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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장

Author: 로드 리프
"마음에 두긴 누굴 마음에 둔다는 말이에요?"

아버지의 말을 듣고 있던 우신이 분노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강남 땅에 사는 놈들 중에서 누가 감히 제 앞에서 저보다 나은 놈이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그가 누구든지 내 앞에서는 쓸모없는 놈일 뿐이라고요! 어디 감히 내 앞에 똑바로 설 수 있겠어요!"

그러더니, 어두운 표정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우신은 입을 열었다. "송 회장님은 정말 무식하시네요. 민정 양을 제게 시집보내는 건, 분명 영광인데요. 이룸 그룹이 뭐라고 감히 나를 업신여기는 거예요?"

최우식은 "아들아, 여기가 이룸 그룹이라는 걸 잊지 마라. 이룸 그룹에 와서 이렇게 막말을 하고 있는데 혹시 사람들 귀에 들어가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라고 목소리를 낮췄다.

그러자 우신이 갑자기 놀라서 입을 다물었다.

최우식은 탄식하며 말했다. "아이고.. 우신아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면 안 되는 거야. 나중에 앞으로 일을 생각한다면 더 침착해야 한다고."

"네 아버지, 제가 너무 성급했죠.. 아버지 죄송합니다.”

그러자 최우식은 말했다. "송 회장은 평생 그 큰 회사를 문제없이 이끌 정도로 총명한 분이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이런 가업을 할 수 없었을 테지. 그러니 만약 민정 양이 누군가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을 때, 정말 별 것 아닌 사람이라면 그는 분명 엄청나게 반대했을 거다. 그러니 내 생각에 그 사람은 엄청난 세력을 가지고 있거나 굉장히 대단한 인물임에는 분명해.”

하지만 우신은 눈을 게슴츠레 뜨며 의아해했다. "아버지.. 강남에서 대체 얼마나 잘 나가는 놈이 있는지 저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게다가 이 강남 바닥은 오송 그룹이 꽉 지고 있지 않습니까...?"

최우식은 한 번 고민한 뒤 말했다.

"오송 그룹은 강남에서는 꽤 유명 하기는 하지만 전국에서 제일 잘 나간다고 하기에는 아직 멀었다. 정말 막강한 사람들이 숨어 있을 지도 몰라. 그래서 내 생각에는 송 회장이 말한 민정 양의 마음을 사로 잡은 사람이 아마도.. LCS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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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44장

    “혼수 상태에 빠져 있었습니다.” 547는 사실대로 말했다. “우리는 임무를 나가기 직전에 깊은 혼수상태에 빠지는 약을 먼저 복용합니다. 그리고 나서 눈을 떴을 때 이미 현장에 도착해 있지요.”제이크 한이 다시 물었다. “그런데 당신들은 어떻게 매번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다고 확신하는 겁니까?”547는 설명했다. “임무를 나갈 때마다, 저는 제 아내에게 시간을 계산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물론 우리가 기록하는 시간은 아주 정확하진 않지만, 일정이 짧을 경우 오차는 크지 않았습니다. 매번 임무 중에 제가 직접 시간을 계산할 수 없는 부분은 오직 왕복 여정일 경우뿐입니다. 저는 중간에 임무를 수행하는 시간을 정확히 기록할 수 있기에, 돌아온 뒤 아내와 함께 시간을 확인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기록한 전체 시간에서 제가 기록한 임무 수행 시간을 빼면, 왕복에 소요된 시간이 나오지요. 일반적으로 전 세계 어느 곳으로 출동하든 간에 왕복 소요 시간은 6~7일을 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이 정도 속도로 이동하는 것은 비행기가 아니면 불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제이크 한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6~7일을 넘지 않는다는 건, 당신들의 이동 효율성이 매우 높다는 뜻이고, 출발하는 공항 역시도 당신들의 거점과 꽤 가까운 곳일 가능성이 크겠군요.” 그렇게 말하며 제이크 한은 무언가를 떠올린 듯 말을 이었다. “이제 두 가지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겠습니다. 첫째, 더 정밀한 지도와 위성사진을 찾아서 원형 범위 내 모든 섬과 공항을 다 파악하는 겁니다. 그리고 각 공항의 반경 10km 내외를 중점 조사 대상으로 삼는 겁니다. 그리고 다른 방법으로는, 바로 당신들의 교통수단에서 실마리를 찾는 겁니다.”547가 급히 물었다. “교통수단에서 어떻게 접근합니까?”제이크 한은 말했다. “비행기를 타고 임무를 나간다고는 하지만, 당신들은 미국에 입국할 때 세관을 거치지 않았겠죠? 당신이 눈을 뜬 순간, 이미 미국 땅에 도착해 있었고, 입국 절차도 끝난 상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43장

