 건네며 보건 선생님이 확인한 뒤

​

「열이 있네. 조금 누워서 쉬어.」

「...네」

​

나는 힘든 몸을 억지로 움직이며 천천히 침대에 다가가 누웠다.

​

침대에 눕자마자 몸살 때문에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왔다.

​

그렇게 나는 눈을 감자마자 의식이 금세 흐려졌다.

​

「얼마나 잤던 걸까」

​

천천히 눈을 뜨자, 침대 옆 의자에는 아사히나가 조용히 앉아 있었다.

​

「.....아사히나?」

​

내가 놀란 듯 중얼거리자,

​

그녀는 안도한 표정과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일어났네 괜찮아?」

「응, 왜 여기 있어?」

「점심 같이 먹으려고 옥상에 가 봤는데 없길래... 혹시나 해서 와봤어.」

​

그녀의 말에 나는 잠시 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그리고 그녀는 무언가 더 말하고 싶은 듯 입술을 달싹였다.

​

하지만 복도에서 점심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

그렇게 아사히나는 무언가 말하려던 걸 참아내며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

「벌써 수업 종이 쳤네」

「시노노메.」

「응?」

「오늘 학교 끝나면 혼자 가지 말고 기다려.」

「...응? 왜?」

「같이 가자.」

​

그 말을 남긴 그녀는 대답을 들을 틈도 없이 옅게 미소를 지으며 보건실을 나갔다.

​

닫히는 문을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천천히 시선을 천장으로 향했다.

​

그녀가 하려 던 말은 뭐였을까?

​

그리고 마지막에 남긴 '같이 가자라는 말이 머리속에 쉽게 떠나지 않았다.

​

「왜 같이 가자는 걸까?」

​

나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

그렇게 나는 잠깐 동안 생각하다가 무거웠던 눈꺼풀을 내려 앉았다.

​

나는 그렇게 천천히 눈을 감았다.

​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

또 다시 학교 종소리가 울렸다.

​

멀리서 들려오는 종소리와 아이들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

그리고 보건 선생님이 내게 다가와 말했다.

​

「이제 괜찮니?」

「네 괜찮아졌어요」

​

그렇게 나는 보건실을 나가 가방을 가지러 교실로 향했다.

​

교실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었다.

​

나는 아까 전에 아사히나가 하교 후 같이 가자는 말이 생각 났다.

​

하지만 그냥 혼자 가기로 마음 먹고 가방을 가지고 나갔다.

​

신발장에서 신발을 갈아 신고 나갈려고 하자

​

「시노노메」

​

누군가 나를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나는 천천히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

그곳에서는 아사히나가 이쪽으로 향해 급히 뛰어오고 있었다.

​

「기다리라고 했잖아, 왜 먼저 가려고 하는 거야?」

​

급히 뛰어온 탓인지.

​

그녀는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고 표정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

「...혼자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

그러자 그녀가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

「나랑 같이 다니는게... 불편했던 거야?」

​

나는 그녀의 말에 미안한 마음에 작게 입을 열었다.

​

「...미안.」

「사과하라는 뜻으로 말한 게 아니야 나 때문에 몸살 걸렸는데 조금이라도 보답하려고 말한거야.」

​

나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알겠어 같이 가자」

​

그 대답을 들은 아사히나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응. 그럼 가자.」

​

그렇게 아사히나와 나는 함께 학교를 나섰다.

​

그리고 우린 잠시 동안 아무 말 없이 길을 걸었다.

​

그러던 중 아사히나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먼저 입을 열었다.

​

「시노노메는 왜 항상 혼자 다녀?」

​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무심하게 대답했다.

​

「딱히 이유는 없어. 그냥 혼자가 편해서.」

​

아사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그렇구나 그래도 혼자만 있는 건 조금 외롭잖아,」

「익숙해져서 괜찮아.」

​

그러자 그녀가 무언가 결심한 듯 옅게 웃으면서 말했다.

​

「그럼 앞으로는 내가 같이 다녀줄게.」

​

나는 예상치 못한 말에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

​

나의 무심한 표정은 그대로였지만

​

흔들리는 시선 만큼은 내 마음이 동요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출 수 없었다.

​

「왜 나랑 같이 다녀준다고 한거야?」

「음.....시노노메는 항상 혼자 다니잖아 너무 쓸쓸해 보이기도 하고 그리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면서 웃는 모습도 보고 싶어서」

​

​

​

그 말은 들은 나는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

그리고 우리는 다시 천천히 집으로 향했다.

​

얼마나 걸었을까.

​

집이 가까워질 즈음,

​

아사히나는 잠시 망설이듯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

「벌써 여기까지 왔네, 시노노메.」

「..그러게」

「휴대폰... 잠깐 빌려줄래?」

「왜?」

​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옅게 미소를 지었다.

​

나는 더 묻지 않고 휴대폰을 꺼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

아사히나는 내 휴대폰을 받아 몇 번 화면을 두드리더니.

​

이내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다시 내게 돌려주었다.

​

「자.」

​

그렇게 다시 받은 휴대폰에 화면을 내려다보니.

​

아사히나라는 이름과 함께 새로 등록된 연락처가 눈에 들어왔다.

​

「내가 연락하면 꼭 받아야 돼. 알겠지?」

「.....응.」

「그럼 내일 봐 시노노메.」

​

그녀는 손을 가볍게 흔든 뒤 집으로 걸어갔다.

​

나는 그렇게 멀어져 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

천천히 휴대폰 화면으로 시선을 내렸다.

​

그리고 나는 휴대폰에 가족 외엔 처음으로 저장된 그녀의 연락처가 계속해서 눈에 들어왔다.

​

나는 한참 동안 그 이름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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