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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12장

작가: 로드 리프
다음 날.

이토 유키히코와 다나카 코이치가 마스크를 쓴 채 센트럴 파크에서 조깅을 하고 있을 때, 소이연은 부모님과 함께 시후에게 여러 번 감사 인사를 하며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시후는 뉴욕에 이틀 더 머물며 이토 나나코 및 이토 그룹의 다른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이토 나나코와 작별 인사를 나눈 후, 이토 그룹 일가는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토 나나코가 떠난 뒤, 시후는 블랙 드래곤에게 명령을 내려, 구지화라는 가짜 이름으로 마약을 윤우선에게 전달했던 황수향을 뉴욕으로 끌고 오게 했다.

구지화의 본명은 황수향으로, 그녀는 최근 몇 년 동안 내연남과 함께 김미화의 하선으로 활동해왔다. 황수향은 '구지화'라는 가짜 신분으로 여성 기업가 행세를 하며, 밀수한 마약을 김미화가 정한 대상자에게 넘겨 국외로 운반하는 일을 해왔다. 비록 황수향이 사람을 직접 죽이지는 않았지만, 김미화를 도와 악행을 저지른 것은 분명했고, 많은 무고한 피해자를 낳게 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정의에 따르자면, 황수향 또한 죽음으로 죗값을 치러야 마땅했다.

하지만 윤우선의 출소에 핵심이 되는 인물이기에, 블랙 드래곤은 황수향을 일단 살려 두기로 했다. 반면 그녀의 내연남은 이미 온갖 악행을 저지른 끝에 블랙 드래곤 전사들에게 제거되어, 라스베이거스 근처 사막에 버려졌다.

동시에 블랙 드래곤은 황수향의 가족 정보를 입수하여 협박 카드로 사용했고, 그녀에게 미국 경찰에 자진 자수하여 모든 죄를 자백하라고 요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도망칠 방법이 없다는 걸 알아차린 황수향은 블랙 드래곤의 요구에 반기를 들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녀는 미국 경찰에 자백하면 평생 감옥에서 살아야 할 것이지만, 최소한 목숨은 부지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따라서 지금 그녀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황수향이 뉴욕으로 끌려와 뉴욕 경찰에 자수하던 그 때, 뉴욕 교외의 베드포드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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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20장

    윤우선은 클로이를 향해 깊은 증오심을 품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 예전의 신 회장조차도 클로이 만큼 악독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윤우선은 원래 복수심이 강한 성격이라, 지금처럼 자신이 우두머리가 된 상황에서는 자연스레 클로이에게 철저히 복수하지 않을 수 없었다.클로이는 속으로 분노를 삼킨 채, 겉으로는 고분고분하게 윤우선의 명령을 따르며 재빨리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녀는 제시카와 함께 화장실에 가서 마른 옷으로 갈아입은 뒤, 무릎을 꿇고 바닥을 열심히 닦기 시작했다.잠시 후, 수감자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던 시간이 끝나고, 교도관이 등장해 인원 점검을 시작했다. 점호가 끝난 뒤, 교도관은 갑자기 말했다. “진서, 우민, 루나. 너희 셋은 식사 후 개인 물건을 정리하도록. 오늘 점심 전에 출소 수속 밟을 수 있다.”교도관의 말을 듣자, 윤우선의 얼굴이 단번에 굳어졌다. 그 세 명의 이름은 바로 블랙 드래곤의 여성 대원 세 명의 이름이었고, 윤우선이 베드포드힐 교도소에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해준 가장 강력한 배후였기 때문이다. 바로 이 세 사람의 압도적인 전투력 덕분에, 윤우선은 이곳 베드포드힐 교도소에서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예전의 교도소 책임자들은 윤우선의 권위에 도전하려다 이 세 사람에게 단단히 당한 이후, 모두가 겁을 먹고 순종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중에도 복종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두 복종하고 겁을 먹었으며, 그 후로 윤우선은 베드포드힐 교도소에서 악명을 떨치며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이다.하지만, 그런 그녀를 지탱하던 이 세 명이 갑자기 출소한다니? 윤우선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여 재빨리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저 사람들이... 지금 나간다는 거야?”교도관은 살짝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 세 사람이 관련된 사건에서 고소인이 소를 취하했습니다. 오늘부로 자유의 몸이 되는 거죠.” 이야기를 마친 교도관은 윤우선을 향해 웃으며 덧붙였다. “아 참, 윤우선 씨. 주방에다 말해서 식혜랑 달걀을 준비해 놨어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19장