    “물이 짰냐고요?” 547은 잠시 생각하다가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 “그건... 솔직히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워낙 오래전 일이라서요. 하지만 그 일이 발생한 뒤에, 바닥이나 옷에 하얀색 잔여물이 묻어 있었던 것 같긴 합니다. 혹시 그게 바닷물에서 증발한 소금이었을까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럴 가능성이 키죠. 만약 그렇다면, 당신들이 당시 겪은 일은 인도네시아 쓰나미였을 겁니다. 그때 지진은 대형 쓰나미를 유발했고, 주변 많은 국가들이 피해를 입었죠. 당신들의 거점도 그중 하나였을 겁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제이크 한은 지도 위에 두 개의 범위를 동그랗게 표시하며 말했다. “이렇게 보면, 당신들의 거점은 남아시아 서부일 수도 있고, 동남아시아 동부일 수도 있습니다.”이어 그는 몇 개의 항목을 더 훑어보며 혼잣말을 했다. “인도네시아 쓰나미의 진원지 근처는 최근에도 지진이 자주 발생하긴 했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그 후로 진동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547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오랜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분명한 건 눈에 띌 만한 진동은 없었다는 겁니다.”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들의 거점은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의 영향권 중에서도 가장 외곽에 위치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이후 지진들의 영향에서도 대부분 벗어나 있었던 셈이니, 이건 마치 거대한 과녁에서 9점, 10점 사이를 정확히 겨냥한 것과 비슷하겠군요. 아주 큰 진전이에요.”제이크 한은 이렇게 말하면서 지도에 몇 개의 원을 그리고, 가장 바깥 두 원의 중간 지점을 붉은색 마커로 표시한 뒤 덧붙였다. “물론 이 영역도 상당히 넓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바다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말한 대로, 2004년에 진동을 느꼈고, 물이 새어 들어온 적이 있다면, 거점은 분명 바닷가에서 멀지 않은 곳이거나, 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원 안의 해안가나 섬 중 어딘가에 위치할 것이고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42장

    547은 자신의 운명을 쥐고 있던 조직에 이미 뼛속까지 원한을 품고 있었고, 시후가 자신이 소속된 죽음의 전사가 활동하는 미스터리 조직의 거점을 찾아내 자신의 가족들을 함께 구해주기를 바라고 있었기에, 자연스레 제이크 한에게 협조적일 수밖에 없었다.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군더더기 없이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럼 지금 가장 시급한 건, 지도를 통해 당신들 조직의 거점을 찾아내는 겁니다. 그 전에 혹시 공유할 수 있는 가치 있는 단서가 있습니까?”547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경감님. 저도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꽤나 오랫동안 고민해봤지만, 제가 활동했던 조직은 굉장히 신중하기 때문에 가치 있는 정보를 전혀 남기지 않았습니다.”제이크 한은 미소 지으며 자신이 정리한 주요 자연재해 목록을 꺼내 들고 그에게 물었다. “547, 그럼 당신은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됩니까?”547은 바로 답했다. “경감님, 제 나이는 올해 대략 36세에서 38세 사이로 예상하고 있습니다.”제이크 한은 궁금한 듯 물었다. “어떻게 계산한 겁니까?”547은 설명했다. “죽음의 전사들 내부에는 우리끼리 몰래 쓰고 있는 달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생활 주기를 바탕으로 시간을 대략적으로 기록해왔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없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오차가 존재할 겁니다.”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38세로 계산하죠.” 그렇게 말한 제이크 한은 최근 35년간의 주요 자연재해를 정리해 펼쳐보며 질문을 이어갔다. “당신이 태어난 이후, 마지막으로 거점을 떠나기 전까지 거점이 이동하거나 변경된 적이 있습니까?”547은 대답했다. “그런 건 없었습니다. 제가 태어난 곳은 어디에 있는지도, 얼마나 깊은지도 알 수 없는 지하 시설이었고, 몇 년이 지나도 한 번도 이동된 적은 없습니다.”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혹시 기억에 남는 강한 지진이 있었습니까?”“지진이요?” 547은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강한 지진이 한 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41장

