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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7화

Author: 유진
한지영은 이 아이를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아이를 낳게 되면 사람들의 수군거림은 그녀 혼자만의 몫이 아니었다. 부모님까지도 세상의 곱지 않은 시선에 고개 숙이게 될 게 뻔했으니...

방법은 단 두 가지.

남몰래 아이를 지우거나... 아니면, 백연신과 결혼하는 것.

‘백연신과 결혼...?’

한지영은 말도 안 된다는 듯 피식 웃었다.

헤어진 지 벌써 5년. 그 세월을 돌아와 다시 이 문제를 고민하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아이 때문에 결혼한다면... 그런 결혼 생활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그녀는 조심스럽게 배에 손을 얹었다. 그러고는 작은 생명이 자라고 있는 배를 쓰다듬으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

그 시각, 병실.

임유진은 강지혁이 진해원을 현이 곁에 두겠다고 말하자 다소 놀란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 아이... 강씨 집안 사람들과 사이가...”

임유진은 말을 잇지 못하고 말끝을 흐렸다.

그녀는 진세령과의 갈등을 아이에게 떠넘기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진세령은 지금 수감 중이고, 앞으로도 중형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그 사실을 알고도 진해원이 과연 아무렇지 않게 강씨 집안 사람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진해원, 그 아이가 자신을 미워하는 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이와 율이, 그리고 언젠가 가족이 될 겸이에게까지 해를 끼친다면... 그건 절대 보고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엄마로서 자식한테 어떤 위협도 가지 않게 반드시 막아야 했다.

“사람 붙여서 지켜보게 할 거야.”

강지혁은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현이가 지금 그 아이를 꽤 좋아하더라고. 괜히 억지로 떼어놓으면, 오히려 더 집착하게 될지도 몰라. 애들은 원래 그런 거잖아. 안 된다고 할수록 더 갖고 싶어 하고.

그런데 그냥 앞에 계속 두면 오히려 시큰둥해질 수도 있어.”

“하지만 해원이는 장난감이 아니잖아.”

임유진은 단호하게 말했다.

“알아. 하지만 현이 옆에 친구 하나 두는 게 뭐 그리 문제야. 현이가 계속 좋아하면, 그 애가 함부로 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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