    윤우선은 전화를 끊은 후에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우리 사위가 최고야! 뉴욕처럼 먼 곳에서도 인맥을 동원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해!”시후는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냥 운이 좋았던 거죠 뭐. 마침 이쪽에 고객이 있어서 그랬지, 아니었으면 저도 도와드릴 방법이 없었을 겁니다.”그러자 윤우선은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그래도 도움이 됐으면 된 거지! 은 서방, 그럼 이만 끊을게. 유나한테는 자네가 얘기 좀 잘해줘. 장모님은 괜찮으니까 걱정 말라고 말이야. 그리고 자네도 계속 뉴욕에는 있을 필요 없어. 어서 유나 곁으로 돌아가라고. 나는 열흘이나 보름쯤 지나면 나갈 테니까.”“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대답했다. “곧 유나 씨에게 말해두겠습니다. 장모님께서는 아무 걱정 마십시오.”전화를 끊은 윤우선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들뜬 마음으로 돌아서자, 한 흑인 여성이 전화 사용을 위해 줄을 서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 여성은 윤우선을 보자마자 공손하게 허리를 굽히며 서툰 한국어로 말했다. “온니 안녕!” 윤우선은 얼굴을 찌푸리며 코웃음을 쳤다. “너 그 발음이 뭐야? 그리고 왜 존댓말 안 쓰냐?! 아, 나는 ‘언니’지, ‘온니’가 아니야! 그리고 ‘안녕하세요’라고 다시 말해봐!”“...What?” 흑인 여성은 무슨 말인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사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윤우선에게 인사하는 걸 보고 흉내만 낸 것이었고, 정작 윤우선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윤우선은 흑인 여성이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걸 보며 투덜댔다. “지금 뭐 하는 거야? 내가 말하는데 안 들려?”흑인 여성은 윤우선이 뭐라고 말하는지 몰랐지만, 표정과 말투를 보니 뭔가 기분이 나쁜 것 같아 보였고, 그녀는 순간 긴장해서 몸을 웅크렸다. 윤우선은 그런 그녀를 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이 언니가 지금 기분이 좋으니까 그냥 넘어가주는 거야.” 말을 마친 윤우선은 고개를 빳빳이 들고 거만하게 그 자리를 떠났다.운동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18장

    시후는 윤우선의 성격과 사고방식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윤우선이 지금 베드포드힐 교도소 생활에 푹 빠져 있고, 최강자로 군림하는 데 맛을 들였다는 걸 시후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부탁을 무시하고 내일 바로 석방해버리면 분명히 마음에 걸릴 것이었다. 나중에 그녀가 교도소 생활을 그리워하며 자신에게 불만을 품게 되기라도 한다면, 귀찮은 일이 생길 게 뻔했다. 그래서 시후가 생각한 가장 좋은 방법은, 윤우선이 스스로 교도소에서 나오고 싶다고 말하게 만드는 것이었다.겉으로 보기엔 윤우선이 지금 베드포드힐 교도소를 너무 좋아하는 것처럼 보여도, 블랙 드래곤에서 파견한 세 명의 대원들만 철수시켜도, 그녀는 곧 태도를 바꾸고 미친 듯이 교도소를 나가고 싶어할 것이 분명했다.윤우선은 자신을 상대로 시후가 어떤 계획을 꾸미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윤우선은 자신이 계속 이곳에 머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저녁 식사 후 운동 시간에 다시 한 번 시후에게 전화를 걸어 진행 상황을 물어보기로 했다.운동장에서 윤우선을 본 교도관이 다정하게 물었다. “윤우선 씨, 이렇게 급하게 어디 가세요?” 그러자 윤우선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에휴, 오늘 점심에 변호사가 왔었잖아? 내 사건이 해결됐고, 내일이면 나갈 수 있대.”“정말요?!” 여교도관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정말 축하드려요! 이제 곧 자유를 되찾으시겠네요!”하지만 윤우선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솔직히 난 아직 나가고 싶지 않아. 그래서 우리 사위한테 전화해서 뉴욕 경찰 쪽에 얘기 좀 해서 며칠 더 머물게 해달라고 부탁하려고.”그 말을 들은 여교도관은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 “왜요 윤우선 씨?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다 하루라도 빨리 이곳에서 나가고 싶어 하는데, 왜 더 있고 싶다는 거예요?”윤우선은 웃으며 말했다. “살면서 이런 생활을 경험하기 쉽겠어? 미국 교도소에서 사는 게 어떤 건지 좀 더 체험하고 느껴보고 싶어서 그래. 나중에 돌아가서 내 친구들에게 얘기 좀 해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17장