    제이크 한은 성도민의 인도로 블랙 드래곤이 언급한 핵심 구역으로 향했다. 이른바 핵심 구역이란, 블랙 드래곤 기지 한가운데 위치한 4제곱킬로미터 크기의 중심 지역을 말한다.기지가 아직 완전히 완공되지는 않았지만, 중심부는 이미 높은 장벽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그 안에는 높낮이가 다양한 수많은 프레임형 건축물이 늘어서 있었다. 이 프레임 구조물들은 모두 한국에서 모듈형 건축 유닛을 구입해 빠르게 조립한 임시 건물로, 조립하면 최단기간 내 사용이 가능한 상태였다. 다만 이 건물들은 모두 임시 시설일 뿐이기 때문에 영구적인 기지가 완공되면 점차 철거되고 교체될 예정이었다.성도민은 제이크 한을 데리고 6층짜리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이 건물은 이미 인테리어 공사를 마친 상태였는데, 외부는 아직 공사가 한창이었지만 내부는 이미 공사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몇 분 후, 제이크 한은 건물 꼭대기 층에서 사지를 잃은 547을 만날 수 있었다.그동안 547은 블랙 드래곤의 전술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비록 손발은 잃었지만, 그는 과거에 죽음의 전사 시절에 습득했던 다양한 전술 지식을 아낌없이 전수하며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전술의 세계를 열어주고 있었다.블랙 드래곤은 죽음의 전사 조직의 전술을 분석하여 대응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고위 간부들을 붙여 547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 그리고 547의 존재와 정보를 절대 누설하지 않기 위해서, 이 건물에는 블랙 드래곤 핵심 간부만 출입할 수 있었고, 547 역시 이 건물에서 단 한 발짝도 벗어난 적이 없었다.이날 547은 몇몇 교관들과 함께 전술 토론 중이었고, 성도민은 다른 이들을 내보낸 후 제이크 한을 데리고 내부로 들어왔다. 그는 547에게 이렇게 말했다. “547, 이분은 은 선생님의 요청으로 온 제이크 한 경감이다. 배후에 있는 조직을 조사하고 계시니, 아는 건 전부 성심성의껏 말해주도록 해.”그 말을 들은 547은 귀신이라도 본 듯 얼굴이 창백해지며 몸을 덜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40장

    제이크 한은 급히 해명했다. "도련님, 제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두려워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나도 당신의 용기를 의심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당신이 방금 말한 것처럼, 접촉이라는 것은 늘 상호적인 것이죠. 그러니 신중을 기해서 말하자면, 만약 접촉이 필요하다면 내가 직접 움직이는 게 당신이 가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니, 예비 조사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내가 판단하는 걸로 하겠습니다."제이크 한의 본래 목적은 시후에게 특별히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고 일깨워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가 이미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을 보고, 제이크 한은 마음을 놓고 말했다. "도련님,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더 이상 걱정할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진전이 있으면 도련님께 제일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그날 밤. 시후가 차량을 몰고 프로비던스로 돌아가는 동안, 제이크 한은 버진 아틀란틱 항공을 이용해 런던을 경유,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로 향했다. 12시간의 비행 끝에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한 제이크 한은 성도민의 개인 헬기를 타고 시리아에 위치한 블랙 드래곤 기지로 이동했다. 블랙 드래곤은 풍부한 기반 시설 자금을 바탕으로 이미 상당한 규모의 기지를 조성한 상태였다. 중동 각지에서 모인 수많은 인부들이 이 거대한 공사장에서 24시간 쉬지 않고 작업을 하고 있었고, 사용된 다양한 중장비들의 대부분은 선진국에서나 볼 법한 최첨단 수준의 장비들이었다.제이크 한은 기지 주변에서 몇 대의 립헬 750톤 전지형 크레인이 풍력 발전기의 조립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성도민 씨... 이 풍력 발전기들은 전부 블랙 드래곤 소유입니까?!"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말했다. "블랙 드래곤의 전력 공급 방식은 여러 가지입니다. 풍력 발전은 그중 하나일 뿐이고, 저 산 위에는 이미 대규모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놨습니다. 그래서 낮에는 태양광, 밤에는 풍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39장