    사실 시후도 그렇게 빨리 윤우선을 교도소에서 내보내고 싶진 않았다. 사실 시후는 윤우선의 얼굴을 매일 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아내 유나의 감정을 고려해야 했다. 자신이 프로비던스를 떠난 지도 꽤 되었고, 그동안 아내는 혼자 학교 생활을 하고, 교도소에 있는 윤우선의 걱정도 하느라 꽤 고생했을 것이었다. 비록 자신은 언제든지 윤우선을 데리고 나올 수 있다는 100%의 자신이 있었지만, 아내 유나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시후가 확신에 차 말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을 것이다. 어쨌든 아내의 입장에서는 이번에 어머니가 누명을 쓰고 큰일에 휘말렸고, 조금만 잘못되면 종신형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어머니가 교도소에서 나오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을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아내가 더 이상 걱정하지 않도록, 내일 윤우선을 석방시켜서 곧장 프로비던스로 데려가기로 마음먹었다.그 시각, 베드포드힐 교도소 안.윤우선은 제임스 화이트를 만나고 난 뒤로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식당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는 교도관이 정성껏 준비해 준 미역국 조차도 입에 대지 못했다.주변에 있던 수감자들은 윤우선의 혼이 빠진 듯한 모습을 보자, 다들 달려들어 물었다. “언니, 무슨 일이에요? 어디 아프세요?”윤우선은 풀이 죽은 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무 일도 아니야. 괜히 걱정 마.” 사실 윤우선은 자신이 곧 나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말을 꺼내면, 아마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축배라도 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심지어 다른 방에 있던 수감자들까지 윤우선이 떠나는 걸 몰래 축하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래서 윤우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교도소에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 누구도 얕볼 수 없는 최강자로 군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며칠이라도 더 교도소에 남아 있고 싶었던 그녀는 운동 시간에 운동장에 있는 공중전화를 이용해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시후가 응답하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16장

    윤우선의 한마디에 제임스 화이트는 그 자리에서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물었다. “여사님, 며칠 늦게 라는 게... 무슨 말씀이시죠?”윤우선은 짜증 섞인 말투로 대답했다. “말 그대로죠! 며칠 늦게 나가게 해달라고요. 왜 이렇게 서둘러요?!”제임스 화이트는 매우 당황했다. 그는 도무지 윤우선이 왜 이렇게 이상한 요구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고 물었다. “여사님, 저는 이해가 안 되는군요. 그동안 하루라도 빨리 교도소에서 나오고 싶어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왜 갑자기 나가기 싫다고 하시는 겁니까?”윤우선은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난 이제 이곳이 좋아졌어요. 여긴 사람들이 다 친절하고, 여기서 친구를 많이 사귀었단 말이죠. 그런데 지금 내가 여기서 나가면 아마 다시는 이 사람들을 못 보겠지. 그리고 난 미국 사람도 아니고, 조금 있으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잖아요.” 사실 윤우선은 이곳에서 진짜 친구를 사귄 게 아니었다. 단지 전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그녀를 떠받들고 아부하며, 마치 여왕처럼 군림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곳을 좋아하게 된 것이었다. 평범한 사람이 이런 느낌을 경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늘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존재하기 마련이라, ‘내가 제일이다’라는 느낌을 누리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교도소 같은 작은 사회에서는 상대적으로 그런 경험을 하기 쉬웠다. 그래서 윤우선도 자신이 베드포드힐 교도소를 떠나면, 이와 같은 특별한 경험도 함께 사라질 거란 걸 잘 알고 있었다.제임스 화이트는 여전히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정말로 윤우선이 왜 이런 빌어먹을 장소를 좋아하게 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여사님, 이제 이 문제는 당신과 저의 뜻대로 되는 게 아닙니다. 현재 상황은 전적으로 뉴욕 경찰의 행정 처리 속도에 달려 있어요. 그쪽에서 속도를 낸다면 곧바로 석방 절차가 진행될 거고요. 물론 처리 속도가 늦어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15장

    기분 좋은 듯 생각에 잠겨 있던 윤우선 앞으로 조금 전 여자 교도관인 샐리가 황급히 달려왔다. 그리고 그녀는 매우 들뜬 얼굴로 말했다. “윤우선 씨, 윤우선 씨! 좋은 소식이에요, 정말 좋은 소식이에요!”윤우선은 그녀가 들뜬 얼굴을 보자마자 불안한 예감이 들어, 무심결에 물었다. “무슨 좋은 소식이야? 왜 이렇게 흥분했어?”여직원은 급히 설명했다. “윤우선 씨, 변호사님이 오셨어요!”“내 변호사가?!” 그러자 윤우선의 표정이 순간 굳어지며 놀란 듯 말했다. “혹시 제임스 화이트? 왜 왔지?!”여직원은 흥분해서 말했다. “윤우선 씨를 만나러 오셨어요! 엄청나게 좋은 소식을 직접 전해드린다고 하셨고요!”윤우선은 순간 멍하니 있다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설마... 설마 내 혐의를 벗기려고 하는 거야?!”교도관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틀림없이 그럴 걸요?! 아니면 어떻게 엄청나게 좋은 소식이라고 하겠어요? 윤우선 씨,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곧 자유를 되찾으시겠네요!”하지만 윤우선의 표정은 오히려 씁쓸해졌다. 그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난 지금 풀려나고 싶지 않단 말이야... 지금 나가면, 귀신도 무서워하는 존재로 언제 다시 군림하겠냐고...’교도관은 윤우선이 멍하니 있는 걸 보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윤우선 씨, 변호사님이 지금 면회실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먼저 가보시겠어요?” 그러더니 그녀는 이렇게 또 덧붙였다. “윤우선 씨, 아니면 일단 식사를 먼저 든든히 드신 다음에 가셔도 돼요. 변호사는 좀 더 기다리게 하면 되죠.”윤우선은 왠지 모르게 불안함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제임스 화이트를 직접 만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곧바로 일어나 말했다. “일단 그 사람부터 보게 해줘. 안 그러면 밥이 도무지 안 넘어갈 것 같아서 말이야!”그렇게 윤우선은 교도관을 따라 면회실로 향했다. 그 시각,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형사 사건 전문 변호사 제임스 화이트는 이미 도착해 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14장

    윤우선의 싸늘한 목소리에 클로이와 제시카는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다. 최근 며칠 동안, 그녀들의 삶은 그야말로 지옥과 같았다. 이전에 두 사람이 윤우선에게 했던 짓들과, 윤우선의 철저히 복수하는 성격을 생각하면, 이 두 사람의 운명은 결코 좋은 결말이 아닐 것임은 불 보듯 뻔했다.처음에는 윤우선이 두 사람을 폭행하고 괴롭히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극심한 수치심을 느끼게 하거나 노예 취급을 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윤우선은 두 사람에게 식사를 금지하고, 온갖 궂은일을 시키며, 그녀들이 마치 농장주가 노예를 부리듯 숨 돌릴 틈 없이 일하게 만드는 것은 요즘 가장 즐기는 일이었다.예를 들어 날씨가 더워지면, 윤우선은 감방 안에서 맨발로 지내는 걸 좋아했기에 두 사람에게 하루에 다섯 번 이상 교대로 바닥을 닦게 했다. 만약 하루 종일 맨발로 다닌 뒤에 발바닥이 더러워졌다면, 그날 밤 두 사람은 잠도 자지 못하고 남들이 잘 때 무릎을 꿇고 밤새 바닥을 닦아야 했다.그리고 지금처럼, 윤우선이 두 사람에게 더러운 옷을 빨라고 명령하면, 그들은 감히 거역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눈물만 삼키며 묵묵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두 사람이 조용히 이불과 시트 등을 모으기 시작하자, 윤우선은 만족스럽게 냉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선 뒤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다. “가자, 밥 먹으러.”다른 여성 수감자들이 재빨리 그녀의 곁에 모여들며, 감방을 함께 나섰다.가는 길에 누구를 만나든, 상대의 나이나 인종, 지위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이들이 정중하게 한국어로 “언니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이런 일사불란한 환영과 경배는 윤우선의 자존감을 크게 충족시켰고, 동시에 그녀의 우쭐함도 하늘을 찔렀다.식당에 도착하자, 원래 줄을 서서 식사를 기다리던 수감자들이 자발적으로 양옆으로 길을 터주었고, 맨 앞에 있던 여성은 공손하게 말했다. “언니, 먼저 드세요!”윤우선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걸어가, 조리 담당 직원에게 물었다. “내가 주문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13장