    시후는 한때 암살자 547가 머물던 거처를 찾아내는 것은 아마도 하늘의 별 따기와 같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바로 그 미스터리의 조직이 죽음의 전사들을 극도로 철저히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병사들에게 정확한 시간을 감지하지 못하게 하고, 외부의 빛이나 온도, 소리, 사계절의 변화조차 느끼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죽음의 전사 소속 암살자 547은 자신이 생활하는 장소가 지구의 7대륙 중 어디에 속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열대기후인지 한대기후인지조차 전혀 알지 못했다. 이렇게 유일한 생존자조차 실질적인 단서를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부인이 이 장소를 찾는다는 건 더더욱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하지만 제이크 한은 그 미스터리 조직이 통제할 수 없는 단서들을 정확히 짚어냈다. 지진, 해일, 태풍은 모두 강력한 자연 현상이다. 그러니 강력한 방호시설은 해일과 태풍을 차단할 수는 있어도, 지진의 강한 진동에는 그 어떠한 방어도 무력화될 것이다. 지하 혹은 어떤 암흑 속 지하 요새에 갇힌 병사들이 햇빛도 별이 빛나는 하늘도 못 보고, 외부의 소리나 온도도 느끼지 못하더라도, 지진이 발생하면 그들은 분명 진동을 감지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강력한 지진은 자주 발생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정밀한 시간대가 없어도 대략적인 시점을 짚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서로 유사한 단서를 기반으로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제이크 한은 이 상황을 마냥 낙관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 도련님, 말씀하신 생존자는 지금으로선 그 조직과 연관된 유일한 단서일 겁니다. 만약 그들이 있는 거처를 찾아낼 수 있다면, 그 미스터리 조직의 실체에 다가갈 가능성이 생기지만, 제가 만약 그 거처를 찾아내지 못하거나, 찾았을 때 이미 암살단들이 철수해버렸다면, 이번 실마리는 또 다시 완전히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 번 임무가 완전히 실패로 끝났기 때문에, 조직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38장

    20분 후.시후는 먼저 버킹엄 호텔에 도착했다.그가 방금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 들어섰을 때, 이화룡이 급히 와서 보고했다. “도련님, 제이크 한 경감이 도착했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여보내세요.”이화룡은 곧바로 캐주얼 차림의 제이크 한을 방 안으로 안내했다.시후를 보자마자 제이크 한은 공손하게 두 손을 모아 인사하며 정중하게 말했다. “도련님, 또 뵙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앞의 소파를 가리켰다. “경감님, 앉으세요. 분명히 최소 일주일은 휴스턴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라고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째서 이렇게 빨리 시리아로 떠날 준비를 하신 겁니까?”제이크 한은 자조적으로 웃으며 한숨을 쉬었다. “딸과 사위는 매일 새로운 외제차를 보러 다니고, 새로 이사 갈 집을 보러 다니느라 저랑 있을 시간이 별로 없더군요... 그래서 굳이 휴스턴에 더 머물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진 않아서, 일단 시리아로 가서 지난번 도련님께서 생포하신 자를 만나 구체적인 정보를 얻어보려 했습니다.”시후는 제이크 한의 표정에서 약간의 외로움을 느끼고는 속으로 공감하며 말했다. “경감님, 사람에게는 욕망이 있고, 그중 물욕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애쓰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데에는 물욕이 큰 비중을 차지하죠. 젊은이들이 물질적인 것을 좇고 삶을 즐기려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닙니다. 그러니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십시오.”“네...” 제이크 한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시후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약간의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시후는 그를 위로한 뒤 화제를 돌리며 물었다. “경감님, 이번에는 그 미스터리 조직을 어떻게 추적할지 구체적인 방향을 정하셨습니까? 이전에 들은 진술에 따르면, 그 조직은 정보 보안이 극도로 철저해서 단서를 찾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던데요.”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며칠 동안 저도 그 부분에 대해 깊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37장

    유나는 시후에게 말했다. “아 참, 여보. 당신 이번에 도와준 그 고객 분께 꼭 정중히 감사 인사드리는 것 잊지 말아요. 요즘 꽤 많이 신경을 쓰고 우리를 도와주셨을 텐데, 저녁 식사라도 한 끼 대접하면 좋을 것 같아요. 시간적 여유가 되면 저녁 식사 후에 운전해서 돌아와도 되고, 아니면 내일 아침에 돌아와도 괜찮아요. 괜히 예의 없는 사람으로 비치면 안 되잖아요.”시후는 원래 배원중을 식사에 초대할 생각은 없었지만, 유나가 그렇게 말하니 우선 이화룡과 안세진에게 상황을 전달하고, 그들이 당분간 뉴욕의 버킹엄 호텔에 대기하도록 지시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시후는 유나에게 말했다. “알겠어요, 여보. 상황 봐서 잘 조정할게요. 마무리되면 최대한 빨리 돌아가고요.”전화를 끊은 시후는 윤우선에게 말했다. “장모님, 그럼 며칠 동안 여기서 푹 쉬십시오. 그럼 저는 고객을 좀 만나고 바로 유나 씨에게 돌아가겠습니다.”윤우선은 싱글벙글하며 말했다. “그래 그래! 난 여기서 아주 잘 지낼 거니까, 두 사람은 걱정 말고 잘 지내!”시후는 당연히 윤우선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배원중의 병원에서 윤우선이 받는 대우는 사실상 페이셔스 그룹의 핵심 구성원들이나 받을 수 있는 최고 수준일 것이었다. 그러니 윤우선은 이곳에서 요양을 할 때 이번에 다리가 부러진 것이 오히려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시후는 윤우선과 작별 인사를 나눈 후, 버킹엄 호텔로 향할 준비를 했다. 그런데 막 차에 올라타려는 순간,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놀랍게도 전화를 건 사람은 며칠 전 가족들과 재회했던 제이크 한이었다.시후는 전화를 받으며 궁금한 듯 물었다. “제이크 한 경감님, 이런 시간에 전화를 주시다니요? 지금쯤 휴스턴에서 가족들과 함께 계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제이크 한은 쑥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도련님, 지금 저는 뉴욕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저녁 비행기로 시리아로 향할 예정인데, 혹시 아직 뉴욕에 계시면 꼭 뵙고 직접 말씀드리고 싶은 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36장

    윤우선이 이미 출소했다고 말하자, 유나는 바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기뻐하며 말했다. “엄마, 그럼 지금 어디예요? 시후 씨랑은 연락했어요?”윤우선은 바삐 대답했다. “은 서방은 바로 내 옆에 있어. 은 서방이 아는 인맥을 통해서 내가 이렇게 출소할 수 있었어.”그러자 유나는 더욱 기쁜 마음으로 말했다. “엄마, 그럼 빨리 시후 씨랑 같이 프로비던스로 와요. 제가 얼마나 엄마를 걱정했는지 엄마는 몰라요!”윤우선은 입술을 꾹 다물고 약간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게... 유나야... 엄마는 프로비던스엔 안 가고 싶어. 거긴 별로 재미도 없고... 그래서 아무래도 난 뉴욕에 며칠 더 있는 게 좋겠어. 내가 교도소에서 친구 한 명을 사귀었거든. 우리 같은 날 출소했는데 그 친구가 뉴욕에서 며칠 놀다 가자고 초대했어.”유나는 어머니의 말을 듣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단호히 말했다. “엄마, 제발 다시는 밖에서 만난 사람을 쉽게 믿지 마세요. 엄마가 왜 감옥에 가게 됐는지, 잘 아시잖아요? 그런 사람들은, 진심으로 친구를 하자고 하는 사람이 없어요. 전부 뭔가 숨겨진 목적을 해결하기 위해 다가오는 거라고요!”윤우선은 설명했다. “아휴, 아니야 유나야. 이번엔 달라. 엄마가 감옥에서 사귄 그 친구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 나랑 똑같이 나쁜 사람한테 당해서 감옥에 들어간 거야.” 그러면서 윤우선은 교도소에서 만난 그 한국인 교포 이야기를 꺼냈다. “그 친구가 왜 감옥에 들어오게 된 건지 아니? 믿기지 않겠지만, 미국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대게를 팔다가 어떤 멍청이가 다 팔려버린 대게를 못 샀다고 신고하는 바람에 감옥을 간 거야. 벌금도 많이 물었대. 세상에 어떻게 그렇게 못된 사람들이 있는지, 정말.”유나는 조금 이해가 안 되는 듯했지만, 여전히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엄마, 이제서야 겨우 출소하신 거잖아요. 그런데 뉴욕에 혼자 계시는 건 제가 너무 불안해요. 그냥 제발 제 말 좀 들으시고 시후 씨와 같이 프로비던스로 오세요.”윤우선은 단호하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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