    그때 윤우선은 여자 교도관을 바라보며 천천히 손에 들고 있던 잡지를 내려놓고 불만스럽게 말했다. “샐리, 내가 한마디 할게. 요 며칠 가져온 잡지들 너무 별로야. 실린 이야기들은 유치하고 진부하기 짝이 없고, 조금의 영양가도 없어. 같은 걸로 좀 가져올 수 없어?”“?” 여자 교도관은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교포였기에 이 뭔지 잘 몰랐다. 그래서 그녀는 다소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 “윤우선 씨, 그 이라는 게 뭐죠?”윤우선은 거만한 얼굴로 말했다. “은 깊이 있고 문학성이 뛰어난 한국어 잡지야. 내가 수십 년간 가장 좋아했던 문학 간행물이기도 하지. 미국인들이 여전히 동양 문학가들에게 편견을 가지지만 않았어도, 에 글을 싣는 작가들이 벌써 노벨문학상을 탔을 텐데 말이야!” 여자 교도관은 난처한 듯 말했다. “윤우선 씨, 노벨상은 미국인이 주는 것도 아니고... 스웨덴 쪽에서 수여하는 거예요......”윤우선은 찡그리며 물었다. “그래? 그건 난 처음 듣는데?”여자 교도관은 급히 설명했다. “노벨이 스웨덴 사람이거든요... 그 사람이 상금을 기부해서 생긴 게 노벨상이라고 하던데요.”윤우선은 자신이 무식한 티를 냈다는 것을 깨닫고, 곧장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래서 뭐 어쨌다는 건데? 스웨덴이든 스위스든, 어차피 다 미국이 뒤에서 조종하는 거 아냐?”여자 교도관은 계속 당황한 채 말했다. “윤우선 씨, 노벨상은 정말 미국이랑은 관계없어요......”윤우선은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아이고, 됐고, 쓸데없는 말 말고 어서 이나 좀 구해와 봐.”여자 교도관은 공손히 대답했다. “네, 윤우선 씨. 그럼 방법을 찾아볼게요!”윤우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내저었다. “그래, 나가봐.”여자 교도관이 나가자, 다른 수감자들이 달려와 둘러섰고 모두들 앞다투어 말했다. “언니, 오늘 푹 주무셨어요?” “언니, 저희가 식당까지 모셔다 드릴게요!”윤우선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12장

    다음 날.이토 유키히코와 다나카 코이치가 마스크를 쓴 채 센트럴 파크에서 조깅을 하고 있을 때, 소이연은 부모님과 함께 시후에게 여러 번 감사 인사를 하며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갔다.시후는 뉴욕에 이틀 더 머물며 이토 나나코 및 이토 그룹의 다른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이토 나나코와 작별 인사를 나눈 후, 이토 그룹 일가는 일본으로 돌아갔다.이토 나나코가 떠난 뒤, 시후는 블랙 드래곤에게 명령을 내려, 구지화라는 가짜 이름으로 마약을 윤우선에게 전달했던 황수향을 뉴욕으로 끌고 오게 했다.구지화의 본명은 황수향으로, 그녀는 최근 몇 년 동안 내연남과 함께 김미화의 하선으로 활동해왔다. 황수향은 '구지화'라는 가짜 신분으로 여성 기업가 행세를 하며, 밀수한 마약을 김미화가 정한 대상자에게 넘겨 국외로 운반하는 일을 해왔다. 비록 황수향이 사람을 직접 죽이지는 않았지만, 김미화를 도와 악행을 저지른 것은 분명했고, 많은 무고한 피해자를 낳게 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정의에 따르자면, 황수향 또한 죽음으로 죗값을 치러야 마땅했다.하지만 윤우선의 출소에 핵심이 되는 인물이기에, 블랙 드래곤은 황수향을 일단 살려 두기로 했다. 반면 그녀의 내연남은 이미 온갖 악행을 저지른 끝에 블랙 드래곤 전사들에게 제거되어, 라스베이거스 근처 사막에 버려졌다.동시에 블랙 드래곤은 황수향의 가족 정보를 입수하여 협박 카드로 사용했고, 그녀에게 미국 경찰에 자진 자수하여 모든 죄를 자백하라고 요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도망칠 방법이 없다는 걸 알아차린 황수향은 블랙 드래곤의 요구에 반기를 들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녀는 미국 경찰에 자백하면 평생 감옥에서 살아야 할 것이지만, 최소한 목숨은 부지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따라서 지금 그녀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황수향이 뉴욕으로 끌려와 뉴욕 경찰에 자수하던 그 때, 뉴욕 교외의 베드포드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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